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사업에 반대하고 환경보호에 관심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채식주의를 지향하거나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또한 그러한 점에서 습관적인 육식소비를 최대한 지양하고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도 일상에서 실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저 말로만 내 일말의 죄책감을 덜어버려고 했던 것이다. 육식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내가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주된 이유는 내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고 한국에서 육식에 대한 소비가 너무 쉬웠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빈약한 의지가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요르단으로 오면서 내가 오로지 내 스스로의 생활비와 식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여유롭게 소비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식비에 있어서 다른 추가지출이 많은 상황에 조금이라도 내가 줄일 수 있는 것은 식비뿐이었다.
물론 한국과 비교해 요르단의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의 고기류는 한국보다 꽤 저렴하긴 했지만 이걸 조리해서 먹는게 점점 귀찮아졌고 한국에 있었을 때 보다는 확연히 육식소비가 줄었다. 솔직히 이 점은 나의 신념에 대한 실천이라기 보다는 경제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
넷플릭스에서 항상 시리즈물을 보다가 다큐멘터리를 오랜만에 보고 싶어졌고 검색결과에 가장 먼저 뜬 #씨스피라시 를 시청하게 됐다. 채식주의를 언젠가 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적어도 해산물은 먹으면서 지내면 적어도 페스코 베지테리언 (계란과 유제품, 해산물은 먹는 채식주의 형태) 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적어도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를 먹는 것은 지구환경과 생태계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며 스스로 생각해낸 협상안이었던 것이다.
씨스피라시에서 내가 본 것들은 나의 합리화가 얼마나 얼토당토 없었음을 보여줬다. 공장식 축산사업 만큼 해양생물을 포획하는 사업 또한 거대한 짓밞음 같은 것이었다. 이미 바다에서 물고기를 포획하는 것은 남획이었고 소소한 어부들의 생계가 아니라 거대한 규모의 산업이었다. 해양생물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그물망과 선박의 도구들은 우리가 양심의 가책을 느낌는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막대한 규모의 쓰레기 섬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커다란 요소가 우리가 항상 소비하는 음식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바다생물은 단순히 바다에 살아가는 생명체일뿐만 아니라 지구생태계를 유지시켜주는 관리자였다.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중요한 이유는 각각의 생명체가 그 크기와 필요성과 상관없이 각기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 다양성을 통해 지구는 유지되어 왔고 스스로 그 규모를 조절해왔다.
우리가 소비하는 육식과 해산물에 대한 섭취는 과거 에너지원을 얻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수단이 아니라 과시적 소비행위이자 음식을 통해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재료라는 세뇌와 강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질 수 밖에 없고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불쾌해진 나머지 인터넷상의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를 공격하고 매도한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당장 육식과 해산물에 대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실들을 모두 알아야 하며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씨스피라시를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해산물 섭취를 멈추면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싶은 걱정이 들기도 했고, 그렇게 따지면 사실 인류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지구에 민폐인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바다를 보호고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많은 NGO(비정부기구/시민단체)들이 재활용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이유도 이 다큐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고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는 최소한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 다큐를 추천한다. 채식주의를 지향해라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라는 것을 강요할 수 없고 강요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만큼 그와 관련된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몰라서 어떤 본인의 행동을 반복되게 만들어서도 안된다.
나 또한 이런 다큐멘터리들을 보았다고 해서 모든 육식과 해산물 소비를 멈출 것이고 모든 일회용품 사용을 멈출것이라고 선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마 내 마음의 나의 행위에 대한 불편한 마음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최소한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에 대한 규제가 되어줄 것이라고는 확신한다.
넷플릭스 다큐 씨스피라시 / 끝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활동비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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