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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작가의 이름이 세이노라는 이름을 듣고 일본 사람이 아니란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 이름을 듣고 저자가 일본사람이겠구나 생각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경제 혹은 재테크 유튜버들이 이 책을 마치 하나의 절대적인 필독서인것처럼 칭송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나서부터였다. 그치만 그들의 칭송이 오히려 나에게는 반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재테크 유튜버들이 추천한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큰 감흥이 없었던 터라, 또 일본사람이 쓴 비슷한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겠거니 싶었다. 그러다 한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등한시했던 책을 연말에 장기적인 휴가를 쓰면서 시간을 두고 가볍게 읽을 책이 뭐가 있을까 싶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된 것이다.

 

예상과는 달리 세이노는 say no라는 필명을 둔 국내의 자산가였고 책 내용도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닌 삶의 태도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자기계발 서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라면서 이 책은 붕뜬 당연한 얘기를 좋게 포장하지 않고 작가 본인의 인생경험과 여러 자료와 다른 저서들을 통해 제시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의 말투는 걸칠고 그의 글을 읽으면서 떠올리게 되는 모습은 대문자 T의 성향을 가진 성격이 괴팍학 할아버지의 진심을 다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가르치려는 말투를 가진 책들을 사실 싫어하는 편인데, 특히 뭔가 친절하게 따뜻한 듯 포장하는 것은 더욱 싫다. 또 그렇다고 자기가 마치 정답인것인 마냥 얘기하는 것도 싫다.

세이노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전적인 에세이처럼 이 책을 풀어내기도 하고 우리 삶에서 마주치는 여러 주제들에 대해 과감없이 솔직하게 그의 생각을 공유한다. 어떠한 부수적인 꾸밈도 없는 느낌. 그래서 더 그의 가르침이 강요되거나 정답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고 아 이러한 생각으로 이러한 과정으로 현재의 위치와 상황에 그가 있게 되었구나 싶은 정도이다. 그치만 동시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공감이 갔다.

이 사람이 단순히 돈만 많은 자산가였다면 이 책을 전혀 읽지 않았을테고 그의 가르침이 단순히 돈에 관련된 것이라면 아마도 당장에 크게 흥미를 잃었을 것이다. 돈에 매몰되는 삶에서 돈을 불러 모은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수정하고 자세와 전략을 보완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배움과 도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그의 일생이 자산가가 되는 것에 핵심이었구나 느꼈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요즘에, 가장 짧고 편하고 기술적으로 돈을 복사하고 싶어하는 요즘에, 그래서 모든 것이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많은 요즘에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여 완독을 할 필요는 없고, 짬짬히 내가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정신을 좀 차리자라는 마음이 들 때 책을 펼치기를 추천한다. 물론 완독을 하고 난 후 다시 또 생각나는 내용을 살펴보면 더 깊은 각인이 될 수 있겠다.

물론 그의 모든 글은 사실 현재의 수백억 어쩌면 수천억의 자산을 가졌고 이룬 꼰대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치만 난 그런 꼰대가 필요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여기서 꼰대란 부정적인 의미의 위선적이고 내로남불의 꼰대가 아닌,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그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을 것을 솔직하고 상세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을 다해서 그의 삶과 생각을 나눈다는 점에서 괴팍하긴 하지만 속은 따뜻한 나이 많은 어른(꼰대)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꼰대는 필요한 이야기를 내가 쭈욱 풀어볼테니까 니가 알아서 선택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말건 말어라 하는 사람이다. 나의 자랑을 위한 과거의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이야기를 상세히 공개하는 것이다. 그가 이 책을 사실 쓰게 된 것도 책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완독하면서 사실 중간중간 나와는 다른 관점도 있고 그 시선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것조차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은 뭐랄까 우리 기성세대의 아버지의 싫은 부분을 보면서 아 그래 지금 시대에 살아가는 나와 다른 세대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 수 있겠다 싶은 정도랄까.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작가의 수익을 위해서 출간된 책이 아니기에 출판사인 데이원의 공식 블로그(https://m.blog.naver.com/dayonepress/223064751876)를 방문하면 PDF 버전으로 가장 최신본을 다운 받아서 읽을 수 있다. 테블릿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출력된 책도 6천원대인데 엄청 두껍긴 해서, 책에 직접 메모하고 밑줄긋고 괴롭히는 걸 좋아하다면 그것도 괜찮은 선택일지도.

