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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는 단어

돈이라는 단어를 글자 그 자체로만 본적이 있었던가. 돈이라는 글자를 봤을 때 돼지 돈자를 더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게 조금 웃기다. 그렇게 돈은 사실 숫자에 가까운 단어인것 같다.

오히려 현금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좀 더 와닿을 것 같은데, 돈은 뭐랄까 객관적이지 않은 무언가다. 자본주의에서 개인의 욕망을 투영하기 가장 쉬운 무엇인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에 쉽게 매몰되고 집착하게 되는 것일까?

돈이 어떤 의미인지 돈이 그 숫자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결국 누구나 그 곳에 나의 솔직한 욕망을 투영할수 밖에 없다. 그것에는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법적인 가치판단은 존재하기 어렵다.

사람들에게 돈이 중요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돈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겠지만, 생존을 위해 충분한 그 이상의 돈을 우리가 갈구하는 이유는 결국 더 나은 선택, 나의 취향과 이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의 돈 이야기

우리에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라는 책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특히 내가 사실상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는 은행어플인 (지금은 단순한 은행 그 이상의 금융어플이라고 봐야겠지만) 토스라는 회사에서 에세이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을 엮은 책이었다.

일단 제목부터 사람들은 현혹시키기 딱 좋지 않은가. 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테크나 투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제목 같다. 혹시 더 많은 돈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는건가 싶어서 말이다.

이런 호기심과는 다르게, 에세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돈 이야기는 숫자가 아닌 그들의 삶이었고 행동이었고, 가치실현이었으며, 후회와 회고였다.

성공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실패의 경험이 담긴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첫번째로 느낌 감정은 뜻밖에도,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들의 글이 이렇게 좋을수 있단 말인가! 싶은 충격이었다.

나중에 책을 출판해봐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내 글빨에 조금은 자신있었던 내가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만큼 모든 에세이들의 글구조는 촘촘했고 이야기는 풍성했다. 이정도는 돼야 수상을 하는구나 싶은. 솔직한 이야기가 얼마나 강한 몰입도를 주는 다시 한번 느끼는 글들이었다.

두번째는 돈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나에게 돈이란 보험이었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수준의 돈만 있다면, 그 목표금액에 도달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스스로 내가 생각하는 삶대로 살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솔직함을 미루고 있고 쉽게 변명하게 된다.

나는 어떤 돈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이 책의 어떤 이야기들은 나를 조금 부끄럽게 만들었다. 특히 나누는 삶에 있어서 내가 생각보다 많이 인색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더욱 그랬다. 예전에 나는 내 이름으로 된 공익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건 사실 아주 머나먼 내가 수백억 자산가가 됐을 때의 상상이었다. 현재의 시점에서 내가 가진 돈이 아니라 미래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돈을 핑계로 계속 미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수입의 일정 퍼센티지를 정해서 기부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비정기적인 기부를 위한 즉흑적인 돈이 아니라 기부를 위한 통장을 따로 개설하고 새해가 오기 전에 나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그 돈을 기부해보고자 한다. 기부를 하는 것 그 자체의 행위보다는 내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기부와 나눔이 이 책과 내 포스팅의 주제는 아니다. 난 여전히 내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돈도 생각할것 이고, 그 숫자가 더 커지기를 바랄 것이며, 그렇기 위해 어떤 식의 노력을 할지 방법이 있을지 계획할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도전과 가치가 단순히 돈이라는 이유로 포기하게 되거나 뒤로 미뤄지는 일이 없도록 돈이 숫자가 아닌 내 삶의 선택에 대한 후원자가 되도록 되새겨여야겠다.

해외취업, 창업, 사업가, 장학재단, 부수입, 비트코인, 주식투자, 투잡, 삶과 죽음 등 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돈이 여러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로 다가올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책후기 #독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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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처음으로 완독한 영어원석 책, 현실주의를 위한 유토피아(UTOPIA FOR REALISTS)라는 제목부터 나의 시선을 끌었는데, 내 스스로를 정의할 때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주15시간 근무와 보편적기본소득 그리고 국경개방까지 나의 기준에서 급진적인 제안이라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의 제안은 꽤나 철학적이며 사회과학적인 동시에 경제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될만한 주제들이라고 생각했다.

아래의 내용은 추가적인 검색을 통해 해당 책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 것이다. 완벽하게 내가 내용을 이해한 것인지에 대한 확신부족 및 저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좀 더 나의 리서치를 통해서 검증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포스팅은 단순히 책 후기이기 보다는 사회적 해결책에 대한 개인적 차원의 이해와 사회적 문제게 해결에 실제로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바탕이 되었다.

해당 책은 네덜란드의 저명한 역사학자 루트거 브레그만이 쓴 책으로 아래의 세가지 핵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보다 생산적이고 공평한 삶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실용적인 접근법이라고 주장하며 비판적인 제안을 제시한다.

(1) 모든 사람에게 지급되는 보편적이고 무조건적인 기본소득

(2) 주당 15시간의 짧은 노동 시간

(3) 모든 국가 간의 자유로운 시민 이동을 위한 전 세계 국경 개방

근거

최근 수십 년간 국제 무역과 경제 과학의 발전으로 세계화는 전통적인 사회 및 경제 질서를 소규모의 연결된 국가들 간의 새로운 세계 경제로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이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구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되었으며 이는 전 인류로 확대될 수 있음.

