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 수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혀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가져온 일론 머스크에 분노한 투자자들이 테슬라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머스크의 잇단 돌출 발언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치자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못 믿을 사람(unreliable narrator)’이라고 비판했다.
12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하면서 테슬라 차량 결제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한 이전의 정책을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한때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했던 머스크의 돌변에 비트코인 가격은 10% 이상 급락했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머스크의 조치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며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허용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테슬라와 가상화폐 투자자 모두에게 매우 놀랍고 혼란스러운 조치"라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비트코인 결제 중단이 "테슬라의 성장 궤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월가가 위험 자산에 대한 엄청난 매도 압박을 받는 시점에서 (테슬라 주가에) 변동성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에서는 머스크의 가상화폐 변심을 비판하는 흐름이 이어졌고, 테슬라 차 불매를 촉구하는 '돈트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에 비트코인을 15억달러어치 사들였다. 이후 가격이 급등하자 다른 암호화폐를 포함해 2억7200만달러어치를 판매해 1분기 암호화폐 차익으로만 1억100만달러(약 11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순이익은 고스란히 테슬라의 순이익에 반영된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테슬라의 이 같은 투자 방식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단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머스크 CEO가 암호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을 언급한 것만으로 해당 코인이 급등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추후 다른 가상자산에도 추가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비트코인에 총 15억 달러(약 1조6600억원)가량을 투자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액의 18%가량을 매각하면서, 주식 작전 세력처럼 비트코인 가격을 띄운 뒤 팔아치워 수익을 챙겼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한 트위터에 “여전히 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며 “테슬라는 비트코인의 현금 유동성을 증명하기 위해 보유 지분의 10% 정도를 매각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를 향한 시선은 냉랭하다. 채권투자사 본드앵글의 설립자 비키 브라이언은 CNBC에 “테슬라가 시세 예측이 제한된 변동성 자산인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추가해 재무 상태의 명확성을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무제표 물타기를 한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는 믿을 수 없는 서술자(narrator)일 수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을 차량 구매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으며 비트코인 고공행진의 일등 공신이 됐던 머스크.
불과 3개월만인 지난 12일 머스크는 돌변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한다"며 비트코인의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한 것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적인 호재로 인식됐다.
포문을 열었던 테슬라가 갑자기 돌변하니,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고, 투자자들의 분노는 치솟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적인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 모두가 알고 있던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를 알아차리는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머스크가 말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 상에서 자신을 '도지파더(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자처하던 머스크는 최근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말했다.
물론 이것은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방송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무려 35% 폭락했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에게는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던 농담이었던 것이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수시로 말을 바꿨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말까지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고, 이것을 올해 초로 미뤘다가, 다시 2분기 중 출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5월 출시가 확실하다"고 말했지만, 막상 5월이 되자 지난 12일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며 또 말을 바꿨다.
지난해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머스크가 3년 안에 2만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미 언론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NYT는 "머스크는 종종 예상보다 오래 걸리거나 결코 도착하지 않는 혁신을 약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언급했으며, CNN 역시 "머스크가 약속을 이행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를 살 수 있게 허용하던 걸 갑자기 중단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12일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결제 중단 이유로, 컴퓨터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이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 급증을 초래해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고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환경 보호론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띄웠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습니다.
앞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및 결제수단 인정 소식이 대형 호재가 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었다. 소식이 발표된 이후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000만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돌연 머스크가 방침을 바꾼 데 대해 밝힌 배경은 환경 문제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인해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석탄은 "어떠한 연료보다도 최악"이라고 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많은 의미에서 좋은 생각이고 우리는 암호화폐가 전도유망하다고 믿는다"면서도 환경을 크게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채굴로 전환되는 대로 비트코인을 거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만 쓰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트코인의 에너지 과소비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채굴에 엄청난 전기가 소모된다는 비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연간 기준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같은 국가의 전체 사용량보다 많은 전기가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된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