내가 생각하건데 굳이 세이노의 MBTI를 꼽자면 정말 확신의 ENTJ같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야만 할 정도로 각 요소들이 매우 대문자스럽고 무엇보다 T는 압도적일 것 같은 느낌.

항상 검사를 할때마다 ENTJ가 나오는 나는 세이노를 보면서 아 나는 정말 소문자 중에서도 베이비 엔티제구나 싶다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면서도 나중에 나도 나이가 들면 이렇게 좋은 꼰대가 될 정도로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배우고 실천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혹은 자신의 삶과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하거나 화가 나 있다면 이러한 꼰대가 당신에게도 필요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사람들은 꼰대가 싫은 것이 아니라 좋은 꼰대를 더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어차피 꼰대가 될 거라면 이렇게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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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여러 정책 중에서 한 국민으로써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복지정책에 대해 심도 있기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점과, 늘 정치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는 복지라는 것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책 #복지의원리 , 이전의 내가 조세의 차원에서 복지를 바라볼 수 있게 도움을 줬던 책 (https://blog.naver.com/daily_ian/222799615587) 이후에 읽은 책이어서 두 책의 시너지가 매우 좋았다고 느꼈다. 둘 중에 하나의 책을 골라야만한다면 지금 리뷰를 하게 될 복지의 원리라는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책 소개>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복지정책 뿐만 아니라, 이게 복지정책 중에 하나였던가에 대해서 느끼게 하는 주제들도 포함되어 있다. 복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 무엇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한국의 복지수준을 타국가와의 비교함으로써 객관적인 차원에서 현재 상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량이 방대하지만 하나의 큰 흐름에서 글들이 이어져 수월하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차원에서의 문헌과 통계자료를 적절히 활용하려 설득력 또한 매우 높았고, 내가 나중에 문헌리뷰를 한다면 이 책을 바탕으로 가지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이라는 개념을 통해 분배를 설명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여기서 아마 자유와 평등이 늘 함께가는 것이 아니라 대립적인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 복지라는 것이 단순히 구성원에 대한 지원정책일 뿐만 아니라 경제시스템 차원에서에 순환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도 새롭게 인식하게된 관점이다.

우리가 흔히 선진 복지국가라고 말하는 북유럽국가, 그 중에서도 스웨덴의 고용률을 살펴보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책에서 언급되듯이 스웨덴의 사례는 복지가 단순히 소비성 복지정책이 아닌 구조적으로 잘 설계된 국가의 순환과정에 녹아들어야함을 파악할 수 있다. 복지의 증대가 게으름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고용을 활성호하고 고품질의 노동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 해내는 수단으로써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더 퍼져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산업화 시기를 고려할 때, 서유럽과 복유럽의 복지국가를 현재상황에서 당장 비교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 고령화가 한국과 비교했을 때는 고령인구가 더 많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에 주목한다면 현재시점에서 복지를 단순히 두번쨰 옵션으로 두기에는 사회적 부담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의 준비를 충분히 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좀 더 긴장감을 가질 필요는 있겠다.