그러나 새로운 글로벌 시스템은 일부 부유한 국가에 불공정한 보상을 제공하고, 인적 자본이 자동화와 로봇 공학으로 점진적으로 대체되면서 G20 국가 내에서는 물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투자 공동체와 노동력 간에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

정당성

각 아이디어는 리처드 닉슨의 1968년 미국인 기본소득 계획(basic income for Americans) "제거된 빈곤"과 입원율 감소를 위한 캐나다 매니토바주(Manitoba) 도핀(Dauphin)시의 민컴 프로젝트(Mincome project), 솅겐 조약(Schengen Agreement)의 성공 사례 등 수많은 성공 사례와 여러 학술 연구 및 일화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됨.

기본소득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체(정치공동체)가 모든 구성원 개개인에게 아무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소득입니다.

기본소득은 세 가지 점에서 기존 생활보장제도와 다릅니다.

첫째, 기본소득은 보편적 보장소득입니다. 즉 국가 또는 지방자치체(정치공동체)가 모든 구성원들에게 지급하는 소득입니다.

둘째, 무조건적 보장소득입니다. 즉 자산 심사나 노동 요구 없이 지급하는 소득입니다.

셋째, 개별적 보장소득입니다. 즉 가구 단위가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에게 직접 지급하는 소득입니다.

따라서 기본소득은 보편적 복지이자 그 이상입니다. 모든 구성원의 적절한 삶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보편적 복지이고, 단순한 재분배정책이 아니라 사회적 생태적 전환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이행전략입니다.

그래서 기본소득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질문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기본소득, 왜 필요한가? 기본소득은 왜 정당한가? 기본소득, 어떻게 돈을 마련할 것인가? 기본소득은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의 주인공 킹 목사가 1968년 39세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혼돈인가 공동체인가?>라는 책에서 “빈곤을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본소득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흑인·백인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노동에 관계없이 기본소득을 보장하면 경제적 안정감도 퍼지고 흑백갈등도 변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이듬해 그는 암살됐지만 공화당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그의 제안을 기초로 1969년 가구당 연간 1천600달러의 기본소득을 보장하자는 안을 냈고, 하원의 승인도 받았다. 그러나 상원을 통과하지 못해 실시되지 못했다.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는 통념이 무산의 원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기본소득은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았다. 재난 상황에서 국가의 재정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간 노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기본소득이 부상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인 마이클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이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본소득을 거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기본소득을 옹호했다.

마이클 터브스 전 미국 스톡턴 시장이 2019년 진행한 실험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인구 30만 명의 이 도시는 높은 범죄율과 빈곤으로 악명이 높았다. 당시 30대의 터브스 시장은 ‘시드(SEED·The Stockton Economic Empowerment Demonstration)’ 프로그램을 통해 무작위로 선정한 주민 125명에게 1년 6개월 동안 매달 기본소득 500달러를 지급했다. 빈곤의 원인이 현금 부족이라는 분석에서 시작된 실험이었다.

결과를 보니 조건 없이 돈을 주면 일할 의욕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구직을 단념한 수급자는 전체의 2%를 넘지 않았다. 지급된 금액의 40%는 음식 구입에, 25%는 다른 생필품 구매에 쓰였다.

터브스 시장은 “(실험을 통해) 인간 존엄과 노동의 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존엄은 노동의 유무와 관계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와 달라 보이는 사람(빈자와 유색 인종 등)에게 돈을 줘도 된다는 스토리텔링이 유의미하게 됐고, 이를 통해 다른 곳으로 실험이 번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가이 스탠딩 교수는 ‘기본소득으로서의 공유지 배당’에 대해 발표했다. 스탠딩 교수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세워진 한국은 기본소득이 공명할 수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서도 번역된 본인의 저서 ‘공유지의 약탈’을 언급하며 공유부(자산)와 기본소득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바다를 공유지의 예로 들었다. 한국은 55만㎢의 바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육지 면적의 3배에 이른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르면, 배타적경제수역 이외에는 인류 공통의 유산이다.

이 수역은 공유돼야 하지만 다국적 자본은 이를 약탈하려 한다. 공유자들은 중요한 자산을 잃는다. 그는 “불평등은 일부가 공유지로부터 자본 이득을 얻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글을 보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그 예산을 준비하기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한 재원마련을 공유지 배당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 확인되는데, 전적으로 이러한 논의 배경과 이를 위한 세제개혁또한 논의 될 필요성도 납득할 수 있었다. 다만, 내가 기본소득에 대해서 비슷한 개념이지만 다른 형태로 생각을 하게 된 것인 보편적 기본 서비스였다. 관련 내용의 아래의 책을 읽으면서 기본소득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었다.

 

주 15시간 노동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생소했는데, 영국 경제학자 케인스가 1930년대에 100년뒤 평균 노동시간이 15시간에 불과할 것이라는 언급에 기초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거의 100년 뒤를 향해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주 40시간이 기본에다가 주52시간으로 오히려 증가된 노동시간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논의 되고 있는 내용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다.

덴마크 인류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철학자 아네르스 포그 옌센은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된 '가짜 노동'(자음과모음)에서 우리가 '가짜 노동'(pseudowork)에 할애하는 시간을 멈추고 '진짜 노동'에 나선다면 주 15시간 노동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가짜 노동이란 바쁘고 무의미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것을 말한다. 바쁜 척하는 헛짓거리 노동, 노동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노동은 아닌 업무,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하는 작업, 계획·제시·착수·실행되기 위해 사전에 이뤄지는 노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저자들은 이런 가짜 노동을 지금 당장 멈추자고 제안한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듣는 회의, 프로젝터가 꺼지자마자 잊힐 프레젠테이션, 일이 잘못되는 걸 막지 못하는 감시나 관리를 그만두고, 휴식 시간을 좀 더 갖자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노동 시장을 좀 더 유연하게 만들자고 제안한다. 다만 "임시 프로젝트 노동자도 정규 근로자와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기본 소득 같은 탄탄한 복지 그물망도 노동 유연화의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얼마나 일해야 하는가? 주 40시간 일하는 것은 지나친가, 부족한가? 아니면 적당한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2021년 현재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 국민은 주 26시간 일한다.

