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디젤 화물차 등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요소수의 생산 원료인 요소 재고량이 이달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7일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이후다.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요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요소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11월부터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출정부는 우선 국내 산업계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 파악에 이어 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의 기술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에라도 이를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신속한 공급을 위해 화물차의 배기가스 배출 등과 관련한 과도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요소수를 직접 사용하는 업종으로는 철강과 화력발전, 시멘트 업계 등이 손꼽히는데 이들 업계 모두 요소수 재고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 제철소에서 요소수를 사용하는 포스코는 재고가 1개월 치에 불과한 실정이며, 화력발전소에 요소수를 쓰는 한국전력 한 자회사의 경우도 공급업체가 가격 인상 부담으로 공급 계약 해지를 거론해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산자부는 해외 공관과 코트라 무역관, 수입협회 등을 통해 제3국 등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고 있다. 산자부는 해외 업체의 공급 가능 여부가 확인되면 조달청과의 긴급 수의계약을 통해 정부 구매 및 민간 구매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시장 교란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으로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매점매석 행위 단속에도 나섰다.
만약 정부가 국내에서 일부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해외에서 긴급 공수해 오는 데 성공하면 요소수 품귀 사태는 한고비를 넘기게 된다.
관영 <중국청년망>은 9일 “차량용 요소는 경유차 배출 가스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며 “한국 언론들은 ‘석탄 가격 상승과 전력난으로 중국이 석탄에서 추출하는 요소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주로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차량용 요소가 부족해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차량용 요소 부족 사태에 처한 한국 정부가 며칠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요소 부족 사태가 번지면서 도·소매 등 유통업은 물론 건설·철강·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조처가 ‘한국 옥죄기용’이란 일부 지적에 대한 반박도 내놨다. 관영 <환구시보>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말을 따 “중국의 비료 관련 수출 감독 조치는 특정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라, 국내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국 쪽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 연료와 별도로 주입하는 촉매제다. 경유 차에서 발생하는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그동안 요소수 원료 98%가량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다 최근 수출 제한으로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2015년 국내 배기가스 배출 규제로 유로6를 적용한 이후 등록한 디젤차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를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요소수를 사용해야한다.
유통산업 중에선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가장 먼저 빨간불이 켜졌다. 택배 차량은 지역 터미널이나 대리점에서 현관 앞까지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핵심 수단인데다 코로나19 이후 새벽·당일 배송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가 이번 주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ℓ를 긴급 수입하기로 결정했지만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1톤 디젤 택배차량의 경우 요소수를 최대 14ℓ까지 주입할 수 있다. 14ℓ는 약 5000㎞를 달릴 수 있는 양이다. 부산 지역 택배기사 A씨는 "5000㎞는 약 두 달간 택배 차량을 운행하면 누적되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요소수 2만ℓ는 택배 차량 약 1400대가 올해 연말까지 운행할 수 있는 물량인 셈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 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신선식품 배송 핵심인 '콜드체인'(저온유통 기술)을 적용하기에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택배 차량에 정온을 유지하는 기술이 상당한 전력을 소모해 배터리 용량 문제가 발생한다"며 "배송기사에게는 시간이 곧 돈인데 충전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디젤 차량보다 장점이 없다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발 요소수 대란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그동안은 국내에서 필요한 요소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그런데 중국이 요소 생산량 감축 등을 이유로 요소수 수출을 돌연 금지하면서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이다.
요소수가 한 나라에 이처럼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디젤차량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요소수는 디젤차량 운행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감소시켜주는 선택적 환원촉매장치에 쓰이는 촉매다. 환경보호 목적으로 채택됐다.
요소수가 없으면 재시동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휘발유가 없으면 운행이 멈추는 것과 같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기계적 조작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결국 요소수가 없으면 출력이 떨어지고 배기가스 배출량도 늘면서 차량의 엔진, 인젝터 등 여러 부품들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요소수는 현재 운행 중인 모든 디젤차량의 정상적 관리와 차량으로 인한 오염물질 발생저감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막상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요소수가 이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고, 그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지 알고 있던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외교적 변화도 불사할 수 있음을 예상해 비상시 대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적어도 혼란을 막을 정도까지는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어야 했다.
국가 간 외교 노력으로 건전한 무역이 유지되면 기술개발과 필요한 물자 교역 등 긍정적인 결과들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수와 같은 경우 반드시 자체 생산능력을 보유해 일정 물량을 확보하고 비상시엔 대처방법이 있어야 한다.
