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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일기] 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인간이라는 애증의 동물

 

 

인간의 흑역사

저자 톰 필립스

출판 윌북

발매 2019.10.10.

 

<인간의 흑역사> 톰 플립스 / 월북


생각과 글쓰기: 인간의 흑역사

 

 

인간이라는 애증의 동물. #인간의흑역사 라는 #책 이 주는 엄청난 매력을 혹시 다른 분들도 느끼시는지 모르겠다. 난 #역사 를 개인적으로 좀 지겹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역사를 꼭 공부하고 알야한다고 모순적으로 생각) 하는 사람이다. 보통 흑역사 라는 단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는 부끄러운 과거를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는 정확히 그런 의도로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재밌었던 것은 저자의 말투 (번역가의 능력인지는 모르겠으나) 가 너무 웃기고 사족을 다는 것이 정말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물이나 유머게시글로 올라올 듯한 느낌이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피식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방대한 역사적 지식을 다양한 사례로 이야기하는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역사는 좀 지루할 것이라는 나의 편견이라도 한듯, 책의 어투가 시니컬하게 웃기는 친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사실 내가 #교보문고전자책 으로 듣기기능을 통해서 읽은 (들은) 것이라서 메모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도입에 기억이 남는 것이 있다.

 

인간의 흑역사라고 했지만 사실 인간이라기 보다는 남성이고 남성이라기 보다는 백인남성의 역사라고 말한 것이었다. 정치, 식민주의, 외교, 전쟁, 환경 등 그러한 흑역사를 만들어낸 과거의 주범들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아는 역사의 대부분은 서양 백인 남성 의 시선으로 대부분 그려진 것들이다.

 

책 인간의 흑역사는 제목에 충실하기 위해 인류의 못된 짓 혹은 멍청한 자멸의 사례를 언급하지만 나는 그와 동시에 인류가 이루어낸 발전된 우리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인류의 삶이 사실 과거보다 더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 전 인간이 끊임없이 변화를 이끌어내고 환경에 적응해내는 능력이 인간이라는 한 종을 지금까지 주류의 동물 종으로서 살고 있게 하는 것 같다.

 

인간은 오만했고 오만하고 오만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우리는 점점 그 오만함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에 집착하기 보다, 불평등에 조명하고 지속가능성에 집중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발전속도에 비해 그러한 관심들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라는 개인의 삶이 곧 인간의 역사이고 그 역사가 모여서 인류의 역사가 되듯이, 내 삶에 흑역사가 생기지 않도록 내가 살아가는 시절동안 부끄러운 과거가 생기지 않도록 늘 되돌아보며 살아야겠다. 갈등과 폭력 그리고 불평등에 얼룩진 어두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함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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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 우리는 모두 죽음을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기록과 생각

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죽음의 에티켓

저자 롤란트 슐츠

출판 스노우폭스북스

발매 2019.09.16.

<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 스노우폭스북스

“죽어간다는 것은 삶의 한 부분입니다. 죽음은 사실 그다음 일이죠.”

MY : 죽음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우리가 알 수 있는건 죽어간다는 사실 뿐.

죽음을 준비하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준비해 두지 않는다면 죽음이 임박한 나 자신 그리고 내가 죽은 뒤에도 나를 돌봐 줘야 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MY : 나를 위한 준비이자 나의 사람들을 위한 준비

환자처분서, 사후 방식, 유언장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쓰는 글이지만 내가 죽은 후의 관점에서 써야 합니다. 환자처분서라는 게 가장 까다롭습니다. 이 서류는 더 이상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서 자신의 의지를 미리 말해 놓는 것입니다.”

MY : 죽음은 늘 준비해야 하는 것

많은 사람이 이 서류와 주검전권위임장을 결합해서 준비합니다. 그리고 믿을 만한 사람들을 대리인으로 임명합니다. 스스로 더 이상 결정할 수 없을 때 대리자로서 결정을 내리하기 위함이죠.”

MY : 나의 권리를 양도하게 하는 죽음

장례식은 죽은 자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모든 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일이야.”