주당(週當) 근로시간은 영국 29시간, 일본 31시간, 미국 34시간이다. OECD 평균이 33시간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근로시간은 주 37시간이다. 주 37시간은 일본의 1980년대 중반, 미국의 1950년대 중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1961년 영국의 주당 근로시간은 34시간이었다.

하포드는 미래 노동시간에 대한 케인즈의 예상이 빗나간 건 2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보다 근사한 이유는 인류가 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적인 자극을 받고 일을 잘 했을 때 오는 성취감을 즐긴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남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고자 하는 욕망에 고된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포드는 케인즈도 물론 이 2가지 이유를 생각했지만 충분할 정도로 심각하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1920년대 일을 안 해도 되는 '신사'들이 주도한 사회상이 그 배경이 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물론 지금도 일반인들은 더 좋은 집을 사고 더 훌륭한 학군에 진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결국 고된 노동을 필요로 한다는 지적이다.

내용을 찾다보니 주15시간 노동이 사실은 주4일 출근이라는 논의와 연계되어 있고, 또 가장 핵심적으로는 근로시간과 노동생산성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음을 발견했다.

 

'"삶의 질" 높이려다 "삶의 터전" 잃습니다. 주5일 근무제, 정부 입법예고안대로 시행하면 경제가 죽습니다. "삶의 터전" 지키는 주 5일 근무제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2002년 10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 5단체가 주요 일간지에 실은 광고다.

19년 전 재계는 '실 근로시간'이 주당 50시간인 상황에서 법정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급격히 단축하면 그 괴리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련은 "실근로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없는데도 주 5일제를 도입한다면 기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근로자는 실질소득 감소로 서로 손해 보는(loose-loose) 게임이 될 뿐"이라며 "우리의 현실적 여건에서 주 5일제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정책 '필패(必敗)'를 단언했다. 하지만 현재 주 5일제는 업계의 표준으로 무리 없이 자리잡았다.

통계가 보여준 결과도 재계의 걱정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2017년 11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근로시간 단축이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10인 이상 제조업체 1만 1690곳을 조사한 결과 1인당 근로시간은 약 2.9%(연간 70시간) 줄었고, 노동생산성(1인당 실질 부가가치 산출)은 1.5%가 늘었다.

올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0%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중국(2.3%), 노르웨이(-0.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OECD가 "회원국 GDP가 지난해 연간 -4.9% 감소했다. 1962년 이래 최대감소 폭"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근로시간 줄이면 경제 망해"…경제계 오랜 '우려' 진실은 https://www.nocutnews.co.kr/news/5578894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500명 이상 규모의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주5일·40시간에서 주4일·32시간으로 줄이는 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법안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삭감 금지와 ▲초과 근무에 대해서는 정규 급여의 1.5배 이상의 수당 지급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법안 통과 시 캘리포니아 기업 2600여 곳과 주 노동인력 5분의 1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이슬란드의 지속가능 민주주의(Alda) 연구원과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의 분석 결과 주4일 근무제로 생산성과 직원들의 건강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이슬란드 노동자의 85% 이상은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주4일제에 대한 전망이 마냥 핑크빛인 것만은 아니다.독일 쾰른 경제연구소의 홀거 슈퍼는 “근로자는 일을 많이 할수록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색을 하다보니 해당 원서가 이미 한국어로 번역된 본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플랜이라는 제목이었다. 그리고 국경개방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기 인터뷰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주장 중에서 가장 급진적인 건 국경을 없애자는 제안이다. 그는 “매우 장기적으로 실현해나가야 하는 제안인 것은 맞지만 국경을 열수록 경제는 성장하고 빈곤은 줄어들 것이다. 이민자들이 테러나 범죄를 저지르고 게으르다는 것은 왜곡된 생각이다. 이민자들은 도전정신이 강하고, 사회에 더욱 기여한다. 역사적으로도 적극적으로 국경을 연 나라들이 번영을 누려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다문화 사회와 이민에 대한 높은 개방성에 기인한다는 투자 전문가의 내용도 접한 적이 있었다. 예전에 블로그에 기록해둔적이 있어서 다시 살펴보니 짐 로저스가 작성한 책에 대한 후기가 있어 아래의 게시글을 공유한다.

결국 유토피아를 위한 과정은 닿을 수 없는 무엇인가이고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라는 책의 말미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비현실적이라고 할지라도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공유되는 아이디어들에 대해서 계속 논의 되어야 하고 작은 실험들과 정책을 통해서 그 효과성과 문제점을 파악하며 개선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정한 대화와 논의가 끊기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리얼리스트를위한유토피아플랜 #책후기 #기본소득 #주4일제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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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았던 나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혹은 정말 저게 진실일까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편이었고, 그래서 중동과 이슬람이라는 세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가졌다.

