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르단에 있으니 책을 읽을 일이 없고 처음 도착한지 한달 되었을 때 밀리의서재를 무료구독하다가 생각보다 책을 안보는 것 같아 요르단에 있는지 4달째 되는 현재까지 책을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점점 업무도 익숙해지고 일상이 반복되어 가는 것 처럼 느껴져서 예스24의 책 구독 서비스인 북클럽에 1달 무료가입을 해봤고, 어떤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보다 인기순위 안에 있는 책들을 최대한 다 읽어봐야지 생각했다.

그 중에 하나가 #말의결 이라는 책이었다. 대화나 스피치의 기술 같은 것들은 솔직히 너무 흔한 주제여서 예전같으면 읽지 않았겠으나 지금은 어떤 책이라도 읽자는 마음이었다.

기술이라고 표현했지만 말을 할 때의 상황과 상대의 감정과 그리고 나의 태도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다 아는 말이고 스스로 말하기 연습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그 말하기는 면접과 발표와 같은 보여주기 식에 더 가까웠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고 공통의 관심시가 아니라 업무적인 관계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친근감을 표현하거나 감정을 담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오히려 스스로 선을 긋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쉽게 단정 짓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러면서도 마음으로는 이 사람이 날 좋게 생각했으면 좋겠고 일적인 관계 그 이상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도 함께 생긴다.

예전에는 나의 강점이 공감능력이라고 밝힐 만큼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잘 어루만져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에 더 무뎌지며 감정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위로해주는 행위가 가식처럼 느껴져 오히려 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상대방의 감정 담긴 말들도 어색해졌다.

이 책을 통해 대단한 도움을 받았다기 보다 다시 한번 내가 순간순가 내뱉는 말들에 수많은 경우의 수로 상대방에게 꽂힐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 점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겠다.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혀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나의 말 한마디가 내 자신을 그리고 상대를 조금이나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