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해보이던 2024 미국 대선이 바이든의 하차와 해리스의 부상으로 또 다시 재미난 쇼가 되었다. 요즘 가장 흥미진진한 쇼를 뽑으라면 당연코 미국대선을 뽑을수 있겠다.
트럼프의 대외정책의 기조는 1기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더 확실한것은 트럼프 2기에서는 하나의 정부 정책이지만 상호 모순되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더 Radical 하면서도 또 행정부로써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있기에 또 거기서는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하는 상황에서 비롯되는것 같다.
또 하나는 해리스가 되더라도 겉의 포장지와 정도는 달라질지언정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국가 수장이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 거기에서 비롯되는 정부의 개입은 확실해보인다는 점.
중국과의 경쟁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특히 무역정책과 관련해서 트럼프 2기를 상정하고 대비하는 것은 오히려 해리스 정부를 상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할수 있을 것이다.
“Post-Election Order”- 트럼프 2.0 시대, 미중관계와 국제질서의 미래
https://www.nafi.re.kr/new/report.do?mode=view&articleNo=7656&article.offset=0&articleLimit=5
트럼프 2기 유력인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와 분리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중국정부를 치명적 적이라고 규정하고, “전략적 디커플링(strategic decoupling)”을 목표로 한 경제, 무역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디리스킹이 아닌 중국경제와의 더 큰 단절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국익에 해가 되는 교류 중단, 대중국 의존 제거, 무역균형 확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투자 축소, 기술 상호의존 중단을 제기한다.
또한, 중국의 최혜국 대우를 폐지하고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높일 것을 주장한다.24) 대중국 투자를 심사할 새로운 정부기관을 신설하여 아웃바운드 투자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높이는 경우 내수 소비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었다. 관세를 높이는 것만이 경쟁국을 견제하는 수단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디커플링
탈동조화(Decoupling)
한 나라 경제가 특정국가 혹은 세계 전체의 경기 흐름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 모건스탠리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강한 성장을 지속하는 경우는 하드 디커플링(Hard Decoupling),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지만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는 소프트 디커플링(Soft Decoupling)으로 구분된다.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은 상승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환율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와 달리 주가가 하락하는 데도 환율이 상승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르는 현상, 수출이 증가하는 데도 소비는 감소하는 현상, 서구의 증시는 상승하는데 아시아 증시는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등도 디커플링에 속한다.
반대로 한 나라 또는 일정 국가의 경제가 다른 국가나 보편적인 세계경제 흐름의 영향을 받는 것은 커플링(동조화ㆍcoupling)라 한다. (https://www.moef.go.kr/sisa/dictionary/detail?idx=2620)
*아웃바운드
아웃바운드 비즈니스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연기금·기관투자자 및 고액자산가 등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채권·대체투자상품 등에 투자할 때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을 말한다. 해외시장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국내 투자자에게 증권사가 해외시장 분석, 포트폴리오 추천, 환전, 매매 및 헤징을 포함한 다양한 리스크관리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외국인이 한국 자산에 투자하며 해외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국내투자(인바운드)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2015년 이후로 아웃바운드에 주력하고 있다.”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170822010009781)
이미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첨단기술통제는 “small yard, high fence(좁은 마당, 높은 장벽)”에서 “large yard, low fence(큰 마당, 낮은 장벽)”로 점점 그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2기는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첨단기술 수출통제의 범위가 급격히 더 확대되고 광범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트하이저는 대중국 기술이전 금지, 대중국 기술투자 규제를 “전략적 디커플링”의 핵심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미국기술분야와 중국 기술분야간의 세심한 단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같은 민감기술을 다루는 미국의 첨단기술기업들이 생산의 필요와 연구개발 필요 때문에 중국에 투자하고 있으나, 이는 이중용도 기술로 중국 군사력 강화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라이트 하이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Decoupling·분리)과 미중 기술전쟁 승리, 무역적자 감축을 도널드 트럼프 2기에 추진할 3대 최우선 통상정책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비판하며 ’제2의 플라자합의‘ 추진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과감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트럼프노믹스(Trumponomics·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2기 기획자로 꼽힌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에선 중국과의 경쟁은 물론 미국과의 교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는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통상압박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40425/124655536/1)
미국민의 세금을 미국 이익을 침해하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국제기구에 대한 “tough love(엄한 사랑)” 기조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됨을 주장한다.51) 국제기구와 함께 1945년 이후 전후 질서 속에서 미국 주도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핵심 축이었던 대서양 동맹(trans-atlantic alliance), NATO 또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는 2018년 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고, 올해 2월에도 동맹국들이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절대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52) 미국이 핵우산과 해공군력 일부 등 최소한으로만 관여하는 “휴면(休眠) 나토(dormant NATO)” 논의가 제기되기도 한다.
트럼프 2.0 시대 미국의 무역균형과 상호주의는 단순히 중국을 넘어 동맹국에게도 적용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및 파트너 8개국(인도, 일본, 뉴질랜드,필리핀, 한국, 대만, 태국) 중 7개국이 미국과 총 2000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57) 결국 트럼프 2기 무역균형 정책과 산업정책은 중국만이 아닌 다수 국가를 상대로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 또한, ‘America First’ 기조 속에서 산업정책, 생산기지의 국내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이 인도태평양보다 유럽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국 우선(America First)’ 운동은 ‘아시아
우선(Asia First)’ 운동과 연계되어 있다.68)트럼프 2기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역내 경제 외교에의 다자적 관여를 추구했던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와는 다른 성격의 “새로운 아시아 회귀(New Pivot to Asia)”가 부상하고, 미중경쟁 속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미국의 입장에서 아시아 내 전략적 국가로써 어필이 되기 위해서, 또 그러한 상황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취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흔히들 한국이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 둘러싸여 어려운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고들 이야기하지만 그렇기에 더 확실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할수 있지 않을까.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특정국가에 매몰되기 보다는 잔체적인 분위기를 리드해나갈만한 외교전략과 대외정책을 짜야하지 않을까 싶다.
‘유사입장국(like-minded)’과의 대화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EU안보연구소는 트럼프 2기를 대비하는 민주국가들과의 연대, 공동전략 모색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도 협력국들과의 양자 및 다자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미국의 외교정책 변화에 협력 대응하는 글로벌 투자를 강조한다. 한국도 유럽, 호주, 일본 등유사입장국들과 토론과 연대의 공간을 넓혀가는 외교에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