우리나라의 복지정책 중에서 보육정책과 직업훈련 정책들의 틀은 대부분은 갖추고 있으나 그 적정성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육아휴직과 실업급여 등에서 현실적으로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그 본래의 목적으로 활용되기에는 휴직으로 인한 손실과 실업급여로 인해 새로운 적정 일자리를 찾기 위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실업급여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그러한 케이스가 전체 실업급여(엄밀히 말하자면 구직급여)의 전체 케이스 중에 몇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습관적인 중복 수혜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겠으나, 실업상태에서 또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생활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급여의 목적성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돈의 크기를 막론하고 그 목적달성에는 실패할수 밖에 없을 일이다. 단순히 돈을 얼마나 받는냐에 대한 것 보다도 그러한 구직급여가 지급되는 방식과 조건을 어떻게 다른 직업훈련제도들과 구직지원 제도를 연계해서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육아휴직제도 등의 인구정책적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얻을 현실적인 경제적 손실과 그를 매꿔줄 제도가 충분하지 않다면 누가 쉽사리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출생률이 다급한 사안이라면 이러한 가장 단편적인 면을 해결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지는 않을지.

복지정책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세금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소득세에 대한 도입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꽤 놀랍게 다가왔다.

현재의 낮은 소득세가 세액공제를 통한 교환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 세금을 낮추는 대신 임금인상도 억제되었다는 점. 흥미로움 그 자체.

위의 내용은 앞서 내가 리뷰했던 #불평등의세대 (https://blog.naver.com/daily_ian/223181982346) 에 나온 내용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세금 앞에서는 사실 정치적인 이념과 사회적인 내가 추구하는 그 가치마저도 입장이 쉽게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어느 정도 안정된 임금의 직장에 다니는 개인으로써 지금 나의 임금에서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면? 이라는 질문에 굳이 그래야 하나? 라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듯하다.

우리나라가 선진 복지국가로 나아가기에 제약될 수 밖에 없는 정치구조를 가졌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대통령제와 내각제 그리고 선출제와 비례대표제의 비중차이가 이런식으로로 복지공약을 내세울 때 제약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사실.

너무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읽은 소설책보다 더 몰입하게 되는 내용.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이 책 읽기를 정말 잘 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건강보험제도에 대해서도 타국가의 시스템을 굳이 알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국가들에서 어떤 식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그 유형은 어떻게 분류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들을 많은 국민들이 대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국민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러한 정책과 제도들의 배경에 대해서 아는 것 만큼 정치의 질을 그리고 올바른 정책과 공약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진료비가 지불되는 방식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행위별수가제 의사협회의 파업 등의 이슈에 중심이 되는 이야기들이라 미리 알면 좋을 것

 

공공의료서비스 관점에서의 건강보험제도가 현재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포괄수가제 등의 문제해결 혹은 방지를 위해 이용되는 새로운 제도들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어 관련 뉴스를 접할 때 좀 더 깊이감을 가질수 있겠다 생각했다.

특히 한국의 건강보험이 어떤식으로 생겨났고 변화해서 현재의 단계까지 이어졌는지, 국민으로써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복지제도에 대해 알게 됐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정답은 없고 결국 적당한 유인책과 제한으로 공공차원에서의 의료서비스를 조절해가는 것이 정치적 차원에서는 사실 쉽지 않아보인다.

의료가 공공차원에서 사회적약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기본적인 권리를 지킨다는 점에서 국가의 개입이 중요해보이지만 제공자와 사용자 그 중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특정 부분에서는 결단력을 가지고 강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고 개인의 도덕성과 책임감에 기대지 않는 세심한 정책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나오지만, 결국 현재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기후위기를 포함하여 문제해결에 대한 전환이 더딘 이유는 결국 그 결과가 나의 삶이 아닌 내가 없는 미래의 삶에서 일어날 일이라는 인식 때문은 아닐까.

이 책을 읽을수록 일반적으로 우리가 복지라고 생각했을 떠올리는 제도들에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직장을 다니게 되면 우리가 받는 월급에서 제하게 되는 4대보험도 결국 복지정책 차원이라는 점을 잘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을 읽는 다는 건, 내가 국민으로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에 대해 이해하고 나의 권리와 국가와의 계약이 어떤식으로 기브앤테이크가 이뤄지는지 알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다.

