미국 나스닥이 13일(현지 시각) 코인베이스의 준거가격을 250달러(약 28만500원)로 책정했다. 미국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에 직상장할 예정이다. 직상장이란 신규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을 상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 보통주 1억1490만주를 등록할 계획이다.
소식과 함께 비트코인은 이날 신고가를 썼다.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전 6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미국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76% 급등한 6만3091달러(약 7078만8102 원)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3.32% 오른 8079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810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은 가상자산의 첫 제도권 진입이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특히 그동안 암호화폐 투자를 꺼렸던 이들에게 간접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암호화폐가 아닌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면 가격 변동성에 따른 손실은 줄이면서 급등세의 장점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낙관론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분명 있다. 그렇지 않아도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차갑게 식어 거래량이 줄면 코인베이스의 매출액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정부가 허용해야만 비트코인이 확실히 (자산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비주류의 주류화’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큰 변동성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정식으로 제도권 증시에 등장하며 주류가 되는 것이죠.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암호화폐 시장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방증입니다. 로이터는 이번 상장을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역사적 승리”라고 했고, CNBC는 “암호화폐 산업이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비주류의 주류화’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큰 변동성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정식으로 제도권 증시에 등장하며 주류가 되는 것이죠.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암호화폐 시장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방증입니다. 로이터는 이번 상장을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역사적 승리”라고 했고, CNBC는 “암호화폐 산업이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비자카드, 페이팔, 모건스탠리 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들어 비트코인을 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테슬라는 보유 현금 중 10억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수했고,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2억26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해 9만1579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습니다. 톰 제솝 피델리티 디지털에셋 대표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전통적인 금융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한 고비를 넘겼고, 이제는 대규모 채택을 위한 변곡점에 와 있다”고 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상장 후 주가를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 된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크게 2가지 이유입니다. 첫째는 가뜩이나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차갑게 식으며 거래량이 급감하고, 코인베이스의 매출액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수수료 중심의 사업 구조 한계가 지적됩니다. 코인베이스는 작년 전체 순수익의 96%를 거래 수수료에서 얻었습니다. 100달러 비트코인 거래 시 3.49달러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반면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적은 수수료를 앞세우고 있죠. 코인베이스에 이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크라켄은 수수료를 1.5%만 뜯습니다. 더 적은 수수료를 떼는 거래소도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코인베이스에 대한 향후 전망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코인베이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상장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6만3220달러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펀드스트랫의 창업자인 톰리는 "나는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며 "아무도 코인베이스 상장을 앞두고 암호화폐를 팔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우려는 암호화폐의 급락 가능성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사이클을 탄다는 점에서 현재 사상 최고가를 쓰고 있는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급락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포브스는 "암호화폐 시장은 본질적으로 순환 사이클이 있으며, 큰 폭의 반등 후 가격이 급격히 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2010년 이후 4차례의 암호화폐 가격 사이클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4년에 한 번 주기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는 긍정적인 반면 코인베이스 주식은 좋은 투자가 아니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의 활황이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를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약 0.57%를 수수료로 거둬들이며, 이것이 지난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코인베이스의 매출은 18억달러 규모인데, 15억달러 상당이 수수료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
문제는 암호화폐 시장이 활황을 보일수록 더 많은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며 '수수료 인하'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ETF는 이미 캐나다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아 거래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적이 아직 없다. SEC는 지금까지 총 12개의 비트코인 ETF 승인신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올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가상자산 투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밝히는 등 대기업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이어지면서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다.
일명 '서학개미'들도 비트코인 ETF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면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도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지수와 주식 등을 추종·편입하고 있는 ETF의 순자산총액은 이달 초 7조9677억원으로 올해 초 6조4068억원보다 24% 늘었다. 지난해 4월(4조306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85% 급증했다. 그만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ETF 시장에서 큰 손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서학개미들이 비트코인 ETF의 미국 증시 상장을 기다리는 대표적인 이유는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과 안정성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3204만원으로 시작한 뒤 지난 1월 6일 4000만원, 2월 11일 5000만원, 2월 19일 6000만원을 각각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8000만원 선까지 급등했다가 현재는 7800만원 선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의 한 경제지는 두나무가 미국의 코인베이스처럼 나스닥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한투증권의 주가는 2배 이상 뛰었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국의 두나무도 나스닥 상장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로 최근 한국에서 암호화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프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 500여만 원에 불과했던 김프는 이번 주 초 1200만원까지 확대된 뒤 7일에는 1500만원까지 커졌다.
