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총 30조7260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작년 순매도(24조7128억원) 금액을 넘어섰다.
이로써 외국인은 올해 들어 4월(829억원 순매수)만 제외하고 나머지 7개월 모두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는 6조49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5월(9조21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금액이다.
국내 증시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는 시기에도 외국인은 대부분 기간 계속 순매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우려 등도 한국만이 아닌 신흥국 전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변수인데도 유독 한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한국 증시 하락은 델타 변이 확산 속에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중국발 리스크 등 여러 변수들이 겹쳐지며 생겨났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인 외국인은 이날도 3000억원 어치 팔아 치우는 중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장중 7만2500원까지 빠지는 등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참여자들은 중국 경제지표 둔화로 이날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나 지준율 인하 등과 같은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아무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의 유동성 축소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올해 최고점 대비 7.6% 하락한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을 내 투자)는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개인의 신용융자 잔고는 25조6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이다. 통상 빚투는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증시가 약세인 데도 빚투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를 반대 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헤지(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들의 이 같은 선택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과 반대된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를 총 480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반대로 ‘KODEX 200′을 725억원어치 사들이며 증시 반등을 점쳤다.
기관이 곱버스를 대거 사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에 베팅한 기관이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6월 말 3300을 넘었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3100대 초반까지 하락했음에도, 현재 수준에서 더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전세계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테이퍼링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호조를 나타내자 연준이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을 이르면 3개월 안에 시작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주택저당증권(MBS)과 국채의 매입 축소 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갑자기 하락하면 투자심리는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투매를 하거나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면서 무계획적으로 홀딩하는 분위기가 발생합니다.
7월과 8월 증시를 보내는 가운데 특히 이번 주 장중 증시 하락이 지속되고 개별 종목 단위에서의 요동이 크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들 많으실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차분히 이번 하락으로 인해 더 싸진 종목들은 무엇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보려 했었는데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이어서 사보지 못했던 종목이 폭락 수준의 급락으로 인해 좋은 가격에 왔다면 여러분의 포트폴리오 중 버리고 싶었던 종목과 교체할 기회로도 삼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종목을 재편할 기회가 마련되는 계기가 조정장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조정이 깊어지면 신용융자 및 주식 관련 대출 자금의 마진콜이 연이어지면서 신용융자를 관리하는 RMS(Risk Management System)에서 묻지 마 매도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합니다. 당연히 좋은 종목이라도 이런 투매가 발생하면 극단적인 저평가 상황까지 주가가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하시라고 자주 설명해 드렸고 지난 상반기 막바지에는 매우 강하게 피력해 드린바 있습니다. 아마 애독자님들 중에는 자산 배분 전략 사용하고 계신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때 일정 부분 떼어놓은 안전자산을 증시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비율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 자금으로 사용하실 계획을 잡으십시오. 주식 하락으로 주식 비중이 작아졌기에 안전자산을 일부 떼어서 주식 비중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 과정에 간접적인 저가 매수 효과를 만들게 됩니다.
증시 급락과 환율 급등이 겹친 이날 금융시장 충격은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뒤엉키며 발생했다. ‘방아쇠’는 전날 발표된 연준의 지난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당겼다. 시장에선 내년 초쯤 테이퍼링을 점치는 전망이 많았는데, 의사록엔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적나라하게 시사하는 문구가 적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폭넓은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의 조건으로 정한 고용 회복과 소비자물가 상승 등의 요건이 충족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 이후 매월 1200억달러어치의 미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을 매입해온 연준은 ‘상당 기간 이어지는 2%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을 통화정책 변경의 기준으로 제시했었다. 이미 미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근 몇 달간 5%를 넘나들고 있고 고용 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7월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94만건에 달했다. 테이퍼링은 그동안 증시를 끌어올린 주요 동력인 막대한 유동성의 축소를 뜻하는 것이어서 증시엔 악재다.
