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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저자가 유명석학들에게 여러 주제로 인터뷰를 하며 그들과의 담화를 담은 책, 인터뷰 형식의 글이나 영상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쉽고 가볍게 석학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엄청 거창하게 #초예측 이라고 하지만 사실 석학들의 답변이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건 사실 아니어서 조금 민망한 타이틀같다. 그치만 그들의 입을 통해서 나와 비슷하게 가졌던 생각과 통찰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희미하게 있던 아이디어를 좀 더 정리된 언어로 확인받는 기회였다.

 

해당 답변을 어떤 석학이 했는지에 대해서 따로 기록하려고 하다가, 내가 중시하는 것은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느냐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굳이 그게 중요 요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란 무엇일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이런 질문을 어렸을 때 부터 엄청 많이 해왔던 것 같다. 그치만 행복은 당장 내가 선풍기 앞에서 1인용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이 순간일 수 있다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 행복을 갈망하는 현대사회는 타인이 혹은 집단이 만들어 낸 환상과 비교로 이뤄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재에 만족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치만 행복을 어떤 거창함에서 찾다보면 불행의 순간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에서 만족과 감사함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위 내용은 내가 전혀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라 인상 깊었다. 현재에 이뤄지고 있는 전쟁들의 대부분은 물질적인 자원을 쟁취하기 위한 무엇인 경우가 더 많다라는 점, 무형의 자산이 더 큰 가치를 가지는 현재에서 미중갈등은 계속되지만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나름 합리적인 지적으로 보인다. 물론 전쟁은 비합리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긴 하겠지만.

 

 

상대방을 자극하여 과잉대응을 이끌어 냄으로써 갈등의 명분과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만든다. 테러리즘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단순히 거시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간의 비합리성을 갖춘 집단의 말도 안되는 논리를 끊임 없이 주장하는 것에 말려들지 않아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의 가장 큰 현재시점의 고민은 내가 어떤 분야를 파고들고 싶어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고 알고 싶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특정한 무엇인가를 깊숙히 파고들고 싶은지 확신이 없다는 문제. 나는 사실 위 사진의 마지막 문단처럼, 특정 주제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서 더 거시적인 차원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끊임없는 자원의 소비가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 인구감소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 난 인구감소가 근본적으로 왜 문제인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다. 노동인구의 감소를 그 문제로 지적하지만 기계와 기술이 일자리르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그게 앞뒤가 맞는 이야기인가 싶은 것이다. 사실 그 이면은 노동인구가 아닌 소비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을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다. 끊임없는 경제성장을 만들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자본주의는 끝없는 소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스턴트식 소비의 끝을 우리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사건들로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가치창출의 노동이 아닌 규모의 크기를 늘리기 위한 소비의 인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들의 솔직함이 아닐까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의 문제, 한국 현재시점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고, 이것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더 큰 사회적 지출과 대가를 치러야 함이 분명해 보이는데, 쇄국정책 하듯이 막고만 있으면 그게 되나싶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대학생때부터 생각했던 포인트. 순수한 이타적 동기가 아닌 이기심을 솔직히 인정함으로써 가 목적이 달성될수 있음, 그리고 그것이 안정과 안전을 추구하는 다수의 선택과 지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렇게 나아가야 하는데 이제 거의 이 생각을 내가 했던지 6년이 넘어가는데 바뀐게 없구나 후 아쉽다 아쉬워

배움에 대한 내용, 주말을 이용해서 배울 것들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정부차원의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대학교육으로 한정되는 것에 대한 의문, 평생교육원이라는 형태가 존재하지만 나이와 관계없이 어떤 것을 배우고자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배움에는 국가차원에서의 교육이 어느정도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디지털 문맹이라는 단어가 아주 적절한 사례로 언급될 수 있을 것 같다.

정년제 폐지에 대한 내용, 솔직히 말해서 이 내용을 언급한 석학은 나이가 많은 노년의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그가 받고 있는 임금을 계속 경력의 축적에 따라 높은 수준으로 받을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 제외되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본인이 속한 계층적 차원에서의 의견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그의 답변은 조금 객관성이 결여돼 보였다.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록 인간다운 인간이 더 경쟁력을 얻게 될 것, 새로운 과학기술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부의 창출과 그 과정에서 소외돼고 탈락하는 다수의 사람들, 인간의 삶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그 혜택이 어떤 형태로 어떤 목적으로 활용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추천까지 하기에는 내 수준에서는 조금 빈약하지만, 석학으로 인정받는 여러 이들로부터 현대사회에서 고민하고 대두되고 있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접하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하다.

 

#책추천 #독서습관 #초예측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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