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서관 전자책을 살펴보다, 한 연예인이 유튜브 채널에서 본인들의 인생책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소설책과 동일한 표지인것을 알아보고 살펴보다 극찬인 리뷰가 엄청 많길래 읽기 시작한 소설책 스토너. 그렇지만 소설 초반은 딱딱하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터라 이 책을 중간에 덮을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다가 결국 완독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소설이 그렇게 극찬받을만한 작품인지 잘 모르겠다…ㅎ 내가 이 책을 완전히 몰입하지 못해서 그런것인지 혹은 이 책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을 명확히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런것일수도 있겠다.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스토너라는 인물이 대학교를 진학하게되면서 영문학에 빠져들고 교수가 돼고 그러다 결혼을 하고 대학교에서 다른 교수와 갈등이 생기고 아이를 가지고 외로워하다 어떤 대상을 만나다 고초를 겪고 또 생애를 마감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쭉 나열되어 있다.

난 스토너에 사실 전혀 공감할수 없었고, 그의 생애에 특별히 연민도 분노도 답답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에게는 어떠한 매력없는 무취무색의 주인공이자 캐릭터였달까. 그의 생애가 평범한지도 혹은 평범하지 않은지도 그닥 관심이 가지 않는 그런 인물. 소설에서 화자의 시점은 외부에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한 개인이 느끼는 감정와 심리적 변화가 상세히 표현되지도 않은 것 같았다.

실패한 결혼과 자녀가 느끼는 불행함. 그것이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평범하지 않다면 평범하지 않을수도. 그치만 그 사건과 결과가 독자인 나에게 연민도 아니고 답답함도 아니고 아쉬움도 아니었다. 그저 그런 결과 그 자체였을뿐.

본인이 선택한 결혼, 그 결혼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에 그는 스스로의 감정을 그닥 확인하지도 무엇보다 아내가 될 이디스의 감정도 확인하자 않은 것 같았다. 그 무엇도 교류없이 성급하게 결정한 느낌이었달까. 결혼 이후 이디스와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교수로써 엮이게 되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라는 이야기하는 제자와의 불륜.

너무 클리셰적이고 뻔뻔하고 한심하다. 내가 봤을때 주인공 스토너는 회피형 인물이고 그 어떠한 것에도 책임지지 않는 비겁함 가득한 인물이다. 자신이 주도했던 결혼에도 책임지지 않고, 자녀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느꼈음에도 방치했고, 사랑이라 치부하던 그 제자와의 불륜도 결국 상대를 떠나게 만들었다. 그의 삶은 그가 선택한 그 자체다.

 

옮긴이가 소설 스토너에 관해서 작성한 챕터를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 스토너의 행동을 조용히 인내했다고 표현한것부터 스토너의 삶의 방식을 바라보는 접근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디스와 로맥스 찰스워커 등의 인물을 악의 무리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딸과 캐서린(불륜제자)을 사랑하는 이? 그는 그 누구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고나 않았다.

그의 행동은 사랑이 아니다. 딸에 대해서 방치고 캐서린에 대해서 무책임이다. 이디스와 로맥스 그리고 찰스워커(찰스는 사실 누군지 잘 기억안남) 등의 인물에 대한 묘사는 사실 감정서술 워낙 부족해서 오히려 난 이디스(스토너 아내)가 더 불쌍하게 느껴질 뿐이고 연민의 대상이 되었다.

스토너는 무엇도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삶을 살아갈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고, 자신이 선택한 것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도 마주하려 하지 않았다. 스토너 같은 삶의 평가는 제쳐두고 난 스토너 같이 행동하지는 않으리라 확신하고 싶어졌다.

영문학을 사랑하던 스토너, 그리고 교수가 된 스토너. 영문학에 대한 사랑만큼은 그리고 그에 대한 선택만은 유일하게 그가 책임지고 기대했던 것임이 분명해보인다. 난 스토너가 불쌍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그런 인물이었다고 생애였다고 말하고 싶다. 스토너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규정했을지, 죽음 앞에서 어땠을지 모르겠다. 난 오히려 그의 가장 가까운 주변인, 아내인 이디스 그리고 딸인 그레이스의 감정이 더 궁금해질 뿐이다. 자기 연민과 고독과 슬픔에 젖어들며 가련한 소설 속 주인공, 난 정말 별로다.

스토너 그의 비극은 비극이 아니다, 선택 그 자체였을뿐. 비극은 그의 선택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아내와 딸이다. 너무 극찬이 많아서 오히려 더 반발감이 생기는 심리 ㅋㅋㅋ큐ㅠ

소설 그 자체를 극찬한 것이겠지만 왜 이렇게 스토너라는 주인공을 칭소하는 것 같을까 ㅎ 스토너를 비난할 마음은 없다, 그치만 그가 ‘우리’가 되기에는 너무 별로일뿐.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