MY : 나를 위해 슬퍼해줄 사람들, 나를 기억해줄 사람들, 그들을 위한 일


생각과 글쓰기: 죽음의 에티켓

 

우리는 모두 죽음을,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나를 위해 나의 사람들을 위해. #취업준비 를 하는 나에게 사실 무엇인가를 준비한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기다. 그러면서 동시에 난 #죽음 을 생각한다. 우리가 죽지 않는다면 사실 행복을 추구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죽고 그 죽음이 언제 들이 닥칠지 모른다는 사실과 확률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왜 살아야 할까? 하는 질문은 왜 죽지 않아야 할까? 와 동일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삶의 이유를 찾는 것은 사실 죽지 않기 위해서라고 난 생각한다. 내 또래의 청년들에게 어쩌면 죽음이란 사실 나이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화되고 퇴화되어 죽어가는 과정이겠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죽음은 나이와 성별 환경 부의 격차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확률로 급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사로 죽지 않고 천천히 나이들어감에 따라 죽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축복인가에 대해 #죽음의에티켓 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병실에 누워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는 동안 최소한 내가 죽음을 준비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책 죽음의 에티켓은 죽음의 과정을 보여준다. 죽음을 위해 필요한 것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복잡해보였다. 내가 죽는 순간 사실 우리는 모두 책임에서 자유롭다. 죽음의 에티켓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이미 세상을 뜨고나서 우리를 비난하든 뭔 상관이 있겠는가. 하지만 나의 죽음이 두려운 건, 내가 죽는다는 그 사실이 아니나 남은 사람들이 나의 죽음으로 힘들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난 정말 불효자 같은 소리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순간 나도 그냥 함께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만약 죽을 운명이라면 자다가 내가 죽는다는 사실 조차 모르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얼마나 이기적인지. #유언장 #장례식 #권리위임 등 내가 죽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그냥 짐을 다 던져버리고 난 그냥 먼저 갈란다 하는 꼴이랄까. 우리가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듯이. 죽음 계획도 매년 갱신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나도 아직 준비하진 않았지만 곧 준비해야 겠다. 정말 쥐꼬리만한 내가 모아둔 돈은 어떻게 쓰였으면 좋겠는지, 나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했으면 하는지, 장례는 어떤 형태로 치뤄졌으면 좋겠는지 등이다. 부모님에게 말하면 등짝을 맞을 수 있겠지만 부모님에게도 물어봐야지.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혹시 부모님보다 내가 먼저 떠날 경우 날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말이다.

 

난 죽음에 대해 엄청 시니컬하게 반응하지만, 사실 죽기는 두렵다. 하지만 죽음은 절대 피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우리는 모두 준비해야 함은 확실하다. 우리는 죽기위해 태어났다는 말에 따라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날 열차에 먼저 태워 보내야 한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을 위해 말이다. 난 에티켓을 지키며 죽고싶다. 나를 위해 나의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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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 우리는 모두 죽음을,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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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화하는 페미니즘: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단 하나의 페미니즘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페미니즘의 공존, 세상을 바꾸는 힘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저자 권김현영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19.10.21.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진화하는 페미니즘> 권김현영 / 휴머니스트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목소리를 낸다는 건 인신공격에 계속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MY : 페미니스트 라는 선언 자체가 공격의 근거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혐오다

"나는 언제나 기꺼이 재미를 찾아다닌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의 손목을 비틀어 잡고 벽에 밀어붙이는 장면이 더는 로맨틱하지 않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발화가 더는 재미있지 않을 뿐이다. 이 정도를 가지고 까다롭고 예민하다고 취급된다면 그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MY : 당연한 것들을 불편하게 느끼는, 그것이 세상을 바꾼다.

"나와 같지 않으면 모두 틀렸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공권력으로 만들고자 하는 태도다."

MY : 틀렸다는 생각자체는 틀렸다. 다름에 질문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우선.

"공정임금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초석"

MY : 당연한 사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 과정에 따라 서로 차별하게 만들고 경쟁하게 만드는 구조에 분노했으면.