내가 읽은 책들 중에 꽤나 중동과 관련된 것들이 많고, 특히 내전과 독재, 인권에 관련된 관심을 바탕으로 그런 소재들의 배경과 이슈설명이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작성된 것이 많았다.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해서 다른 종교들과 비교해 일상에서 낯선다는 점을 빼면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면서도 중동 그 자체를 그리고 이슬람 세계를 정치학적으로 사회적인 관점으로 국가단위로 분석하거나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최소한의중동수업 이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특정 이슈적인 차원에서 중동국가와 지역 그리고 이슬람을 다루는 것을 벗어나 정치적, 역사적, 외교적 차원에서 중동국가와 지역을 분석하고 단편적으로 흩어졌던 이슈들을 결집해서 그 배경과 원인 그리고 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읽었던 중동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잘 정리되었고, 추가적인 질문이 꼬리를 물지 않을만큼 명료한 서술이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중동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알아야할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 혹은 너무 복잡해서 정리가 어렵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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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산유국의 축구 투자가 권위주의 정권의 우민화 정책용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시민의 관심을 축구로 돌려 정치에 무관심하게 만드는 의도라고 보기 때문이다. 축구는 공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만큼 문턱이 낮은 종목이므로 우민화 수단으로 제 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축구에 일광하는 중동 시민은 경기에 적용되는 엄격한 규칙과 공정한 경쟁에 대해 환호한다. 권위주의의 억압 아래서 사는 이들은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법치 대신 경기 속 정의를 만끽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누구든 물을 어기면 예외 없이 벌칙을 받는 모습에 중동 시민은 세상의 부당함을 잠시 잊고 살아 있는 정의에 안도하는 것이다. (P.91)

중동에서 축구가 왜 인기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통찰력을 느꼈던 부분. 과거 우리나라에서 독재시절 야구리그가 만들어진 이유와 흡사하다는 생각. 축구 그 자체가 우민화의 수단이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들에 동일한 환경과 규칙 그리고 공정한 경쟁에 환호한다는 말이 더욱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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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1.270명을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에게 당면한 과제는 부패(26%), 빈곤과 실업(22%), 가자 지구 봉쇄(20%), 이스라엘의 점령(16%), 서안 지역과 가자 지구 분열(12%) 순이었다. 이스라엘과의 대결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

'이스라엘의 점링'이란 응답은 3년 전보다 14% 포인트가 떨어졌지만 '서안 지역과 가자 지구 분열'이라는 응답은 8% 포인트나 올라갔다. 응답자의 84%는 파타흐가, 72%는 하마스가 부패 했다고 답했고 58%는 하마스가, 53%는 파타흐가 두려워 비판할 수 없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뒤로하고 2020년 아랍 4개국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한 아브라함 협정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절반 이상 (53%)이 자신의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고 봤다. 정치 불신과 박탈감으로 희망을 잃은 팔레스타인 주민은 독립국가 건설의 걸림돌을 팔레스타인 지도층이라고 본다. (P.109)

일부의 사람들은 내전과 빈곤이 그리고 부패가 만연한 국가에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로 그 곳의 시민들을 탓하기도 한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곳의 시민들을 대표한다는 주장에 그것을 가자지구 사람들이 승인했을 것이고 테러에 대한 책임도 함꼐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폭력과 죽음으로 점철된 공간에서 옳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지지 할 수 없다면 최소한 그들의 정신과 노력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이유다.

2021년 봄에 하마스 먼저 쏘기 시작한 4,500발 로켓이 과연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도왔을까? 아니다. 하마스는 매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선제공격이 불러올 이스라엘의 가공할 반격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렇다면 하마스의 로켓은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과 팔레스타 인계 거주권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을까? 이 역시 그 반대다.

이스리엘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5개의 아랍게 정당은 2021년 총선에서 국 회의원을 10명이나 배출했다. 이스라엘 건국의 주축인 노동당의 7명보 다 많다. 이 중 아랍계 정당 하나가 반 네타냐후 연립정부 안에 포함 했다 이스라엘 정치사에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하마스의 로켓 발사는 역사적인 연립정부에 찬물을 끼얹었다. (P.115)

갈등을 부추기고 혐오가 만연하고 소통을 단절시키는 행위는 사실 결과라기 보다는 원인이고, 변화의 바람을 막고 대화의 시작을 막는 이들은 그 원인을 제공해주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본인들이 얻는 기득권을 강화하고 본인들의 문제를 합리화하기에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록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이야기 하긴 했지만, 이러한 정치적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어느 곳에도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의 노력을 나의 이야기 보다는 상대방의 생각을 더욱 읽어야 하고, 공통의 문제인식을 찾아내 해결안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대화의 테이블이 모두가 앉는 것 자체가 시작되지 않는다.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할뿐이라고 할지라도 착석하지 않는 이들에게 더욱 가중의 책임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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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 당선자를 뽑지 않은 나머지 소수 의 견을 듣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편협한 선거주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 (P.127)

민주주의 문제를 언급할 때, 1순위 그룹의 의견만이 반영되어 나머지의 의견이 무시될 수 있다고 하지만, 민주주의 그 자체는 다수결의 원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먼저 동의한 것을 중심으로 나머지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하고 수정해나갈 것인에 대한 점이란 걸 이 책에서 말해준다. 이 책에 나온 인상깊었던 구절을 정리하면서, 비단 중동에서의 국가뿐만 아니라 정치 전반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준다는 점에서 사실 이 책의 제목인 최소한의 중동수업의 최소한의 정치수업과 결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오바마 정부 주도의 2015년 이란 핵 합의로 이란 온건 개혁파가 힘을 얻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이 알아사드 정권 축출이 아닌 1SIS 의 격퇴를 선택하면서 이란 강경파의 영향력은 급부상했다.

