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주가가 기세등등하다. 시가총액 7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3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가파른 성장 비결로 증권가에서는 산업 구조 변화에 의한 글로벌 플랫폼들의 성장과 카카오의 사업 배양 능력 등을 꼽았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카카오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이달 15일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 기업에 등극했다.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가 네이버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카카오톡 출시 후 처음이다.
카카오가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금융 자회사들의 증시 상장이다. 특히 국내 최대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00만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여수신 규모와 순이익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상장일이 가시화되면서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시총 5위 기업 중 4개 기업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이고, 중국도 시총 1·2위 기업이 텐센트와 알리바바라는 설명이다. 카카오의 추가적인 시총 순위 상승도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오 연구원은 예상했다.
하반기 주목해야 할 변화로는 카카오톡의 마케팅 플랫폼화를 들었다. 카카오의 기업용 계정인 '채널'로 하반기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이 진행될 예정이다. 채널을 활용한 상품 및 콘텐츠 구독 기능을 추가하고 주요 브랜드의 자체몰을 채널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본사에 흡수합병해 광고와 커머스의 시너지 극대화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비즈보드가 광고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면 올해부터는 채널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래형이자 성장형인 카카오의 사업구조가 탄탄하고, 독점 시장 개척 후 수익화하는 전략도 잘 먹힌다는 게 중론이다. 여러 비즈니스 플랫폼의 성공으로 기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상품에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실시간 호출만 가능했던 '카카오 T 대리'와 '카카오 T 벤티'에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예약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중단했던 항공권 예약을 3년 만에 다시 시작해 운송계의 거물이 될 가능성도 열었다. 최근에는 퀵서비스를 등 기존의 택시·자전거·시외버스·기차뿐 아니라 다양한 운송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의 최근 주식 급등세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현금창출 엔진인 '톡보드' 서비스 대박,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수익화 성공 및 상장 추진, 전자상거래사업 본격 시동, 지난 4월 15일 액면분할에 따른 투자 접근성 향상 등이 꼽힌다.
카카오가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웹툰·웹소설 등 카카오 콘텐츠 사업 부문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보유하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국내와 해외 웹툰·웹소설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카카오엠을 합병해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2차 영상물 제작까지 효율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최근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1300만명으로 국내 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MAU 2위는 국민은행의 스타뱅킹으로 800만명에 그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오는 7~8월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가시화된 상태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들 상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카카오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에 상장할 예정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머스, 광고, 콘텐츠 등 전 부문에 걸친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페이 및 모빌리티 등 신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카카오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 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실적 개선 강도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자회사들 기업공개(IPO)에 따른 연결가치 재평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경쟁사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겠지만, 큰 그림에서는 네이버가 더 큰 매력이 존재한다고 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네이버의 자회사의 가치도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의 서비스 중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문은 ▲사업 가시성이 높은 웹툰사업, ▲일본 확장을 꾀하는 커머스, ▲동아시아 지역 확장을 노리는 클라우드,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 등"이라면서 "각 사업들에 대한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자회사의 성장 또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의 보험업 영업 예비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는 자회사 상장에 따라 할인을 받는 다른 회사들과 다른 주가 행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본격화함에 따라 지분율 희석에 따른 우려가 나오며 하락한 바 있다.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고 지분가치가 희석돼 할인이 발생한다는 논리로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