CO(NH2)₂.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의 화학식이다. 요소수는 여기에 증류수를 섞어 만든다. 요소는 암모니아(NH₄)에 일산화탄소(CO)를 반응시켜 합성한다.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는 대기나 천연가스, 석탄, 석유 등에서 뽑아낸 질소와 수소, 메탄 등을 원료로 합성한다.
화학 전문가들은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요소, 요소수 모두 만들기 어려운 물질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유독 한국에서만 '요소수 대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을까?
기술이 아니라 시간, 가격 문제 때문이다. 한국은 요소의 제조 기술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국내 생산이 중단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까지 롯데정밀화학(옛 한국비료)이 국내에서 요소를 직접 생산해 왔으나 이후 중국산 요소를 수입해 쓰고 있다.
국내 생산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달 안에 국내 생산 시설을 복구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정을 개발하고 반응로 등을 만들고 시험생산을 거쳐 대량생산으로까지 가려면 한달로는 어림없다. 생산 시설을 복구한다고 해도 장기적인 가격 경쟁력이 없어 품귀 사태가 지나면 사장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 같이 경유 차량 비중이 높은 유럽은 요소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한국과 같이 '대란'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달 안에 요소수 대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 수입에 다시 매달려야 하는 선택지 밖에 남지 않는다. 우선 산업용 요소 수입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에게 수출 규제를 풀도록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요소 생산의 원재료인 석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호주 석탄 수입 규제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 단기간에 규제를 풀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15일 중국은 요소에 대해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며 사실상 수출을 금지했다. 석탄 공급 부족으로 전력난까지 겪고 있는 중국 정부가 석탄에서 추출하는 요소 수출길까지 막은 것이다. 중국의 석탄 공급 부족은 애초 석탄 최대 수입국인 호주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최종적으로 석탄 수입이 중단되는 사태를 초래한 데서 출발한다.
중국은 전 세계 요소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90% 가까운 수입 의존도를 갖고있다. 특정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크면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요소수 사태 직격탄은 화물 운송을 밥벌이로 하는 화물차주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국내 화물차의 90%가량은 요소수를 주입하지 않으면 시동조차 걸 수 없다. 유로6 등 국제 환경 규제에 따라 2016년 이후 수입된 디젤 트럭에 모두 해당하는 얘기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일부 화물차들은 정부 단속에도 배출가스 저감장치(SCR)를 떼내는 사태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SCR를 떼내면 자동차 매연이 훨씬 심해진다.
사실 국내업계에서는 요소수 자체가 수지타산이 맞지않아 중국에 기능을 맡긴 지 오래이다. 국내 요소수 최대 생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은 평상시 중국으로부터 요소를 들여와 국내에서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국제분업화 과정에서 생긴 예상치못한 사태일 수 있다. 앞으로도 제 2소부장 사태와 제 2요소수 사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 국내 요소수 생산공장 증설 등은 비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업계는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정부 역시 중국 정부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수입 재개를 서두르는 한편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달 11일 요소수의 원료이자 농업용 비료로 쓰이는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했다. 별도 검역·검사 없이 수출이 이뤄졌던 요소·칼륨비료·인산비료 등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한 것이다. 겨울 밀 재배를 앞둔 상황에서, 국제 비료와 요소 가격이 폭등하자 요소 등 비료의 안정적 확보에 나선 것이다.
중국 해관(세관)은 최근 대량 수출 뿐만 아니라 개인 판매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해외 직구까지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올 가을부터 본격화된 석탄 부족 사태 때문이다. 석탄은 요소의 생산 원료 중 하나인데 주요 석탄 수출국인 오스트레일리아와 갈등 등의 이유로 지난 9월부터 중국 내에서 심각한 수급난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석탄발전소의 가동율이 떨어지며 연쇄적으로 전력이 부족해졌다. 석탄에서 요소를 추출하려면 상당한 전력이 필요한데 석탄·전기가 동시에 부족해진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4일 10월 둘째 주 중국의 요소 생산 가동률은 67.2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석탄 부족이 전력 생산을 줄이고, 두 가지 요인이 합쳐져 다시 요소 공급이 줄어드는 연쇄 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면담에서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 시장의 요소수 대란은 중국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요소수 수출 제한 조치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싱하이밍 대사가 좋은 소식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중국의 수출 허가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당장 급한 불을 끄려면 타 국에서의 요소수 수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 원내대변인은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수출 계약이 끝난 요소수 외에 추가 물량을 더 풀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좋은 소식의 가능성을 밝힌 만큼 기다려볼 필요는 있다"며 "중국 외에 호주와 베트남 등을 통해서도 공급 방향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성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이야 친환경차라고 해서 전기차나 수소차가 주목받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유차량은 높은 연비 효율(연비)과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경제성을 지닌 차로 각광받았습니다. 실제 디젤 엔진은 개발 역사도 가장 오래됐기 때문에 완성도가 가장 높은 내연기관 메커니즘으로 인정받기도 했었죠.
