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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태권소녀 무덤 파헤쳐… 사인 조작 노린듯

미얀마 군부가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한 19세 태권소녀 찰 신의 무덤을 파헤쳤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찰 신의 사인을 조작하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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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군부는 5일 찰 신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을 검안했다. 의료진을 대동한 채 공동묘지에 도착한 군인들은 묘지 직원을 총구로 위협하며 입구를 봉쇄했다. 보호구를 쓴 의료진이 시신을 꺼낸 후 검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사망 직전 포착된 사진 속 찰 신은 경찰을 등진 채 뒤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시위대는 군경이 찰 신의 사망 원인을 조작하려고 시신을 훼손했다며 분노했다. 찰 신의 무덤에는 새 시멘트가 발려 있었고 주변에는 고무장화, 장갑, 수술용 가운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쿠데타에 반대하며 업무를 거부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8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 불교계가 미얀마 민주화에 앞장 선 까닭은?

미얀마에서 군부의 발포로 시위 참가자가 잇따라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불자들이 미얀마 군부의 폭압을 강력히 비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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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인구의 90%가 불자인 불교국가다. 하지만 한국 불자들의 특별한 관심은 미얀마가 불교국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얀마는 남다른 수행 열정을 지닌 한국 불자들이 타이(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제치고 해외 수행처로 첫손에 꼽는 나라다. 1990년대 후반부터 미얀마가 석가모니 당시의 수행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한국 수행계에 ‘미얀마행 열풍’이 번졌다

 

미얀마에서도 젊은 스님들만이 위험을 무릅쓰고 길거리로 나서는 형국”이라며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고승들이 양심의 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군부에 의한 12·12 쿠데타에 이은 5·18 광주 학살 때 국제적인 연대와 도움을 받아 민주화를 이룬 역사가 있다”며 “비슷한 과정을 겪는 미얀마 시민과 불자도 그런 도움이 절실한 만큼 불교계가 앞장서 연대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 규탄”

문재인 대통령이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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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더 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평화가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영어로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올린 데 이어 해시태그를 달아 ‘저스티스 포 미얀마’(#JusticeForMyanmar), ‘스탠드 위드 미얀마’(#standwithmyanmar)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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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 앞 무릎꿇은 수녀…이번엔 경찰도 꿇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와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이 충돌하며 유혈 사태가 커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경찰들이 한 수녀 앞에 무릎을 꿇은 사진이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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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북부 카친주 미치나시에서 시위에 참여한 시민 2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근처 건물에서 총탄이 날아왔다고 증언했다. 양곤에서도 시민 한 명이 군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부상당했다.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의 가혹한 진압으로 시민 6명이 다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내가 합법…군부, 나 못 잘라” 미얀마 유엔대사의 2차 투쟁

3일에도 군부 시위대 유혈진압 최소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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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모 툰 대사는 편지에서 “미얀마 민주 정부에 대한 불법 쿠데타 가해자들은 대통령의 합법적인 인가를 철회할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을 유엔 대사로 임명한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여전히 합법적인 선출직 인사라며 “내가 여전히 미얀마의 유엔 대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연설해, 미얀마 시민과 서구권 국가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그는 연설 말미에 미얀마 시민들이 저항의 뜻으로 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기도 했다. 곧 9명으로 구성된 유엔 자격심사위원회가 검토해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등 주요 회원국은 미얀마 문민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는 “미얀마 주요 도시 대부분이 (1989년 당시 중국) 천안문광장 같은 상황”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들이 군부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 지도자 석방 등을 촉구하며 이례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대거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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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경찰 총격 개시...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 - BBC News 코리아

양곤, 다웨이, 만덜레이 등의 도시에서 경찰이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사망자 보고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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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사무소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을 규탄하면서 28일 적어도 18명이 사망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미얀마 시민들은 평화롭게 집결하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비폭력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은 국제 인권 규범 하에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치는 지난달 22일 미등록 무전기와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치의 변호사는 수치와 대화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군부는 11월 선거에 대대적인 부정이 있었다며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있으나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부인한다.미얀마 쿠데타는 국제사회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으며 군부에 대한 국제제재 조치 등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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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미얀마는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48년 독립했다. 미얀마의 현대사 대부분은 군부 통치 하에 있었다

2010년부터 군부 통치의 규제가 완화됐으며 2015년에는 첫 자유선거가 이뤄졌고 이듬해 오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부가 세워졌다

2017년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전투원들이 경찰서를 공격했고 미얀마의 군부와 현지의 불교도들은 이에 대해 강력한 탄압으로 응수하면서 수천 명의 로힝야 사람들이 숨졌다. 50만 명 이상의 로힝야 사람들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했고 유엔은 이를 두고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 주요 병원·대학 점령…주택가서도 총격