퇴직연금에 대해서 배운 이번 내용에서 OECD 국가중 노인빈곤율 1위라는 사실을 떠올릴때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공적인 퇴직연금의 필요성 혹은 각 개인이 퇴직연금을 스스로 준비 할수 있도록하는 유인하는 정책이 필요할것 같다.

노동시장에 대한 국가개입에 비판적인 글을 많이 보지만, 그러면서 또 국가가 어떤식으로 일자리르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이러니함이 종종 보인다. 인간의 중심이 된 무엇인가를 시장논리와 효율성 논리만으로 보기에는 노동이 인간에게 주는 유의미함과 사회적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이 주는 안정적인 경제순환 구조에 기여하는 부분도 고려되어야 할것이다.

도덕적 해이는 인간이기에 당연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있을시 개인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어떻게 정책과 제도를 설계하여 그 미세함을 조정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정책의 목적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었다. 특히 복지정책은 더욱이 거시적 차원과 미시적 차원에서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차원을 다시 또 살펴야봐야하는 매우 복합적인 분야로 보인다.

선진국의 사례들응 살펴보면 우리도 이렇게 할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저들이 어떻게 저런 사회적 합의에 이를수 있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먼저 생기는 요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동정책이 쉴새없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보이고 개인에게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어찌보면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입장이 대부분이고 노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어떤식으로 국가차원에 시험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직업적차원에서 제2의 교육이 제공될수 있도록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오늘 봤던 영어다큐 주제가 4차산업 혁명 관련이었는데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말해보려고 한다.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내용과 또 내가 전혀 생각치 못했던 관점에서 노동과 일자리 정책을 다시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였다. 기본적으로는 연공서열이 아닌 직무급과 성과급으로 변해야하는데, 모두가 그것에 공감은 하나 우리의 내부적인 평가들이 사실 어떤 식으로 평가를 할것인가 그리고 그 평가자의 평가를 대상자들이 납득할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는 듯 하다.

특히 임금피크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은 매우 반가웠다.

그런데 내가 전혀 생각치 못한 부분,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여러 효과로 인해 일자리를 더 증대시킬수 있다는 점을 납득할수 있었다.

기술진보를 일자리와 경제적 차원에서 대체효과, 보완효과, 생산효과 등으로 살펴볼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단순히 하나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이상의 노력을 해야겠다. 그치만 어찌됐는데 기술의 진보에 비해 우리 사회가 그 변화에 대응하고 제공해야 할 정책들이 미비 하다는 점은 부정하고 싶지 않다.

위 내용을 읽으면서 역시 국가나 사람이나 여유가 있을 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실행에 옮기는게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지금 상황에 단순히 여유롭다고 해서 미래도 그럴 것 이라는 안일함이 지금의 다급한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만든것 같다. 지금 무엇 때문에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 실행하는 것이 최적의 시점일수 있다는 가정을 더욱 고려해야하겠다.

유럽에서 왜 큰 복지국가들이 많은지에 대해서 정치구조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기억에 남은 부분.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차이에 대해서 나중에 별도로 블로그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세수의 증대는 결국 필요하고, 그것을 소비세 확대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생각에 더해서 필수재가 아닌 사치재에 대해서는 더욱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적절할것 같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식, 그 범위를 어떻게 정할것인가가 문제일 것 같다.

인심도 곳간에서 난다라는 말이 떠올랐네, 그리고 나조차도 내가 받는 월급에서 더 많은 세금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생각했을 때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솔직한 이기심

복지라는 것이 규모의 차원보다는 촘촘히 짜여진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

복지를 단순히 지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와 고용 그리고 새로운 가치창출의 측면에서 하나의 경제순환을 지탱하고 윤활유의 역할로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관점이 필요해보인다.