러시아는 더욱 대담해져 군사 모험주의의 민낯을 숨기지 않고 우크라이나마저 침공했다. 미국 민주당 정부가 외면한 시리아의 인권과 보편 가치, 중동에서 힘을 얻는 비자유주의 질서 간에는 분명한 연결 고리가 있다. P.163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모든 국가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이 패권국인 미국을 통해 증명된다.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택을 내려야 하지만 모든 것에 집중을 해야 하고 자신의 패권지위를 합리화 할 수 있는 그 선언들을 배반하는 순간 패권국의 지위를 탐내는 국가는 그 틈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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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이란혁명과 마찬가지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을 아무도 예 상하지 못했다. 이전 이란혁명 글에서 살펴봤듯이 혁명은 원래 그렇다.

아랍의 독재는 프랑스 절대왕정, 제정 러시아, 이란 팔레비 왕정, 동유럽 공산주의 체제처럼 갑자기 몰락했다. 독재 정권 대부분은 특별한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붕괴한다. 공포정치 아래서는 정확한 여론이 존 재하기 어렵기에 독재자, 엘리트, 시민 모두가 서로의 속마음을 몰랐고 정권의 빈약한 토대를 가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재 정권의 안정은 소수 정권 엘리트의 억압과 통제로 쉽게 유지될 수 있다. 특재 정권에 가장 큰 위험은 겉으로 보이는 평온함을 진짜라고 믿어버리는 데 있다. P.194

이 책을 리뷰하면서, 중동이 정치적 측면에서 독재와 시민 그리고 권력구조를 연구하는데 매우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가장 위협이 될만한 북한 독재정권에 대해서 직접적인 연구와 분석이 어렵다면, 중동의 독재국가 사례를 살피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될 거라는 점. 독재정권의 붕괴가 단순히 민주주의 길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 혁명은 갑작스럽고 어이없게 찾아온다고 하는데, 그래서 아주 작은 빈틈이 독재정권을 몰락시킬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독재정권 혹은 군부정권과 같은 폐쇄적인 정치시스템에서 우리가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 상기하게 된다. 대화와 교류의 단절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다.

혁명은 빈곤, 청년실업, 부정부패,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 확산 등의 촉발 요소가 합하면 서 우연한 기회에 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민주화는 다르다. 민주화 이행에는 전문 직업주의 군부, 정권에 독립적이고 현실 정치 경힘이 풍부한 시민사회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튀니지와 이집트에는 비슷한 수준의 비즈니스 계층과 재야 단체가 존재했다. 그러나 튀니지 군부는 이집트 군부와 달리 정치 개입을 멀리하고 경제 이권을 장악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결국 민주화 연착륙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P.216

고등학생 시절, 아랍의 봄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계기로 직접 튀니지를 방문할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현재 유일하게 그나마 민주주의가 안착된 나라가 튀니지라는 점에서 그 이유가 늘 궁금했다. 결국 시민사회가 정치적인 관심과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가져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부가 정치권력에 연루되거나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었다.

군부가 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순간 혹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력이 누군가에게 주어진 순간 어쩌면 아주 먼길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군부는 특정 국가 혹은 집단이 적이 아니라, 국민들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이들이 적이라는 점을 그리고 먼저 총부리는 겨누지 않는 한 절대 시민에게 총을 겨눠서는 안된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우리나라가 총기소지 불법인 국가여서 정말 다행이하는 생각이 더욱 자주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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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극단주의 추종 세력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리 즘에 관심을 둔 이들은 구미에 맞는 대화방을 선택해 동질감을 확인 한 후 사회를 향한 불특정 분노를 결집했다. 인터넷의 특성상 극단적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다수는 침묵을 지키거나 대화방에서 나가버리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극단적 소수만 남아 세상의 많은 사람 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현상을 '에코 체임버 echo chamber 효과'라고 하는데, 소리가 퍼지지 않고 되돌아오도록 만든 에코 체임버 혹은 반향실 내 소리는 갇힌 공간 안에서 증폭되고 왜곡 되기 마련이다.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대화방에서 온건한 입장은 밀려 나고 소수의 편협한 의견이 폭발하면서 더 폐쇄적이고 왜곡된 극단주의적 의견이 집단으로 생산됐다. P.247

중동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던 이 책에서 나는 오히려 현재 우리나라가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과 현실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은 매우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게 극단주의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사실 경제적인 불황의 상황에서 더욱 커지는 것 같다.

2019년도에 극단주의와 관련된 책 리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보다 2024년인 지금은 훨씬 더 심해진 듯 하다. 그 이유로 인터넷에서 쉽게 비슷한 생각을 찾는 이들과의 교류와 제한적이고 왜곡된 정보로 인한 편향성이지 않을까 싶다.

 

https://blog.naver.com/daily_ian/221639365372

 

[책읽기] 자신의 믿음에 미친 그들, 광신에 대하여 :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 김태형 / 을유문화사

[책읽기] 자신의 믿음에 미친 그들, 광신에 대하여 :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 김태형 / 을유문화사 기록하...

blog.naver.com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세상이 아닌 현실에서 오히려 예민한 주제와 생각들을 더욱 자유롭게 나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의무교육과정에서 이러한 논의방식과 대화들이 필수적으로 학습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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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당신이 얼마나 캐나다 사람 같은가가 아니라 캐나다에 사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입니다Its not how Canadian you are, its who you are in Canada.