한국 증시는 성장 및 테크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강세에도, 국내 대형 반도체주들의 실적 불확실성 여진이 지속됨에 따라 정체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도세가 강화된 배경은 반도체 업종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한 측면이외에도, 1160원대를 터치한 원ㆍ달러 환율 상승 등 거시경제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현재 외국인 매도 수준은 반도체 업종뿐 아니라 여타 주력 수출 업종들의 견조한 실적 추이 전망을 감안 시 과도하다고 보기 때문에, 추후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전거래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추가 급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반도체에 대한 투심 회복이 하루 만에 극적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 시 금일 전반적인 대형주들의 주가흐름은 정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책 및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중소형주들 간에 차별화 장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로나19 델타 변이 피해가 본격화된 7월 이후 주요국 통화 등락률을 비교해보면 신흥국 통화지수가 2% 내외, 원화 가치는 4% 가까이 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유독 약세 흐름을 보인 데에는 Δ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Δ코로나19 확산세 Δ무역흑자 축소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화의 차별적 약세 요인은 외국인 순매도세 심화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 부진 우려, 점진적으로 축소된 무역흑자“라며 ”다만 최근의 원화 약세는 과도하며 심리적 요인에 기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통상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 자본차익 외에도 환차익도 고려한다.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환전하는 게 이득인 상황이다. 최근의 원화 약세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매력을 감소시켰다는 의미다.
코스피 급락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계 증권사가 반도체 업황 하락을 이유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잇달아 발간하면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경쟁사의 투자 확대, 개발도상국의 반도체 패권경쟁 참전 등에 따른 경쟁 심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 약 7조6915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5조6738억원, SK하이닉스가 2조177억원 규모다.
외국계 증권사 CLSA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로 변경하면서 목표주가를 각각 11만원에서 8만6000원,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PC와 스마트폰 OEM 업체 등 반도체 주요 수요층이 재고 축적을 완화하면서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피크아웃 논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국내 증시를 뒤흔드는 요인이다. 연준은 오는 26~28일 잭슨홀 미팅을 연다. 연준을 비롯해 40여개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 등이 참석하는 이벤트로, 테이퍼링 시기가 언급될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하반기 경제지표가 상반기 대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험자산 선호현상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 비중은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각종 악재로 하반기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외국인 매도세도 잦아들지 않을 하반기 시장에 대해 자신이 없는 투자자는 기술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안 CIO도 “주식 비중을 현재의 5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이 적절한 매수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총괄본부장은 “지금부터 테이퍼링이 공식화되기 전까지가 저점 매수 기간”이라며 “테이퍼링 공식화 이후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증시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을 빼지 않을 투자자라면 ‘안전한 종목’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다수였다. 특히 음식료 등 필수 소비재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는 시간이 해결해줄 이슈인 데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신흥국 자동차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주, 고배당주 등도 추천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성장주, 중소형 테크주 등은 하반기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전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8%로 지난 5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경우 매수 후 3거래일 동안 갚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에 나선다. 이때 증권사에서는 주식을 강제로 하한가에 팔아버리는데, 이는 주가 추가하락으로 이어져 증시 변동 폭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공여 잔고가 늘어날수록 주가하락의 위험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반대매매는 기계적으로 이뤄지는데 하한가에 주식을 팔아버리기 때문에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주가하락이 또다시 반대매매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증시 조정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신용 거래에 있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진행될 경우 투자자는 실제 미수 금액보다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투자자의 자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는 자금회수를 위해 하한가에 매도한다. 만일 종가 1만원인 주식에 100만원의 반대매매 금액이 발생할 경우 하한가인 7000원에 매도되기 때문에 실제 반대매매 수량은 100주가 아닌 143주가 된다.
국내 증시 하락에도 개인의 순매수가 늘어나는 것은 시세가 하락 중인 주식을 추가 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소위 '물타기'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하락하며 3060선까지 밀리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점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인 리버스마켓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르게 환매되고 있다.
개인들이 저점이라는 판단에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빚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개인의 신용공여(신용융자) 잔고는 25조365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25조원을 넘어섰다.
빚투를 이용한 물타기가 늘어나자 반대매매 비중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9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8%로 지난 5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 18일 기준 370억원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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