하지만 경유가 연소하면서 배출하는 검은 연기 즉, 배기가스가 질소산화물(NOx)를 다량 배출하면서 환경에 민감한 요즘 시대의 찬밥으로 낙인찍힌 것입니다.
질소산화물은 쉽게 말해 ‘미세먼지’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인체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염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유로6라는 배출 기준을 정했고, 이 기준에 맞게 배출하기 위해서 요소수를 반드시 첨가해야 되는 것입니다. 디젤차 운전자들은 차량 주유구 옆에 파란색의 작은 구멍이 하나 더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구멍이 요소수 주입구입니다. 이제부터 이 ‘파란 구멍’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문제는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점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수입하는 요소의 80%가량은 중국에서 들여온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는 몰랐지만, 요소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나니 `중국이 우리나라 경유 차량의 운행 여부를 좌지우지했구나`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 의존하는 차량용 제품 원료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동차 차체와 차량용 시트 프레임, 항공기 등 부품 경량화 작업에 필요한 알루미늄 합금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원료인 마그네슘잉곳의 경우는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마그네슘잉곳은 요소와 함께 최근 전력난으로 중국 정부가 생산을 통제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어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다소 심각한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 왔는데 호주와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요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자국 내 기업들조차 요소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우리나라는 요소수 제작에 사용되는 암모니아의 97%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한국 암모니아 수출액은 1억4,000만 달러(약 1,655억 원)로, 인도에 이어 2위 수준이다. 중국의 요소수 수출 금지가 우리나라엔 직격탄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로 인해 국내 상황은 난감해졌다. 요소를 자체 생산하는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중국에 의존도가 매우 높은 70% 수준이다. 요소수가 없으면 출력이 떨어지거나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게 된다. 재고로 남아있는 국내 업체들은 10배 가격에 팔거나, 가짜 요소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 외에 난방이나 발전소용 요소 8만톤 규모를 자동차 쪽으로 돌려 판매해 보려는 움직임이 유일한 대처방안이다. 겨울이 오고 있어 이 방법도 마땅치 않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요소수 부족현상은 국내에서 유독 두드러 지고 있다. 디젤 모델이 자동차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연합(EU) 국가에선 요소수 부족 사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요소수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공급난을 일으킬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선 승용차뿐만 아니라 화물차도 디젤엔진 비중이 낮아서 큰 타격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2019년부터 SCR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최근 출시되는 모든 디젤차엔 요소수가 필수다. 요소수가 부족하거나 없으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65%까지 떨어지는 등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요소수 대신 다른 용액을 주입할 경우, 엔진이나 다른 부품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응해 청와대는 5일 안일환 경제수석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우선 중국과 적극적인 외교 협의로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이 수출 규제는 아니라고 하니까, 신속한 통관을 적극 요청할 필요가 있다. 산업용을 차량용으로 쓸 수 있는지 등 다른 대안도 신속히 검토해 국내 수요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불안감은 사재기 심리를 키워 품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에 크게 의존하던 소재나 부품의 공급 차질로 완성품 제조 기업과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최근 유럽은 러시아의 공급 제한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이 전력난 때문에 마그네슘 제련소의 문을 닫는 바람에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차체 경량화 소재인 마그네슘 공급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일본은 2019년 우리나라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막았고, 중국은 2010년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막은 바 있다.
특정 소재나 부품의 생산·공급을 몇몇 국가가 독과점하게 된 것은 자유무역이 확산되면서 ‘특화’가 이뤄진 결과다. 그런데 미-중 갈등을 비롯해 국가 간 무역갈등이 빈발하면서 그것이 소재·부품을 수입해 쓰는 국가에는 새로운 리스크가 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주요 소재·부품에 대한 ‘수입처 다변화’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018168.html#csidxd4bdf1fb8e5f14c8c07f108266061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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