우리나라 정책에 대해 많이 알지도 오랜 전문성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책학을 살짝 들여다본 사람으로써,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틀과 구조 그리고 이행을 위한 세부정책들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 제도들이 서로 어떤 연계성을 가지고 상호순환구조 형태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구조적 설계가 미비하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거의 2주에 걸쳐서 다 읽은 책! 책 읽은 시간이 정말 가치있을 정도로 많은 내용들을 배웠다. 복지라는 것이 단순히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국가를 운영하는 하나의 기둥으로써 또 경제 순환관점에서도 활용된다는 점. 단순히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는 점에서 이런 분을 자문관으로 임명하시던가 아니면 직접하시던가 하는 그런 극단적인 상상까지 해봤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복지정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내가 국가와의 계약을 통해 내고 있는 세금이 나에게 어떤 정책과 제도를 통해 복지라는 이름으로 지원받게되는지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나의 권리 또한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책리뷰 #책추천 #독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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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저자가 유명석학들에게 여러 주제로 인터뷰를 하며 그들과의 담화를 담은 책, 인터뷰 형식의 글이나 영상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쉽고 가볍게 석학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엄청 거창하게 #초예측 이라고 하지만 사실 석학들의 답변이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건 사실 아니어서 조금 민망한 타이틀같다. 그치만 그들의 입을 통해서 나와 비슷하게 가졌던 생각과 통찰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희미하게 있던 아이디어를 좀 더 정리된 언어로 확인받는 기회였다.

 

해당 답변을 어떤 석학이 했는지에 대해서 따로 기록하려고 하다가, 내가 중시하는 것은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느냐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굳이 그게 중요 요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란 무엇일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이런 질문을 어렸을 때 부터 엄청 많이 해왔던 것 같다. 그치만 행복은 당장 내가 선풍기 앞에서 1인용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이 순간일 수 있다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 행복을 갈망하는 현대사회는 타인이 혹은 집단이 만들어 낸 환상과 비교로 이뤄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재에 만족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치만 행복을 어떤 거창함에서 찾다보면 불행의 순간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에서 만족과 감사함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위 내용은 내가 전혀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라 인상 깊었다. 현재에 이뤄지고 있는 전쟁들의 대부분은 물질적인 자원을 쟁취하기 위한 무엇인 경우가 더 많다라는 점, 무형의 자산이 더 큰 가치를 가지는 현재에서 미중갈등은 계속되지만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나름 합리적인 지적으로 보인다. 물론 전쟁은 비합리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긴 하겠지만.

 

 

상대방을 자극하여 과잉대응을 이끌어 냄으로써 갈등의 명분과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만든다. 테러리즘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단순히 거시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간의 비합리성을 갖춘 집단의 말도 안되는 논리를 끊임 없이 주장하는 것에 말려들지 않아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의 가장 큰 현재시점의 고민은 내가 어떤 분야를 파고들고 싶어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고 알고 싶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특정한 무엇인가를 깊숙히 파고들고 싶은지 확신이 없다는 문제. 나는 사실 위 사진의 마지막 문단처럼, 특정 주제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서 더 거시적인 차원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끊임없는 자원의 소비가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 인구감소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 난 인구감소가 근본적으로 왜 문제인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다. 노동인구의 감소를 그 문제로 지적하지만 기계와 기술이 일자리르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그게 앞뒤가 맞는 이야기인가 싶은 것이다. 사실 그 이면은 노동인구가 아닌 소비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을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다. 끊임없는 경제성장을 만들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자본주의는 끝없는 소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스턴트식 소비의 끝을 우리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사건들로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가치창출의 노동이 아닌 규모의 크기를 늘리기 위한 소비의 인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들의 솔직함이 아닐까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의 문제, 한국 현재시점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고, 이것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더 큰 사회적 지출과 대가를 치러야 함이 분명해 보이는데, 쇄국정책 하듯이 막고만 있으면 그게 되나싶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대학생때부터 생각했던 포인트. 순수한 이타적 동기가 아닌 이기심을 솔직히 인정함으로써 가 목적이 달성될수 있음, 그리고 그것이 안정과 안전을 추구하는 다수의 선택과 지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렇게 나아가야 하는데 이제 거의 이 생각을 내가 했던지 6년이 넘어가는데 바뀐게 없구나 후 아쉽다 아쉬워