책의 마지막 쯤 나왔던 구절. 가장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인 캐나다에서 공공 캠페인에 적혀있던 문구. 어느 나라 사람이냐 보다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고, 어떤 종교를 가진 사람인지 보다는 어떤 배움과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인지에 집중하고, 다름에 불편함을 느끼기 보다는 같음에 공감할 줄 아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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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작가의 이름이 세이노라는 이름을 듣고 일본 사람이 아니란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 이름을 듣고 저자가 일본사람이겠구나 생각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경제 혹은 재테크 유튜버들이 이 책을 마치 하나의 절대적인 필독서인것처럼 칭송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나서부터였다. 그치만 그들의 칭송이 오히려 나에게는 반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재테크 유튜버들이 추천한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큰 감흥이 없었던 터라, 또 일본사람이 쓴 비슷한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겠거니 싶었다. 그러다 한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등한시했던 책을 연말에 장기적인 휴가를 쓰면서 시간을 두고 가볍게 읽을 책이 뭐가 있을까 싶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된 것이다.

 

예상과는 달리 세이노는 say no라는 필명을 둔 국내의 자산가였고 책 내용도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닌 삶의 태도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자기계발 서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라면서 이 책은 붕뜬 당연한 얘기를 좋게 포장하지 않고 작가 본인의 인생경험과 여러 자료와 다른 저서들을 통해 제시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의 말투는 걸칠고 그의 글을 읽으면서 떠올리게 되는 모습은 대문자 T의 성향을 가진 성격이 괴팍학 할아버지의 진심을 다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가르치려는 말투를 가진 책들을 사실 싫어하는 편인데, 특히 뭔가 친절하게 따뜻한 듯 포장하는 것은 더욱 싫다. 또 그렇다고 자기가 마치 정답인것인 마냥 얘기하는 것도 싫다.

세이노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전적인 에세이처럼 이 책을 풀어내기도 하고 우리 삶에서 마주치는 여러 주제들에 대해 과감없이 솔직하게 그의 생각을 공유한다. 어떠한 부수적인 꾸밈도 없는 느낌. 그래서 더 그의 가르침이 강요되거나 정답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고 아 이러한 생각으로 이러한 과정으로 현재의 위치와 상황에 그가 있게 되었구나 싶은 정도이다. 그치만 동시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공감이 갔다.

이 사람이 단순히 돈만 많은 자산가였다면 이 책을 전혀 읽지 않았을테고 그의 가르침이 단순히 돈에 관련된 것이라면 아마도 당장에 크게 흥미를 잃었을 것이다. 돈에 매몰되는 삶에서 돈을 불러 모은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수정하고 자세와 전략을 보완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배움과 도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그의 일생이 자산가가 되는 것에 핵심이었구나 느꼈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요즘에, 가장 짧고 편하고 기술적으로 돈을 복사하고 싶어하는 요즘에, 그래서 모든 것이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많은 요즘에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여 완독을 할 필요는 없고, 짬짬히 내가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정신을 좀 차리자라는 마음이 들 때 책을 펼치기를 추천한다. 물론 완독을 하고 난 후 다시 또 생각나는 내용을 살펴보면 더 깊은 각인이 될 수 있겠다.

물론 그의 모든 글은 사실 현재의 수백억 어쩌면 수천억의 자산을 가졌고 이룬 꼰대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치만 난 그런 꼰대가 필요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여기서 꼰대란 부정적인 의미의 위선적이고 내로남불의 꼰대가 아닌,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그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을 것을 솔직하고 상세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을 다해서 그의 삶과 생각을 나눈다는 점에서 괴팍하긴 하지만 속은 따뜻한 나이 많은 어른(꼰대)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꼰대는 필요한 이야기를 내가 쭈욱 풀어볼테니까 니가 알아서 선택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말건 말어라 하는 사람이다. 나의 자랑을 위한 과거의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이야기를 상세히 공개하는 것이다. 그가 이 책을 사실 쓰게 된 것도 책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완독하면서 사실 중간중간 나와는 다른 관점도 있고 그 시선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것조차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은 뭐랄까 우리 기성세대의 아버지의 싫은 부분을 보면서 아 그래 지금 시대에 살아가는 나와 다른 세대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 수 있겠다 싶은 정도랄까.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작가의 수익을 위해서 출간된 책이 아니기에 출판사인 데이원의 공식 블로그(https://m.blog.naver.com/dayonepress/223064751876)를 방문하면 PDF 버전으로 가장 최신본을 다운 받아서 읽을 수 있다. 테블릿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출력된 책도 6천원대인데 엄청 두껍긴 해서, 책에 직접 메모하고 밑줄긋고 괴롭히는 걸 좋아하다면 그것도 괜찮은 선택일지도.

내가 생각하건데 굳이 세이노의 MBTI를 꼽자면 정말 확신의 ENTJ같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야만 할 정도로 각 요소들이 매우 대문자스럽고 무엇보다 T는 압도적일 것 같은 느낌.

