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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에서의 행사 준비로 반복되는 밤 10시 이후의 퇴근으로 사실상 데일리루틴을 잠시 미뤄뒀던 약 일주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밀린 포스팅을 조금씩 미리 써보고자 한다 😂 장거리 비행에서 시간이 제일 잘가게 하는 방법 중에 하나일듯!

비도오고 이날의 다음날이 출국이어서 세르비아에서는 먹을수 없을 것 같은 매콤하고 칼칼한 국물요리가 먹고싶어, 동료들과 같이 오랜만에 마라탕을 먹은 날. 마라탕집 맞은 편 탕후루가게에 초등학생들이 바글바글. 저게 저렇게 맛있을까 싶을까 생각했는데, 마라탕도 누군가에에는 마찬가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취향존중 해야지 끄덕였다. (알았으면 끄덕여)

오랜만에 먹은 마라탕. 나는 대부분 채소들 위주로 넣어서 먹는걸 좋아하는 편. 해산물이랑 채소 그리고 버섯 약간의 당면. 마라탕 위쪽에 쌈장 같은 소스가 내가 항상 만들어먹는 특제 소스 레시피. 땅콩소스에 고추기름, 마늘(중요), 참기름 한방울, 간장 한방울, 두반장 조금, 굴소스 조금, 쪽파 많이. 요렇게 먹으면 어떤 재료와도 찰떡궁합. (한국가면 국밥 먹을테야)

팀원들이랑 단체로 남아서 야근한 날. 팀장님도 함께하는 야근. 국제행사 준비 시즌 때마다 전통적(?)으로 설빙을 먹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팀장님께서 주문해주신 빙수를 먹으며 살짝 리프레시 해주고, 중간에 이런 시간이 있어서 그래도 지치지 않고 빠이팅 할수 있는것 같다.

정오까지 야근했던 출국 하루 전날. 출국 당일이 밤 비행기여서 회사에 오전 출근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최대한 준비를 했는데 결국 오전에 짐싸고 오후에 다시 출근하다가 팀 선배님이랑 같이 인천공항으로 이동 😵‍💫

떠나기 전, 집에서 아무 재료없이 김치랑 밥 그리고 계란만 넣은 김치볶음밥을 해먹었는데 왜케 맛있는지. 진정한 한국인이 되었다. (어렸을때는 김치 굳이 안먹어도 되는 입맛이었거늘, 요즘 김치의 감사함 느끼는 중)

세종에서 공항버스타고 바로 이동하는데 이 날 왤케 오래걸렸는지. 보통은 2시간 반정도면 충분히 도착했던것 같은데 이날은 거의 한시간은 더 걸린듯. 다행히 비행편이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라 여유는 충분히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붙이고 남는 시간에 공항에 있는 쉐이크쉑 햄버거집 첫 방문. 고향인 대구에도 있는데 한번도 굳이 가봐야지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가, 같이 선발대로 가게 된 선배님이 먹고 가자고 하셔서 첫 경험!

고기패티가 찐 소고기 구이를 먹는 맛이 났고 번이 쫄깃하고 고소했다. 고급스러운 버서킹 와퍼 맛? 근데 빵이 훨씬 더 맛있고 고기패티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이번 출장 내내 S 선배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내가 평소 출장에서는 하지 못해볼 특별한 경험들을 많이 해볼수 있었다.

촌스럽게 인증샷도 남겨주기. 인천공항에서 처음 먹을줄이야.

내가 담당하는 해외사업 국가들이 대부분 장거리 비행편인 유럽과 아프리카여서 생각치도 못하게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 멤버십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같이 간 선배는 당연히 잦은 출장을 훨씬 오래 하셨으니 골드였고, 처음으로 상사분의 동행없이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했다. 왠지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은 아주 잠시였음)

라운지에서 해외행사 업체에 넘겨야 할 행사 시나리오를 계속 수정했다. 개인 담당사업이 아닌 팀 전체로 움직여서 준비한 행사여서 갑자기 해야할 업무들이 불쑥 등장해서, 비행편도 온전히 자유로울수 없는 해외출장길이었다. 그래도 같이 함께 라는 이름 아래 으쌰으쌰 할수 있었던.

너무 지겨운 터키항공 기내식, 10월달에도 두번이나 터키항공을 탈 예정인데, 진짜 배고픈거 아니면 기내식은 스킵할 것 같다. 이 때도 위에 음식 한끼만 먹고 계속 잠을 잤다. 이제 메뉴가 좀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

이스탄불공항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간단히 오믈렛 먹으면서 (사실 선배님이 그냥 내꺼까지 챙겨주심, 전 안먹어도 돼요 해놓고 5분 컷 해버린 나) 시나리오 계속 작성해주기. 으 노트북으로 하려니 효율성이 엄청 떨어진다. 듀얼모니터에 익숙해진 나 ㅎ 그래도 꾸역꾸역 절반 이상은 완성했다.

짱 좋은 이스탄불 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

비행기에 타서도 최대한 작성해주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팀장님께 검토 받고 행사업체 측에 전달할 요량이었다.