배움에 대한 내용, 주말을 이용해서 배울 것들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정부차원의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대학교육으로 한정되는 것에 대한 의문, 평생교육원이라는 형태가 존재하지만 나이와 관계없이 어떤 것을 배우고자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배움에는 국가차원에서의 교육이 어느정도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디지털 문맹이라는 단어가 아주 적절한 사례로 언급될 수 있을 것 같다.

정년제 폐지에 대한 내용, 솔직히 말해서 이 내용을 언급한 석학은 나이가 많은 노년의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그가 받고 있는 임금을 계속 경력의 축적에 따라 높은 수준으로 받을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 제외되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본인이 속한 계층적 차원에서의 의견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그의 답변은 조금 객관성이 결여돼 보였다.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록 인간다운 인간이 더 경쟁력을 얻게 될 것, 새로운 과학기술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부의 창출과 그 과정에서 소외돼고 탈락하는 다수의 사람들, 인간의 삶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그 혜택이 어떤 형태로 어떤 목적으로 활용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추천까지 하기에는 내 수준에서는 조금 빈약하지만, 석학으로 인정받는 여러 이들로부터 현대사회에서 고민하고 대두되고 있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접하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하다.

 

#책추천 #독서습관 #초예측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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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날카로운 직관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는 거창한 문구와는 달리 다소 가볍게 데이터에 대해 접근해서 아쉬웠던 #나는감이아니라데이터로말한다

책 자체는 되게 흥미로웠고 각 주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통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이나 그것을 해석하는 것에 대한 철학적 분석과는 거리가 멀었다.

위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된 주제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과 관련된 주제들도 많았고 본인이 관심있는 주제만 골라 읽어도 크게 문제가 없이 단편적인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질문에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가볍게 알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주제 수를 줄이고 데이터라는 것에 대한 깊이감을 더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저자의 이력과 책의 문체 그리고 서술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던 만큼, 이 리뷰를 보실지는 모르겠으나 혹시라도 나의 작은 리뷰가 닿는다면 데이터 그 자체에 대한 정의, 수집, 표현, 해석, 오류 등의 관점에서 이를 풀어내는 심도 있는 책을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특정주제에 대한 찬반의 데이터를 모아서 이를 해석하는 풀이과정을 담아내는 내용이 담긴 책이 출판되기를 기대해본다.

책 자체에 대한 후기와는 별개로 책에서 언급된 주제들은 내가 관심 있는 내용들이 주를 이뤄서 읽는 내내 책 내용 일부를 기록해봤다. #무행동의오류 라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던 부분. 실패를 통해서는 배울 수 있지만 (그것을 발판삼아 더 큰 성공의 이익을 얻을 수 도 있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물론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기 위한 충분한 준비 그리고 실패 이후에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원인파악과 교훈도출일테다.

인문학과 윤리문제가 진보된 과학기술 사회에서 등외시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술이 더욱 진보될수록 그 기술이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값을 세팅해야하는 사람의 결정은 더욱 중요해지고, 어떤 것을 더 나은 값이냐는 가중치를 둬야하는 경우에 윤리적 상황을 해석하는 것도 결국 사람인 듯 하다.

저자가 각 주제별로 나름의 결론과 교훈을 도출해내는데, 그 내용이 전체적으로 나와 비슷해서 더 인상깊었다. 튀는 행동에 대한 한국사회 특유의 시선을 나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닐듯 하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해 알고자 하는 자세, 문제에 대한 새롭게 제시되는 해결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의 자세가 사회발전의 관점에서 더 필요하지 않을까.