쿠데타에 반발하는 시위를 향해 군부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얀마 관련 소식, 오늘(9일)도 있습니다. 폭력을 더는 쓰지 말아 ..

news.jtbc.joins.com

양곤에서는 평화 시위를 벌이던 200명이 치안부대에 갇혀, 유엔 인권사무소가 학대를 우려하며 이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군경은 또 대학과 학교, 병원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이와라디는 최소 20곳이 점령당했다며, 군경이 시위 진압과 반 쿠데타 인사 체포 작전의 편의를 위해 인구 밀집 지역의 공공시설을 기지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넷 끊긴 미얀마 거리에 장갑차가 등장했다 - BBC News 코리아

유엔 관계자는 군부가 국민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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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영국·미국 대사관은 전날(14일) 오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얀마 군부에 합법적인 정부의 전복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간 정부를 제거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군부는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이후 가택 연금 상태다. 수백 명의 민주주의 운동가와 야당 지도자들도 모두 구금됐다.

 

한편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법원의 허가 없이는 시민을 체포할 수 없도록 한 '시민 보호법'의 효력을 중단했다. 해당 조항은 법원의 허가 없이 시민을 24시간 이상 구금할 수 없도록 규정했으며, 개인의 거주지나 사적 장소를 압수·수색할 때도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얀마 경찰의 총에 숨진 19세 여성의 장례식에 수백 명이 참석했다 - BBC News 코리아

유엔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현재까지 적어도 54명이 치안 병력에 의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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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미얀마 시민 또 38명 숨져…“진짜 전쟁 벌어질 수도”

3일 군부, 미얀마 전역서 시위대에 발포지난달 28일 18명 등 모두 5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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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밤에도 주택가에 무차별 실탄 발포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군경이 시위대뿐 아니라 민간 주택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밤 시간대 주택가를 향한 군경의 실탄 발포는 구금 상태인 아웅산 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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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군경이 시위대뿐 아니라 민간 주택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밤 시간대 주택가를 향한 군경의 실탄 발포는 구금 상태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원들을 색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군경이 쏜 실탄은 집 안까지 날아들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집 곳곳에 실탄이 박힌 사진을 올리며 “이제는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한 여성은 집 안까지 날아온 총알에 다리를 맞았다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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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는 시위대의 거점 장소인 병원과 학교 등을 속속 점령하고 있다. 군인들은 양곤에서 가장 큰 병원인 양곤종합병원을 포함해 주요 병원을 이미 점거했다. 만달레이 병원과 학교의 사정도 비슷하다.

군부는 이스라엘 출신의 로비스트 아리 벤메나시를 고용해 여론전을 벌이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거액을 받고 고용됐고 군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추가 금액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메나시는 “수지 고문이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3중 포위’ 몰린 미얀마 군부, 미-중 사이에서 줄다리기?

[정의길의 세계만사] 60여년 집권한 군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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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이해하려면, 크게 세 가지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160여개 소수 민족으로 구성되고 영국 식민지를 거친 미얀마의 특수한 역사, 그 속에서 군부의 역할과 위상, 여기에 더한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변화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향방을 문답 형식으로 전망해본다.

영국의 식민통치에 본격적으로 저항해 독립과 건국을 주도한 세력이 현재 군부의 기원인 버마독립군이다. 버마독립군은 현재 군부에 의해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 일본에서 결성했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아시아에서 영국 세력을 축출하자, 아웅산은 일본의 도움을 받아 버마 독립을 추구했다.

아웅산의 버마독립군이 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편에 선 것이 현재 미얀마 비극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일본군이 영국 식민지인 버마를 침공할 때, 아웅산의 버마독립군이 동참하기도 했다. 반면, 미얀마의 소수민족들은 영국 등 연합군 쪽에 섰다. 다수민족인 버마족 중심의 미얀마가 줄곧 서방 세계와 불화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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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이후 지속된 소수민족과의 분쟁이 가장 큰 배경이다. 이에 더해 중국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부군이 북부 국경지대를 점령한 것도 한 원인이다. 소수민족의 무장투쟁과 국부군에 대처하면서, 군부에게 권력이 집중됐다.

미얀마는 총 160여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 이중 정부가 인정하는 소수민족만 135개다. 언어도 100여개가 넘는다. 건국의 바탕인 팡롱협정도 소수민족들과 연방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건국 이후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버마족 위주의 중앙집권적 통치가 이뤄지면서 소수민족들이 독립과 자치를 요구하는 무장투쟁이 분출했다.