"취약한 집단의 취약성은 그 자체로 정상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이 겪는 폭력에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다. "

MY : 피해자는 끊임없이 피해를 주장해야 하고 피해자는 피해자다워야 한다는 폭력

" “‘양성평등sexual equality’은 생물학적 성性으로 남성과 여성 간의 평등한 결혼생활을 뜻하지만, ‘성평등gender equality’은 남녀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철폐하고 제3의 다양하고 유동적인 ‘사회적 성’을 창설하며 개인에게 자신의 성을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는 권리와 모든 성gender의 평등성을 인정하는 제도적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일단 ‘sexual equality’라는 말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 젠더 Out”을 외치며 가족을 해체하는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MY : 당신에게 평등이라는 어떤 의미인가? 평등은 선별적으로 누군가 제공 하는 것인가?

-화학적 거세로 인해 성범죄가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2 아동 성범죄는 ‘낯선 괴물’에 의해 일어나기보다는 73퍼센트가 아는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그중 38퍼센트는 친인척 등 주로 가족 안에서 이루어진다.

MY : 분노는 복수로 이어지고 복수는 모든 것을 마무리 짓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어떠한 것도 바뀌지 않는다.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페미니스트 입니까? 하는 질문에, 곧바로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페미니즘 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지는 수많은 이미지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지지와 비난은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단순한 선언조차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상황 자체가 이미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한 권력구조에 놓여있는지 보여준다고 느꼈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단순히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씌여지는 수많은 편견과 왜곡으로 인해 자신이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그 증거다.

 

#다시는그전으로돌아가지않을것이다 책이 저자인 권김현영 작가는 페미니스트로서 살아오면서 그가 느꼈던 과거부터 현재까지 페미니즘을 서술하고 차별과 억압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페미니즘 관련 책은 왜인지 모르게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몰입도 있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82년생김지영 을 읽을때도 #나쁜페미니스트 를 읽을때도 사실 나는 여성으로서 직접적으로 차별을 겪어보지 않았음에도 마치 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가 된 기분이었다. 이 책은 여성이 겪어온 차별의 역사에 집중하기 보다, 페미니즘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떠한 사례에서 그러한 것들이 #여성혐오 로서 존재해왔고 존재하는지 보여준다.

 

페미니즘을 지지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여러 사람들의 형태가 있다.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존재한다. 단 하나의 절대적인 페미니즘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페미니즘이 있고 그 기반에 깔린 여성이라는 (기존 권력구조 속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철폐를 공유한다. 따라서 나는 여성학을 전공하고 학문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페미니즘은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사회운동이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 속에서 가장 큰 하나의 집단으로서 피해받은 여성에 대한 차별철폐와 해방이 그 시작이다.

 

한국사회에 더 이상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모든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동일하다. 여전히 존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건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우리나라가 성평등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가를 주장하면서 역차별이라는 주장에 여전히 권력구조가 변하지 않았음을 느낀다. 나는 정신적으로도 남성이고 생물학적으로도 남성이며 사회적으로도 남성이다. 나는 아마 죽을때까지 여성이 체감하는 현실을 완전히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느끼는 현실이 나에게 주어졌을 경우를 항상 상상해본다. 그것이 과연 옳은 요구인가. 나는 정말 전혀 일말의 의심없이 그러한 현실을 본적이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가? 나는 피해자가 아닌 목격자로서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나는 그것이 단순히 여성과 남성이라는 생물학적으로 구분된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차별없는 사회로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나는 아직도 페미니즘이 하나의 논쟁거리가 된다는 것이 반갑다.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논의되고 토론하고 서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신난다. 그것이 변화의 증거이면서 연대와 저항에 대한 지속성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가 실천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찬성과 반대하기 보다는 각자의 페미니즘을 가졌으면 좋겠다. 당신이 그 페미니즘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당신만의 페미니즘을 만들어라고 말이다. 당신이 느끼는 차별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 차별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 그 시작이 어디서부터인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다양한 답안은 문제를 구체화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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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저자 김의경

출판 광화문글방

발매 2018.11.15.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회사 #콜센터 에서 일하는 취업준비생이자 알바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을 후벼팠다. 이 소설은 슬프지도 무섭지도 않지만 나를 무겁게 하고 우울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 를 했던 나는 너무 쉽게 피자가게의 주방의 모습 콜센터 직원들의 음성 그리고 배달원의 모습을 이해할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피자 제조와 배달이 완료되어야 하고 그것이 곧 평가와 실적으로 이어질때의 스트레스와 압박감.

