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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비건, 지속가능성 등의 단어들에 언제부터 관심이 갔는지 떠올려보면, 내 안의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문제들을 알게 됐을 때, 나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에 앞서 내 삶은 어떤 식으로 방향성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어느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후변화는 늘 논의되어왔던 주제이지만 코로나19 이후부터 대중적인 관심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변화를 행동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잘 보였다.

하나의 캠페인이지 실천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순환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어떤 공부를 한 것은 아니였으나, 도서관에서 지금 우리 곁의 쓰레기라는 책을 보자마자 나의 작은 관심을 더 확장시켜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골랐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바로 위 페이지에 나와 있다, 인간의 탐욕적인 과잉소비를 줄이고 그 원인이 되는 시스템을 재편해야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핵심이라는 것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하고, 우리나라만 거부한다고 해서 될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모두가 자기파괴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이라면, 사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흘러가도 상관없을 수 있겠지만, 이미 세계의 흐름은 순환경제로 나아가려고 한다.

유럽이 그 선봉장에 있고,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뿐만 아니라 본인들과 교역을 하는 모든 국가들에게도 동일한 규정과 기준을 준수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환경제를 향한 산업의 변화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매우 시급해 보인다. 엄청난 첨단과학기술만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가지고 수출신화를 만드는 시기는 이미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원순환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나올 때마다, 그 댓글들 대부분은 우리나라만큼 분리수거를 잘하는 나라는 없다며, 우리가 이렇게 노력한다고 한들 저 나라 그 나라가 그런식이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한다. 우리의 노력을 매우 값지지만 그것은 사실 다른 나라는 신경 쓸 필요없는 거대한 국토를 가지고 쓰레기에 대한 처리 방식을 고민을 덜 해도 되는 나라들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려고 하는 최소한의 움직임일뿐인 것이고, 그것이 세계의 평균보다 위에 있다는 상대적인 수치보다는 절대적으로 그러한 움직임이 얼마나 문제를 해결하고 방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는 경제 활성화의 지표이지만, 무엇인가를 새로 구매하고 버리고 다시 소비해야만 돌아가는 경제구조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과잉소비를 줄이는 것이 개인의 차원에서 필요함과 동시에 새로 만들고 버리고 새로 소비하게 하는 기존의 구조에서 그 버림을 어떻게 다시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

위 페이지의 내용을 볼때 매우 뜨끔했다. 외부인원들이 회사를 방문 할 때마다 혹은 공식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늘 작은 페트병에 담긴 물과 종이컵을 책상에 깔아두는게 기본이었고 그것에 대해 크게 고민해본적이 없었다. 내 개인의 결정으로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사먹지 않고, 물을 끓여 차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을 마시는 편이다. 밥도 햇반 같은 제품을 이용하기 보다는 미리 밥을 지어놓고 냉동실에 넣어둬 필요할 때 먹음으로써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돈을 낭비하는 것 같고, 쓰레기를 버리기 귀찮음이 더 큰 이유다.

이 책은 현실에서의 정책사례 뿐만 아니라 개인의 차원과 구조적 차원 그리고 기술적 차원에서 자원 순환을 다룬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주체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안성맞춤

 

그린워싱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흔히 보이고, 소비자들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느낌만 주려는 기업들의 모습과 그로 인해 소비가 더 증가하는 사실에 조금 우습다. 물론 그러한 움직임은 의미가 있지만 그런 행위를 통해 더 이상 무엇을 더 해야하냐는 식의 지겨움을 표현하는 것에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우리의 소비생황에 있어서 선택할 권리는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나의 소비가 조금 이라도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으로써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선택할 권리를 부여하고 그것이 기본이 되는 것.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길이 보인다는 것이 여기에서도 적용되는구나 싶었다.

인터넷에서만 봤던 소비자 행동 캠페인의 주체가 됐던 분들이라 반갑고 신기한 기분이었다

모든 사례에서 EU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는게 참 신기하다. 대부분의 지인들이 박사과정을 진학 할 때 자연스럽게 언급하는 미국 보다는 유럽으로의 유학을 꿈꾸게 되는 이유가,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서의 선진적인 정책사례들이 유럽에 나오기 떄문인 것 같다. 박사과정을 유학한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히 대학이나 전공의 문제를 떠나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만남으로써 배우게 되는 것들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생각할 때, 우리는 옷을 쓰레기라고 쉽게 생각하진 못하는 것 같다. 대부분 의류를 버릴 때는 수거함에 넣음으로써 내 옷들이 쓰레기가 아닌 누군가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위안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실제로 나의 의류는 쓰레기가 될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 예전 우리나라에서 아나바다 운동은 어쩌다 과거의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로만 남게 된 것일까

비건과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도 크게 보면 동물권과 기후변화로 나뉘는 것 같다. 식량의 차원에서 고기와 유제품은 사치재라는 점. 유튜브로 채식위주의 식단을 살펴보지만 실제로 실천하지는 못하는 편인 내가 가장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만 집에서 먹을 때 냉동목살을 사놓고 끼니 때마다 먹고 있는데, 그게 가장 편하고 다른 반찬 필요없이 먹을 수 있다는 생각 떄문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입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떨어지고 무엇하나 좋은 점이 떠오르지 않게 됐다.

붉은 육류 보다는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를 그리고 그보다는 생선을 그보다는 식물성 위주의 단백질로 식단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다시 한번 시작해봐야겠다. 이러한 변화에서는 확실히 부지런함이 필요하고 투자가 필요할 것 같다.

혼자 살다보니 절대적인 쓰레기 양이 적은 편인데, 대부분의 쓰레기는 비닐포장재다 대부분 깔끔한 쓰레기이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경우가 많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버리는 것도 치우는 것도 너무 싫어서 내가 요리한 메뉴는 무조건 다 먹는다. 아무리 배불러도 절대 버리지는 않는 셀프 음쓰 무배출 운동가.

건설에서 나오는 폐기물에 대해서는 일상에서 크게 신경 써본적이 없어서 더 관심이 갔다. 우리나라의 건설현장은 빠르게 딧고 빠르게 부수고 다시 짓는 식의 반복인 것 같아서 더 신경이 쓰인다. 특히 저렇게 무분별하게 짓는 아파트 단지들에 실제로 살게 될 수요는 있을지도 모르겠거니와 저 아파트 건물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행동(실천)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희망하기만 하면 바뀌지 않는다는 것.

주말에 지인들과 만나 과자를 먹는 중 홈런볼의 트레이가 종이로 되어 있다는 걸 되게 신기해 했는데 그 내용이 책에 나오다니. 역시 누군가의 노력이자 행동에 의한 변화였구나 하고 놀라웠다.

무신경하고 무관심한 누군가도 있지만 행동하고 실천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조금씩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어떤 누군가가 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누군가의 노력을 폄훼하고 깎아 내리기 보다는 존중하고 대화해볼 수 있는 누군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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