최근 한국의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미국 등에서 비트코인은 5만7000달러 선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 소비자들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내부·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만 사용하여 비트코인 노드(Node)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며 “테슬라에서 결제된 비트코인은 명목화폐로 전환되지 않고 비트코인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비트코인이 결제 옵션이 새로 생겼다. 미국 현지 고객용 테슬라 모바일 페이지에 따르면 ‘모델S(Model S)’ 구매 시 기존 신용카드와 더불어 비트코인 결제 옵션이 추가됐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현지 구매자들은 애플페이로도 결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사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미국 국세청(IRS)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가 아닌 주식 같은 투자 자산으로 분류해, 비트코인으로 차를 사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비트코인 보유 기간이 1년 이하면 시세 차익은 단기 차익으로 분류돼 총소득에 따라 10~37%의 보통 소득세율이 적용된다. 보유 기간이 1년 이상이면 최고 20%의 양도세가 더 붙게 된다.
스페탈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화폐”라며 “현재 비트코인은 노르웨이 국가 전체가 소비하는 만큼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만큼 환경에 매우 적대적인 존재다. 유럽연합(EU)은 비트코인 사용을 즉각 금지해야 하며, 그럴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입장을 바꾸고 “미라이엑스의 창업자인 투크와 아이빈드를 만나서 대화한 뒤 내 생각이 잘못 됐다는 것을 깨달았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며 미라이엑스에 대한 투자와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값이 치솟으면서 동반 상승했다. 이날 오후 5시경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8%가량 상승하며 6만3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00% 이상 상승했다
분위기는 최근의 비트코인 열풍에 더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직상장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반전됐다. 앞서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카난크리에이티브와 이방궈지가 나스닥에 입성하긴 했지만, 미국의 상징적인 가상자산 기업이 전통 증시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최초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외신들도 코인베이스 상장을 두고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이 이뤄졌다"며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시장 분위기를 틈타 일부 가상자산 기업은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나스닥 문을 두드린다. 외신들에 따르면 크라켄 경영진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과 직상장 방식을 두고 고민 중이다. 제시 파월 크라켄 대표는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2022년 상장을 추진할 수 있으나 확실하진 않다"면서도 "100억달러 밸류 이하로는 주식을 발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국내외 증시에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이와 무관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빅테크 기업과 금융기관의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는 논리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13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는 가상화폐에 15억달러를 투자했고, 마스터카드는 일부 가상화폐를 가맹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내놨다"고 전했다.
금융사들도 하나 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세계 최초로 승인됐고, 실물형 ETF가 인기를 얻고 있다. 머지않아 세 번째 ETF도 출시될 예정이다. ETF 효과로 캐나다로 유입된 비트코인은 1만2000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의 우려도 여전하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지닌 잠재력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가격이 순식간에 꺼질 위험을 경고한다. 가격이 오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높은 변동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존 자산을 대체할 투자수단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시각 비트코인은 6500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디지털 자산 수탁사 퍼스트 디지털 트러스트(First Digital Trust)의 COO 거너 자에르브(Gunnar Jaerv)는 "작년 이후 형성된 코인베이스의 막대한 가치, 사용자 기반의 성장과 수익은 암호화폐가 모멘텀을 얻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전통 금융이 암호화폐 비즈니스를 수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코인베이스가 기대 만큼 높은 시장 가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투자 리서치 회사 뉴 컨스트럭트(New Constructs)는 "지난 12개월 동안 코인베이스의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1,000억 달러라는 미래 이익 기대치를 충족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1,000억 달러는 미국의 두 거래소 나스닥과 ICE(뉴욕증권거래소 소유주)가 2020년 거둬들인 총 수익의 1.5배에 달하는 수치임을 들면서 뉴 컨스트럭트는 "우리의 계산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예상 가치는 1,000억 달러에서 81% 적은 188억 달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4%는 비트코인을 거품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기술주에 이어 가장 돈이 많이 몰린 종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BOA의 펀드 매니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가격이 급등하고 주요 공모주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전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단지 거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는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는 비트코인을 '거품'으로 본다고 답했다. 단지 16%만 이 질문에 아니라고 답해 그들이 투기 성향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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