 

내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네윈이 이끄는 군부의 권력이 커졌고, 허약한 우 누 정부는 1958년 네윈에게 임시총리를 맡아줄 것을 요구하며 권력을 넘겼다. 네윈은 선거로 다시 구성된 정부에 권력을 넘겼다가, 1962년에 쿠데타로 집권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군정의 길을 열었다.

군부가 ‘버마족의 국가’ 미얀마를 지키는 보루로서 기능한 것이 군정 지속의 배경이다. 이 때문에 영국 인류학자 에드먼드 리치는 미얀마를 “지도 제작자들의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 정치지도 위에 표시된 버마는 자연스런 지리적 혹은 역사적 실체가 아니다”라며 “19세기말 영국 제국주의 무력 외교와 행정 편의의 창조물”이라고 지적했다.

네윈 정권은 베트남전이 끝난 1974년에 버마연방사회주의공화국 헌법을 제정했고, 형식적으로 군정을 종식했다. 전역한 군인들이 주도하는 버마사회주의프로그램당의 일당 체제로 전환했다. 미얀마는 이때부터 완전히 서방 등 국제사회와 절연되는 고립·폐쇄 노선으로 접어들었다. 1970년 중반까지 한국 축구의 아시아 경쟁자였던 버마와의 경기를 볼 수 없게 된 배경이다.

군부정권의 고립·폐쇄 노선으로 미얀마는 아시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군부정권의 사회주의 프로그램은 군인들의 이권 축적의 도구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전 종전 이후 동남아에 경제개발 붐이 일고, 한국과 필리핀에서는 군부독재가 종식되는 물결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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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고에 시달린 미얀마 시민들은 1988년 ‘8888 항쟁’으로 불리는 광범위한 반독재 시위 운동을 벌였다. 군부는 3천여명을 사망자를 낼 정도로 무차별 진압을 했다. 동시에 군부는 통치력을 상실한 네윈 정권을 축출하는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군정 형태로 복귀했다.

군부는 이 선거에서 아웅산 수치를 내세운 야권 세력인 민족민주동맹(NLD)이 의석의 80%를 차지하는 압승을 하자, 선거 결과를 취소하고는 군정을 이어갔다. 정세 변화 속에서 미얀마 군부는 대외적으로는 개방, 국내적으로 타협이라는 이중 트랙을 통해 권력을 공유하는 연착륙 전략을 택했다. 군정은 이미 1997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가입하며, 외교적 고립에 탈피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고립과 국제적 제재 앞에서 유일한 대외창구였던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에 대한 반발도 작용했다. 시민들의 반중국 정서가 큰 데다, 군부 역시 커지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자신들의 권력과 경제 이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샤프론 혁명 뒤인 2008년 5월 군부는 신헌법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화 일정을 내놓았다. 헌법은 다당제 투표를 통한 민간정부 수립을 명시했으나, 군부가 의회 의석의 25%를 지명하는 한편 국방·내무·국경수비 부처 장관을 독점하도록 했다. 군부와 민간정부의 권력공유 체제가 형성된 것이다.

2015년 11월 치러진 총선에 민족민주동맹이 참가해, 투표로 결정되는 의석의 80%를 얻는 압승으로 집권했다. 외국 국적의 배우자를 가진 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헌법에 따라 수치는 국가고문 직책으로 실질적인 국가 지도자가 됐다. 하지만, 군부는 헌법 개정 비토권 및 국가안보와 치안 권력도 유지했다. 이는 군부, 수치의 민족민주동맹, 미국이 권력공유와 국제사회 복귀를 타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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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는 2017년 서부 연안 라카인주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여, 7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위기를 조성했다. 군부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로힝야족 소탕작전을 벌인 것은 자신들의 역할을 제고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수치의 입지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있었다.

수치는 로힝야족에 대한 혐오가 큰 다수 버마족의 정서를 의식해, 이 작전을 옹호했다. 수치의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수치의 민족민주동맹은 의석을 늘렸고, 군부의 연합연대개발당은 오히려 의석이 줄었다. 군부를 반대하는 시민들로서는 수치 외에는 대안이 없기도 했거니와, 수치가 소수민족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다수 버마족의 지지가 증폭됐다.

군부로서는 ‘3중 포위’의 위기를 느꼈을 수 있다. 지난해 총선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한 데다,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로힝야 사태로 다시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됐다. 군부는 수치 정부에게 총선의 불공정성 등을 문제삼아 조사를 요구하다가, 결국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감행했다.

벤메나세의 입을 빌린 군부의 이런 주장은, 미국에게는 화해를, 중국에게는 경고를, 수치 정부에게는 타협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그만큼 미얀마에 개입할 지렛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얀마 군부는 진압의 강도를 조절해 파국은 막아가며, 미-중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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