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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어디서나 존재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리뷰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저자 우석훈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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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직장 민주주의는 간단하다. 여직원들이 억지로 웃지 않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 군대식 모델의 상명하복을 극복하는 것, 그게 가장 간편하게 정의할 수 있는 직장 민주주의다.

▶ 직장 민주주의에 관한 인증은 아직 없지만, 여성가족부에서 기존에 운영해온 가족친화 인증제를 응용해볼 수 있다

▶ 아이를 낳지 않고 남성들과의 레이스를 끝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아이를 낳고 불리한 레이스를 받아들일 것인가. 그 누구도 한국의 여성들에게 어떤 결정을 내리라고 조언해줄 위치에 있지 않다. 인생을 건 결정이다. 그 결정에 따라 향후 수억 원의 소득 차이가 발생한다. 인생의 규모와 내용이 바뀐다.

▶여성 간부를 늘리는 것은 현재로서는 궁극의 직장 민주주의이다. 남성들만 있는 조직에 여성들이 들어가면, 그 자체로 이질성이 생겨난다. 그럼으로써 남성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일종의 군대식 조직 패턴을 바꾸려는 것이다.

▶ 육아휴직과 직장 어린이집이 하나의 패키지 복지로 제시되는 것이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에게는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반대로 여성들만 보호받아야 하는가? 충분히 의문을 가질 만한 문제다. 그러나 약자인 여성을 위해서 만들어낸 장치들은 다른 경제적 약자들에게 대체로 동일하게 작용한다.

▶ 나의 생각

: 부자 혹은 재벌의 몰지각한 자녀들을 공주님으로만칭하는 저자에 불편함을 느꼈다. 왕자님은 훌륭한 사람만 있는가? 젠더 민주주의를 언급하면서도, 성별을 굳이 분리하여 공주라는 단어를 사용함이 아쉬웠다.

▶ 호주 등 외국의 연기금이 한국 기업에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로 우리의 감사 규정을 꼽았다. 국제적인 시각으로 보면 우리에게는 사실상 감사 시스템이 없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 한국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조직 특히 기업들은 일본에게 전수받은 군대식 모델에 기반해 있다.

▶ 식민지 시대가 만들어놓은 경성제국대학 시스템을 21세기에 운용하는 우리의 교육, 이건 아니라는 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긴박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데도 100% 동의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답을 못 찾고 있다.

▶ 이건 아니다 싶을 때 “이건 진짜 아니죠”라고 말할 수 있는 ‘노맨’이 필요하다. 우리 조직에 노맨은 필요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이런 태도가 실패하는 조직의 대표적으로 망하는 경로 아닌가?


 

민주주의, 어디에서나 존재해야 하는 것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를 읽고-

 

 

민주주의는 참 신기한 단어다. 모든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민주주의를 거부한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는 어쩌면 정치에서만 언급되고 주장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주주의의 개념은 조직 (국가) 의 구성원 (국민) 들이 모두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가지는 것인데, 독재국가를 경험한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올바른 가치이자 규범이다.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마 독재에 찬성하는 사람일 것이다.

 

*민주주의 반대어를 물어봤을 때 어떤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얘기하겠지만, 공산주의는 공동생산 공동소유의 개념일뿐이다. 민주주의 반대는 독재주의고 공산주의는 반대는 자본주의다. 따라서 공산당은 싫어요 하면서 민주주의를 외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이야기 해야 한다.

 

*여기서 약간 논지를 벗어난 이야기지만, 군부정권과 유신독재를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북한을 비난하는 게 참으로 어이 없다. 사실 개그콘서트나 코미디빅리그보다 더 웃길 일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달리, 정치를 벗어나 우리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민주주의 유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곳이 군대라고 한다면, 사실 한국사회의 대부분의 조직 구조가 군대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본 식민지배 아래에서 우리나라의 행정조직을 비록한 기업조직문화가 군대식의 수직적관계 상명하복의 관계가 형성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나라의 조직문화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지만, 사실 조직문화 자체가 바뀌었다기 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특히 젊은층)의 변화가 그 원인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갑질 행위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동등한 관계라는 인식이 그리고 회사 내에서 자연스럽게 압박되어오던 추가근무와 야근 그리고 직장 내 성희롱과 부당지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참여, 투명성, 공정성, 평등을 기조로 한다. 정치 민주주의는 자연스럽게 당연한 것인 세상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과 직결되는 직장에서의 민주주의는 사실 갈길이 멀어보인다. 누군가 목소리를 내고 연대를 하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등 민주주의는 개인의 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혼자서 피해를 받을까 두려워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 용기를 내서 "NO" "이건 부당합니다" 라고 말하는 이들의 뒤에서 손이라도 잡아줄 수 있기를.

 

나도 아직 제대로 된 직장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현실을 아지 못한다. 그래서 난 조금 두렵기도 하다. 지금은 부당함에 맞설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당장 내 앞에 닥친 현실에서 내 스스로를 속이고 합리화하며 그 부당함에 적응하고 그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게 하는 또다른 가해자가 될까 무섭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불합리한 관행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기 보다,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실천하고 저항하여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해본다. 이 마음을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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