항상 검사를 할때마다 ENTJ가 나오는 나는 세이노를 보면서 아 나는 정말 소문자 중에서도 베이비 엔티제구나 싶다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면서도 나중에 나도 나이가 들면 이렇게 좋은 꼰대가 될 정도로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배우고 실천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혹은 자신의 삶과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하거나 화가 나 있다면 이러한 꼰대가 당신에게도 필요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사람들은 꼰대가 싫은 것이 아니라 좋은 꼰대를 더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어차피 꼰대가 될 거라면 이렇게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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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여러 정책 중에서 한 국민으로써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복지정책에 대해 심도 있기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점과, 늘 정치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는 복지라는 것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책 #복지의원리 , 이전의 내가 조세의 차원에서 복지를 바라볼 수 있게 도움을 줬던 책 (https://blog.naver.com/daily_ian/222799615587) 이후에 읽은 책이어서 두 책의 시너지가 매우 좋았다고 느꼈다. 둘 중에 하나의 책을 골라야만한다면 지금 리뷰를 하게 될 복지의 원리라는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책 소개>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복지정책 뿐만 아니라, 이게 복지정책 중에 하나였던가에 대해서 느끼게 하는 주제들도 포함되어 있다. 복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 무엇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한국의 복지수준을 타국가와의 비교함으로써 객관적인 차원에서 현재 상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량이 방대하지만 하나의 큰 흐름에서 글들이 이어져 수월하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차원에서의 문헌과 통계자료를 적절히 활용하려 설득력 또한 매우 높았고, 내가 나중에 문헌리뷰를 한다면 이 책을 바탕으로 가지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이라는 개념을 통해 분배를 설명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여기서 아마 자유와 평등이 늘 함께가는 것이 아니라 대립적인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 복지라는 것이 단순히 구성원에 대한 지원정책일 뿐만 아니라 경제시스템 차원에서에 순환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도 새롭게 인식하게된 관점이다.

우리가 흔히 선진 복지국가라고 말하는 북유럽국가, 그 중에서도 스웨덴의 고용률을 살펴보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책에서 언급되듯이 스웨덴의 사례는 복지가 단순히 소비성 복지정책이 아닌 구조적으로 잘 설계된 국가의 순환과정에 녹아들어야함을 파악할 수 있다. 복지의 증대가 게으름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고용을 활성호하고 고품질의 노동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 해내는 수단으로써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더 퍼져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산업화 시기를 고려할 때, 서유럽과 복유럽의 복지국가를 현재상황에서 당장 비교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 고령화가 한국과 비교했을 때는 고령인구가 더 많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에 주목한다면 현재시점에서 복지를 단순히 두번쨰 옵션으로 두기에는 사회적 부담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의 준비를 충분히 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좀 더 긴장감을 가질 필요는 있겠다.

우리나라의 복지정책 중에서 보육정책과 직업훈련 정책들의 틀은 대부분은 갖추고 있으나 그 적정성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육아휴직과 실업급여 등에서 현실적으로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그 본래의 목적으로 활용되기에는 휴직으로 인한 손실과 실업급여로 인해 새로운 적정 일자리를 찾기 위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실업급여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그러한 케이스가 전체 실업급여(엄밀히 말하자면 구직급여)의 전체 케이스 중에 몇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습관적인 중복 수혜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겠으나, 실업상태에서 또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생활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급여의 목적성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돈의 크기를 막론하고 그 목적달성에는 실패할수 밖에 없을 일이다. 단순히 돈을 얼마나 받는냐에 대한 것 보다도 그러한 구직급여가 지급되는 방식과 조건을 어떻게 다른 직업훈련제도들과 구직지원 제도를 연계해서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육아휴직제도 등의 인구정책적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얻을 현실적인 경제적 손실과 그를 매꿔줄 제도가 충분하지 않다면 누가 쉽사리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출생률이 다급한 사안이라면 이러한 가장 단편적인 면을 해결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지는 않을지.

복지정책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세금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소득세에 대한 도입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꽤 놀랍게 다가왔다.

현재의 낮은 소득세가 세액공제를 통한 교환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 세금을 낮추는 대신 임금인상도 억제되었다는 점. 흥미로움 그 자체.

위의 내용은 앞서 내가 리뷰했던 #불평등의세대 (https://blog.naver.com/daily_ian/223181982346) 에 나온 내용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세금 앞에서는 사실 정치적인 이념과 사회적인 내가 추구하는 그 가치마저도 입장이 쉽게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어느 정도 안정된 임금의 직장에 다니는 개인으로써 지금 나의 임금에서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면? 이라는 질문에 굳이 그래야 하나? 라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듯하다.

우리나라가 선진 복지국가로 나아가기에 제약될 수 밖에 없는 정치구조를 가졌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대통령제와 내각제 그리고 선출제와 비례대표제의 비중차이가 이런식으로로 복지공약을 내세울 때 제약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사실.

너무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읽은 소설책보다 더 몰입하게 되는 내용.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이 책 읽기를 정말 잘 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건강보험제도에 대해서도 타국가의 시스템을 굳이 알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국가들에서 어떤 식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그 유형은 어떻게 분류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들을 많은 국민들이 대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국민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러한 정책과 제도들의 배경에 대해서 아는 것 만큼 정치의 질을 그리고 올바른 정책과 공약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진료비가 지불되는 방식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행위별수가제 의사협회의 파업 등의 이슈에 중심이 되는 이야기들이라 미리 알면 좋을 것

 

공공의료서비스 관점에서의 건강보험제도가 현재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포괄수가제 등의 문제해결 혹은 방지를 위해 이용되는 새로운 제도들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어 관련 뉴스를 접할 때 좀 더 깊이감을 가질수 있겠다 생각했다.

특히 한국의 건강보험이 어떤식으로 생겨났고 변화해서 현재의 단계까지 이어졌는지, 국민으로써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복지제도에 대해 알게 됐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정답은 없고 결국 적당한 유인책과 제한으로 공공차원에서의 의료서비스를 조절해가는 것이 정치적 차원에서는 사실 쉽지 않아보인다.

