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작가의 책을 채식주의자로
처음 접하고 그 다음 흰을 읽었다
소설 채식주의자가 주던 낯설면서도
신선한 충격이 기억에 남았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유의미함을
소설에서 찾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읽은 흰은 더욱이
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느낌
단순하고 무덤덤해서 오히려
더 복잡한 책, 내가 기억하는 한강 작가의
소설을 표현하는 딱 한문장
소년이 온다 라는 작품이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굳이 찾아서 읽지
않았던 이유도 아마 위와 같았을 것

언젠가 기회가 오면
한번쯤 읽어보지 않을까 생각하다
그게 이 날이었다
특히 5.18을 다룬 소설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공포감과 내가 생각하지
못할 시민들의 용기와 역사를
온 몸으로 느꼈던 초등학생 시절
광주 민주화 운동은 나에게
무섭고 슬프고 감사한 역사였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세부적으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한번 책을 열때 끝까지 읽어야지 생각했다

그렇게 카페에서 단숨에
책을 다 읽었다
똑같이 무덤덤하고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담백한
문체 속에서 이번에는 왠지
다르게 책에 빠져들었다
어린 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 날의 기억들
그 기억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소년들과 청년들까지
그 날의 모습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 각지에서
폭력에 떠나간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시체를 수습하던 그 순간들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뉴스 속의 흰천 아래의 사람들과
그 주위를 감싸는 눈물들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싶었다
8888888888
다양한 시선에서 쓰여진
그날의 기억들 속에서 본인들도
아마 모를 나이와 성별과
관계없이 냈던 그 용기들의 이유를
알수 없을지라도
그 선택이 남길 그 무언가를
우리에게 남겨졌고 잊지 않고
기억하고 해야한다는 사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구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국가폭력에 죽은 희생자 대신
그들이 남긴 것은 죽음이 아니라
끝까지 지켜내라는 용기이기에
그들을 영웅이라고 기억하는 편이
더 적절하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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