사회적 지위가 높은 개인을 실제 능력보다 더 능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편향 = 마태효과 /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아니라 누가 말하느냐, 논리적인가 증거가 충분한가를 떠나서 그저 좋은 배경과 타이틀만 있다면 아묻따 않는 경향

유전무죄 무전유죄, 엄청 많이 들어본 말인데 그 배경이 정확히 어디서 시작됐는지 몰랐다가 이 책을 읽다가 알게됐다.

똑같은 죄의 유형이고 더 큰 규모의 죄와 부정적인 영향의 크기 등을 고려해서도 기업범죄가 더 압도적일텐데,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믿음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있는지,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데이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해서 다룬 책이 따로 나와도 충분히 가치 있는 주제들이어서 본 책에서 몇 페이지로 구성되는 짧은 내용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 듯 하다.

데이터 보기 너무 재밌다....석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과정을 과제나 연구에 참여하면서 기초 데이터를 찾는 과정이었는데, 내가 어렴풋이 알거나 혹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데이터가 명확히 답을 내려주는 경우가 많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하나의 데이터도 여러 방식으로 결론지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advantage보다 disadvantage를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음료가격을 할인해주는 것보다,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음료가격을 추가로 받는 것이 더 텀블러 사용을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

 

여성할당제 이슈는 내가 중학생 떄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토론주제로 제시 될만큼 오래된 이슈 (사실 이슈도 아님, 이미 주요 선진국들 중심으로 도입된지 50년이 넘은 정책이자 제도)

이 책을 통해 평소 관심있던 여성할당제 (객관적으로 성별할당제, 어느 특정 성별이 과반인 넘지 않도록하는 것이 기본임, 결국 여성만을 위한 제도도 아닌셈이다) 에 대해서도 정리할 수 있었고

반대의 의견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단편적으로 여러 연구와 논문을 통해 확인된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

데이터로 나타난 결과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면, 해석의 문제 혹은 또 다른 데이터를 통한 반박을 할 수 있을 것

정치뿐만 아니라 일자리에서도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그 이유를 여성의 능력부족을 주로 꼽지만 그 능력부족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대답이 없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었던 부분

정책에 대해 아주 얇지만 공부했던 사람으로써, 그리고 사회문제에 관심있다고 스스로를 설명하던 개인으로써 이 책에 나온 주제들 중에 하나를 골라서 깊게 알아봐도 될 정도로 모든 주제들이 흥미로웠고 단순히 데이터에 대한 나열과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기존의 연구와 논문을 적극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글의 퀄리티와 신뢰도가 높아졌던 것 같다.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위와 같을테다. 어떠한 정책이 효과가 있느냐를 따질 때 그 효과성이 몇개월만에 나타나길 바라고 채 몇년 되지 않은 시행정책을 무쓸모하다고 말하는 것 만큼 무논리적인 발언이 어디 있을까. 어떠한 정책이 시행되기 까지 충분한 준비와 적극적인 논의는 필수적일 테고 그 과정을 지속해서 업데이트 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시에 개선해내가는 것, 그 프로세스 내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고 기존의 정책들의 결과값이 담긴 데이터를 통해 교훈을 도출하는 일련의 순환이 만들어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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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자책을 살펴보다, 한 연예인이 유튜브 채널에서 본인들의 인생책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소설책과 동일한 표지인것을 알아보고 살펴보다 극찬인 리뷰가 엄청 많길래 읽기 시작한 소설책 스토너. 그렇지만 소설 초반은 딱딱하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터라 이 책을 중간에 덮을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다가 결국 완독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소설이 그렇게 극찬받을만한 작품인지 잘 모르겠다…ㅎ 내가 이 책을 완전히 몰입하지 못해서 그런것인지 혹은 이 책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을 명확히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런것일수도 있겠다.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스토너라는 인물이 대학교를 진학하게되면서 영문학에 빠져들고 교수가 돼고 그러다 결혼을 하고 대학교에서 다른 교수와 갈등이 생기고 아이를 가지고 외로워하다 어떤 대상을 만나다 고초를 겪고 또 생애를 마감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쭉 나열되어 있다.