의료가 공공차원에서 사회적약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기본적인 권리를 지킨다는 점에서 국가의 개입이 중요해보이지만 제공자와 사용자 그 중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특정 부분에서는 결단력을 가지고 강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고 개인의 도덕성과 책임감에 기대지 않는 세심한 정책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나오지만, 결국 현재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기후위기를 포함하여 문제해결에 대한 전환이 더딘 이유는 결국 그 결과가 나의 삶이 아닌 내가 없는 미래의 삶에서 일어날 일이라는 인식 때문은 아닐까.

이 책을 읽을수록 일반적으로 우리가 복지라고 생각했을 떠올리는 제도들에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직장을 다니게 되면 우리가 받는 월급에서 제하게 되는 4대보험도 결국 복지정책 차원이라는 점을 잘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을 읽는 다는 건, 내가 국민으로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에 대해 이해하고 나의 권리와 국가와의 계약이 어떤식으로 기브앤테이크가 이뤄지는지 알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다.

퇴직연금에 대해서 배운 이번 내용에서 OECD 국가중 노인빈곤율 1위라는 사실을 떠올릴때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공적인 퇴직연금의 필요성 혹은 각 개인이 퇴직연금을 스스로 준비 할수 있도록하는 유인하는 정책이 필요할것 같다.

노동시장에 대한 국가개입에 비판적인 글을 많이 보지만, 그러면서 또 국가가 어떤식으로 일자리르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이러니함이 종종 보인다. 인간의 중심이 된 무엇인가를 시장논리와 효율성 논리만으로 보기에는 노동이 인간에게 주는 유의미함과 사회적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이 주는 안정적인 경제순환 구조에 기여하는 부분도 고려되어야 할것이다.

도덕적 해이는 인간이기에 당연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있을시 개인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어떻게 정책과 제도를 설계하여 그 미세함을 조정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정책의 목적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었다. 특히 복지정책은 더욱이 거시적 차원과 미시적 차원에서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차원을 다시 또 살펴야봐야하는 매우 복합적인 분야로 보인다.

선진국의 사례들응 살펴보면 우리도 이렇게 할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저들이 어떻게 저런 사회적 합의에 이를수 있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먼저 생기는 요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동정책이 쉴새없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보이고 개인에게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어찌보면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입장이 대부분이고 노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어떤식으로 국가차원에 시험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직업적차원에서 제2의 교육이 제공될수 있도록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오늘 봤던 영어다큐 주제가 4차산업 혁명 관련이었는데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말해보려고 한다.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내용과 또 내가 전혀 생각치 못했던 관점에서 노동과 일자리 정책을 다시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였다. 기본적으로는 연공서열이 아닌 직무급과 성과급으로 변해야하는데, 모두가 그것에 공감은 하나 우리의 내부적인 평가들이 사실 어떤 식으로 평가를 할것인가 그리고 그 평가자의 평가를 대상자들이 납득할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는 듯 하다.

특히 임금피크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은 매우 반가웠다.

그런데 내가 전혀 생각치 못한 부분,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여러 효과로 인해 일자리를 더 증대시킬수 있다는 점을 납득할수 있었다.

기술진보를 일자리와 경제적 차원에서 대체효과, 보완효과, 생산효과 등으로 살펴볼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단순히 하나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이상의 노력을 해야겠다. 그치만 어찌됐는데 기술의 진보에 비해 우리 사회가 그 변화에 대응하고 제공해야 할 정책들이 미비 하다는 점은 부정하고 싶지 않다.

위 내용을 읽으면서 역시 국가나 사람이나 여유가 있을 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실행에 옮기는게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지금 상황에 단순히 여유롭다고 해서 미래도 그럴 것 이라는 안일함이 지금의 다급한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만든것 같다. 지금 무엇 때문에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 실행하는 것이 최적의 시점일수 있다는 가정을 더욱 고려해야하겠다.

유럽에서 왜 큰 복지국가들이 많은지에 대해서 정치구조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기억에 남은 부분.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차이에 대해서 나중에 별도로 블로그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세수의 증대는 결국 필요하고, 그것을 소비세 확대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생각에 더해서 필수재가 아닌 사치재에 대해서는 더욱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적절할것 같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식, 그 범위를 어떻게 정할것인가가 문제일 것 같다.

인심도 곳간에서 난다라는 말이 떠올랐네, 그리고 나조차도 내가 받는 월급에서 더 많은 세금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생각했을 때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솔직한 이기심

복지라는 것이 규모의 차원보다는 촘촘히 짜여진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

복지를 단순히 지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와 고용 그리고 새로운 가치창출의 측면에서 하나의 경제순환을 지탱하고 윤활유의 역할로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관점이 필요해보인다.

우리나라 정책에 대해 많이 알지도 오랜 전문성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책학을 살짝 들여다본 사람으로써,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틀과 구조 그리고 이행을 위한 세부정책들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 제도들이 서로 어떤 연계성을 가지고 상호순환구조 형태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구조적 설계가 미비하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거의 2주에 걸쳐서 다 읽은 책! 책 읽은 시간이 정말 가치있을 정도로 많은 내용들을 배웠다. 복지라는 것이 단순히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국가를 운영하는 하나의 기둥으로써 또 경제 순환관점에서도 활용된다는 점. 단순히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는 점에서 이런 분을 자문관으로 임명하시던가 아니면 직접하시던가 하는 그런 극단적인 상상까지 해봤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복지정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내가 국가와의 계약을 통해 내고 있는 세금이 나에게 어떤 정책과 제도를 통해 복지라는 이름으로 지원받게되는지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나의 권리 또한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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