 

#소설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는 청년들도 다르지 않았다.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정해진 콜수를 채워야 하고 무조건적으로 고객의 비위에 맞춰야 하는 환경. 아무리 억울해도 해명할수 없고 실수는 곧 임금삭감으로 이어지는 부당함. #감정노동자 를 위한 법이 발의되고 나서 얼마나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 법이 아니라 굳이 상담원이 필요로 하지 않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발전이 언어폭력의 횟수를 단순히 줄여준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원의 숫자는 줄어들었을 것이다.

 

나는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때도 지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서버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금도 사실은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나는 #알바 하는 것이 재밌고 나의 한시간이 만원이라는 사실에 사실 기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의 마음 속에는 취업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계속해서 알바만 하는 삶을 살며 어쩌하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각자의 꿈을 준비하면서 언어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조금이라도 몸이 편한 콜센터에서 알바를 하고 꿈을 향해 준비한다. 그러면서도 평생 콜센터에서 일해야한다는 생각에 불안해 한다. 소설 속 이야기였지만 나는 내 미래가 그럴지도 불안함이 남아있다. 그런 불안함은 사실 내가 20살때 지금 내 나이의 25살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생각. 왜 아직 졸업은 안했을까 왜 아직 취업을 못했을까 이런 생각을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할 생각을 할거라는 상상에 기인한다. 나는 타인이 날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나보다. 세상이 정해놓은 혹은 내가 정한 나이에 맞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마다 계속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한편으로 책을 읽으면서 알바생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도 (어쩌면 나의 시선)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아르바이트생 또한 비정규직 시간제 노동자로 노동에 대한 정당한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이다. 사실 계약 형태만 다를뿐 누구에게 무시 받을 위치도 업신여길 업무도 아니지만 우리는 아르바이트 생을 몹시 가볍게 여긴다. 알바인생이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마치 알바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큰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 직업 안정성의 측면에서 그렇게 얘기한다기 보다 단순히 알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가치없는, 인생을 헛살아온,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 등) 에서 그런말들을 쉽게 하는것 같다.

 

특히 배달노동자 에 대해서는 마치 인생을 실패하거나 막살아온 사람들인 마냥 취급한다. (최근 배달부들의 일탈행위는 이것과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배달서비스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얻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업무는 마치 보잘 것 없는 일처럼 취급되는 사회다. 약자는 본인보다 더 약한 자들을 혐오한다라는 문장이 현재 우리사회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어떠한 형태의 노동도 정당한 보호와 환경이 마련되는 사회. 꿈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사회. 소설 콜센터를 보면서 나는 내 오만함에 대한 반성과 내가 앞으로 만들어 가고픈 세상을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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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알바생 #취업 #취업준비생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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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 웨일북> 

90년생이 온다 저자 임홍택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8.11.16.

 

<90년생이 온다>

- 대화와 기록 : 대구 독서모임

 

 

<생각하기>

-달라진 세대 달라진 세상, 변화를 맞이하는 새로운 자세와 시선-

 

 

 