약 2개월만에 다시 온 세르비아, 동일한 나라를 네번이나 온건 정말 처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까 궁금해지는 군.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사업을 맡으면 3번 정도의 현지출장이 전부이기 때문에, 이렇게 행사가 내가 담당한 국가와 동일하게 겹칠 경우가 엄청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캐리어는 금방 나왔는데 참석자들에게 나눠줄 기념품으로 따로 붙인 박스가 안나와서 한참을 기다리다 항공사에 연락을 해야겠다 싶어서 노트북을 열고 사이트 확인해서 연락을 하려는데 갑자기 보이는 익숙한 우리의 박스. 좀 만 더 일찍 포기하고 이동했으면 아주 상황이 복잡해질뻔 했다. 레일이 완전히 멈출때까지 급한게 아니면 일단 기다려보자라는 결론을 내림

공항에서 예약한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

호텔 측 담당자들과 만나서 행사 참석자들 숙박내용을 먼저 확인하는데, 내가 요청했던거랑 다른 내용과 인원이 있어서 살짝 아찔하게 오자마자 따발총으로 수정사항을 요청하고 겨우 체크인 하다, 짐은 리셉션 잠시 놔두고 우리가 이용할 식당과 행사장소부터 체킹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장소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음

우리가 예약할 연회장도 미리 올라가 보는데, 생각보다 꽤 크고 괜찮은 느낌이었다. 국내에서 하는 행사보다 오히려 더 크게 하는 느낌 ㅋㅋㅋㅋ 어떤식으로 행사공간 세팅할지 머리에 그려보고 행사물품 세팅 위치 그리고 VIP 동선체크를 하면서 시나리오 작업도 완료했다.

호텔방에 짐만 놔두고 장거리 비행으로 떡진 머리를 감추기 위해 빠른 샤워를 마치고 몇시간 뒤에 있을 현지 협력기관들과의 미팅을 준비했다. 팀장님께서 다행히 시나리오를 빨리 검토해주셔서 대략적인 내용만 더 수정하고 업체측에 전달 완료.

점심을 먹으러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것은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100년 가까이 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해외에서 밥 먹을 때는 최대한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는 편. 아 물론 날씨가 좋다는 가정 하에. 9월의 베오그라드는 적당히 시원한 바람과 햇살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이 뷰. 로마 정교회 건물들의 둥글둥글하면서 사각형적인 교회가 베오그라드의 특색을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메뉴판부터 아주 독특

사실 세르비아 전통음식은 메인메뉴에서 찾을수 있는 것은 없고 대부분 숯불바베큐에 파프리카 소스등이 주요함. 솔직히 오래된 것에 비해 맛은 그저 그랬다. 사실 그저 그런것 보다도 살짝 아래 ㅠ 왜냐면 저런 숯불 바베큐 고기들은 훨씬 맛있는 집들이 많았고 거기에 비하면 가격도 비쌌다. 그래도 분위기가 좋았으니 그걸로 만족.

업무일정 끝나고 먹는 맥주한잔. 세르비아 맥주 마셔주기. (물론 난 알쓰)

차량 기다리기 까지 살짝 산책겸 걸어주기. 유럽식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있는 구심. 골목길들 사이사이의 이런 건물들이 그래도 동유럽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인것 같다.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한 친구에게 보내주려고 찍은 오스트리아 대사관 사진 ㅋㅋㅋㅋㅋㅋ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랜드마크적인 건물이 보이는 골목길. 마치 병을 거꾸로 뒤집은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 건물을 화면삼아 밤에는 광고도 하고 세르비아 국기도 띄우고 그런식으로 이용하는데, 약간 서울 롯데월드타워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늘 찍는 로마 정교회 건물 첨탑, 이것도 베오그라드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에 하나여서 매번 찍으면서도 계속 다른 각도에서 찍게된다.

다뉴브 강의 배, 나중에 시간되면 밤에 가보려고 했는데 결국 시간은 나지 않았다고 한다 ㅎ 강이 있다는게 확실히 도시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걸 매번 느낀다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다시 호텔 측 담당자와 디테일하게 행사장 이용과 식사에 대한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현지 행사 업체 측에게도 우리가 사전에 전달해야할 자료들을 최종적으로 업데이트 했다. 다행히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진행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안도감이 들었다.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 먹으로 이동하는 길

선배님이 찾은 베오그라드 핫플. 약간 맥주펍 느낌인데 인싸들이 보이는 장소 같았다. (이런것 구분 하는 것 자체가 살짝 아싸가오리 재질인가)

자유롭게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살짝 칠링

맥주종류도 다양한 수제 맥주 전문점

힙한 느낌쓰

아마 혼자 온 출장이였으면 절댜 이런 곳에 가볼 생각을 못했을듯 ㅎ 어느정도 급하게 해야할 사항들을 완료해서 기분좋게 마실수 있었던 날

펍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인지 리트리바와 닥스훈트가 자기들끼리 여기저기 뽈뽈거리며 사람들한테 손길도 느꼈다가 지들끼리 놀기도 하다가 ㅠ 아주 귀여워 미챠버리는줄. 이번 출장 중에서 가장 힐링되는 순가이었다.

주문한 안주가 나오고, 수제 비프 소시지는 육즙 팡팡

햄버거도 낫배드

S 선배와 이렇게 둘이 대화를 길게 가져본적이 없었는데, 단순히 회사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인적인 대화들도 나누면서 더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서 좋았고 감사했다.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 그래서 더 시너지가 나기도 하는 그런 느낌의 선배. 일단 이번 해외 출장의 첫 에피소드는 여기서 마무리 😎 #해외출장 #직장인일상 #세르비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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