난 스토너에 사실 전혀 공감할수 없었고, 그의 생애에 특별히 연민도 분노도 답답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에게는 어떠한 매력없는 무취무색의 주인공이자 캐릭터였달까. 그의 생애가 평범한지도 혹은 평범하지 않은지도 그닥 관심이 가지 않는 그런 인물. 소설에서 화자의 시점은 외부에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한 개인이 느끼는 감정와 심리적 변화가 상세히 표현되지도 않은 것 같았다.

실패한 결혼과 자녀가 느끼는 불행함. 그것이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평범하지 않다면 평범하지 않을수도. 그치만 그 사건과 결과가 독자인 나에게 연민도 아니고 답답함도 아니고 아쉬움도 아니었다. 그저 그런 결과 그 자체였을뿐.

본인이 선택한 결혼, 그 결혼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에 그는 스스로의 감정을 그닥 확인하지도 무엇보다 아내가 될 이디스의 감정도 확인하자 않은 것 같았다. 그 무엇도 교류없이 성급하게 결정한 느낌이었달까. 결혼 이후 이디스와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교수로써 엮이게 되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라는 이야기하는 제자와의 불륜.

너무 클리셰적이고 뻔뻔하고 한심하다. 내가 봤을때 주인공 스토너는 회피형 인물이고 그 어떠한 것에도 책임지지 않는 비겁함 가득한 인물이다. 자신이 주도했던 결혼에도 책임지지 않고, 자녀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느꼈음에도 방치했고, 사랑이라 치부하던 그 제자와의 불륜도 결국 상대를 떠나게 만들었다. 그의 삶은 그가 선택한 그 자체다.

 

옮긴이가 소설 스토너에 관해서 작성한 챕터를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 스토너의 행동을 조용히 인내했다고 표현한것부터 스토너의 삶의 방식을 바라보는 접근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디스와 로맥스 찰스워커 등의 인물을 악의 무리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딸과 캐서린(불륜제자)을 사랑하는 이? 그는 그 누구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고나 않았다.

그의 행동은 사랑이 아니다. 딸에 대해서 방치고 캐서린에 대해서 무책임이다. 이디스와 로맥스 그리고 찰스워커(찰스는 사실 누군지 잘 기억안남) 등의 인물에 대한 묘사는 사실 감정서술 워낙 부족해서 오히려 난 이디스(스토너 아내)가 더 불쌍하게 느껴질 뿐이고 연민의 대상이 되었다.

스토너는 무엇도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삶을 살아갈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고, 자신이 선택한 것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도 마주하려 하지 않았다. 스토너 같은 삶의 평가는 제쳐두고 난 스토너 같이 행동하지는 않으리라 확신하고 싶어졌다.

영문학을 사랑하던 스토너, 그리고 교수가 된 스토너. 영문학에 대한 사랑만큼은 그리고 그에 대한 선택만은 유일하게 그가 책임지고 기대했던 것임이 분명해보인다. 난 스토너가 불쌍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그런 인물이었다고 생애였다고 말하고 싶다. 스토너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규정했을지, 죽음 앞에서 어땠을지 모르겠다. 난 오히려 그의 가장 가까운 주변인, 아내인 이디스 그리고 딸인 그레이스의 감정이 더 궁금해질 뿐이다. 자기 연민과 고독과 슬픔에 젖어들며 가련한 소설 속 주인공, 난 정말 별로다.

스토너 그의 비극은 비극이 아니다, 선택 그 자체였을뿐. 비극은 그의 선택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아내와 딸이다. 너무 극찬이 많아서 오히려 더 반발감이 생기는 심리 ㅋㅋㅋ큐ㅠ

소설 그 자체를 극찬한 것이겠지만 왜 이렇게 스토너라는 주인공을 칭소하는 것 같을까 ㅎ 스토너를 비난할 마음은 없다, 그치만 그가 ‘우리’가 되기에는 너무 별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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