 최근 대학동기가 진행하는 독서모임에 참가하여 하나의 책을 선정해서 독서를 하고 만나 책의 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내가 참여한 두번째 모임에서는 #90년생이온다 라는 #베스트셀러 가 선정되었는데, ebook 으로 검색해보니 이미 대출이 꽉 차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책 빌릴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음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나는 95년생으로 사실 이제는 마냥 어리기만 하는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90년생 중반인 주제에 90년생 초반에 사람들과는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90년생 전체가 마치 새로운 세대로 묶여져서 90년생들을 분석해야만 하는 새로운 존재로 인식되는게 사실 난 신기했다. 그렇게까지 기성세대와 다를게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내 기준에서는 2000년생들이야 말로 유튜브와 스마트폰으로 완전히 달라지는 미래세대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세대차이 라는 용어는 사실 우리 또래에서 실제로 그 차이를 극심하게 실감한다기 보다는 나이가 많은데 우리가 아는 것을 상대가 모를때 가볍게 놀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90년생에 느끼고 있는 세대차이는 과연 무엇일지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나이에 엄청난 의미를 두고 나이에 따라 호칭이 달라지면 존칭을 쓰는 문화가 있다. 이것은 비단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나 유아기 때부터 학습되어진다. #sbs스페셜 에서 예전에 우리나라의 호칭문화에 대해서 다룬 것을 보면 얼마나 우리가 나이에 따른 서열화가 심한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상호존중의 문화라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는 나이에 따른 불평등한 권력관계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는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 걸쳐서 볼 수 있고 이는 나이에 대한 학습화 좀 더 심하게 얘기하면 세뇌에 가깝다. 나도 평등한 관계를 위해서 상호 존칭을 사용하거나 상호 반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차라리 내가 말을 상대에게 존칭을 쓰는게 낫지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처음부터 반말을 듣기는 거북하게 느껴진다.

 

 

이런 호칭에 따른 문제와 더불어 90년생이 달라진 세대로 인식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90년생은 #기성세대#집단주의 문화를 거부하고 #개인주의 를 추구하며 희생 보다는 나의 합리적 이익을 추구한다. 이는 이기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 나만 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 나의 권리에 대해 90년생들이 생각하고 되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개인의 희생과 집단적 응집력을 통해서 일궈낸 것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 기성세대도 개인을 희생했다기 보다는 그 희생을 투자로 인식하고 그만큼 집단적 문화를 통해 성과를 통해 그 이익을 본인들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경제성장에 따라 본인의 자산도 증가했으므로 그런 희생은 용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경쟁체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성장을 보장하지 못하고 개인의 노력을 더 요구하고 개인적 능력을 개발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개인의 희생은 어떤 투자적 가치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손실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90년생은 사실 달라진 세상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봐야 한다.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등장이 95년생 기준으로 중학생때부터 시작되었고 청소년 시절을 우리 세대는 달라진 과학기술과 SNS의 등장을 통해 달라지 사회상을 만들어간 주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개인적인 시간이 증가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뿐만 아니라 인터넷 세상에서 본인이 관심있는 혹은 관심을 이끄는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개인의 권리 인권적 증진 페미니즘과 비정규직 근무환경 등 사회적으로 파급력있는 사회적 운동과 요구가 이어졌다. 이러한 파급력은 진지하고 어려운 과정이 아니라 이미지적이고 간단한 문구로 훨씬더 SNS 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더 이상 90년생에게 오로직 돈만을 위해서 개인의 행복과 삶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우리들은 야근해서 돈을 더 받기 보다는 저녁있는 삶 더 나은 복지를 원한다. 돈을 더 받아받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돈이 모일거라는 희망이 안보일 정도로 높은 집값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에서는 그러면서도 우리 세대의 #YOLO #욜로라이프 에 대해서 좀 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를 나눴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의 발달은 행복의 보여주기식이 더 증가했고 오늘의 희생을 통한 더 나은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의 소비로서의 행복을 추구하며 과시적 소비를 하기도 하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 주위에도 알바를 하는 친구들이 저축을 하기 보다는 돈을 받으면 소비하기에 급급해보이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이미 신용카드를 만들어 돈을 땡겨쓰고 있어서 좀 충격적이었다.

 

 

누구가 기성세대가 돼고 90년생들도 본인들이 사실은 기성세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2000년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유튜브 와 학교에서의 소수인원 수업 #코딩 같은 컴퓨터 교육 완전한 개인화 사실 나는 2000년생들을 직접 오래 만나본적은 없지만 분명히 그들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90년생들이 달라진 세상에 빠르게 적응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세대들이라고 생각하여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세대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세대가 거듭될 수록 그들은 달라지 우리 사회와 세상을 닮았고 그들이 또 우리 사회를 변화하게 할 것이다. 나는 모든 세대가 이러한 새로움에 끊임없이 소통하고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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