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자신의 믿음에 미친 그들, 광신에 대하여
: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 김태형 / 을유문화사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저자 김태형 출판 을유문화사 발매 2019.01.20.
너는 참 극단적이야,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마 등 극단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어휘다. 하나의 줄이 있다면 극단은 그 줄의 양 끝에 위치한다. 우리 사회에서 극단의 대표적인 사례를 뽑으라면 테러가 있을것이고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종교로 인한 극단성일 것이다. 책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는 믿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이야기 하면서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극단성과 극단화 과정을 소개한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많은 기록을 남기기도 한 이 책은 국제사회 뿐만 아니라 국내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문제를 잘 설명해준다. 극단주의에 대한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각 사례들을 이야기 하고 극단주의가 이루어지는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는 심리학자가 아니라 사회심리학자로서 저자는 사회를 관찰하고 분석한다. 나는 이 저자의 분석에 많은 공감을 기록을 통해서 표했던 것 같다. 특히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가 극단주의의 시작이라는 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고 그로 인한 갈등을 해소할 공간이 없어 혐오 과잉 현상이 만들어진다는 말 까지 내가 평소 생각했던 것들과 일치했다. 우리가 흔히 친구끼리 대화해서는 안되는 주제가 정치와 종교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생각이 맞는 사람끼리 대화를 주로 하고 그룹을 형성한다. 결국 우리는 편향적인 정보를 계속 습득할 수 밖에 없고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갈등과 혐오는 이처럼 단절과 불통에서 시작된다. 나또한 나만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고 받아 들일 수 없는 기준도 존재한다. 그허면서도 나는 늘 나와 다른 생각을 듣고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것을 즐겨하고 이걸 내 머리속에서 늘 내 자신과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계속 생각한다. 제일 좋은 것은 갈등과 근본문제에 대해서 함께 대화를 나눌 공간이 제공되지 않는 다는 점이고 따라서 인터넷을 통해 익명성에 기초하여 출처하는 근거와 자료를 제시하기에 바쁘며 승리와 패배로 인식하며 절대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는 겨우가 많다.
테러리즘에 대해서 저자는 테러 그 자체보다는 테러를 일으키게 하는 그 근본적인 분노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처럼 대한민국 사회에서 국민들의 분노도 그 대상이 정확히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항상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노의 근본적인 원인이 하나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그 기형적인 구조에서 파생된 문제라는 걸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전 영화 염력 후기에서도 적었듯이 권력과 자본을 가진 자들은 약자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고 그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본인들을 잊게 만든다.
난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 극단성을 불러 일으킨 근본적인 사회 구조와 분위기 그 내면에 대해 사람들의 눈을 가리게 하는 것이 더 심각하다고 느꼈다. 알맹이는 없고 자극적인 껍데기 뿐인 기사들과 가짜정보들이 판치고 서로의 갈등과 혐오만 조장하는 사회. 이럴 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주류들에게 엄격히 요구해야 한다. 다름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 다름 속에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 그 공동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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