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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좋으라고 남의 회사 다녔지?] - 아이디어스 / 백패커: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창업 이야기


남의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 나야 나

 

출근길에 전자책으로 책을 읽곤 하는데, 아침에 급하게 아무 책이나 맨 처음 보이는 책을 골랐다. 누구 좋으라고 남의 회사 다녔지? 이름부터 날 저격하는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현재의 나는 남의 회사라도 다니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 결국 창업에 관한 이야기일거라고 예상했는데, 사실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고 창업하면 요식업만 떠올랐었다. (골목식당 때문인가 ㅎ) 결론적으로 별 생각없이 읽게 된 책!

 


아이디어스: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 쇼핑몰

 

 

든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며 소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팔로우하거나 마음에 든 수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이용을 한다.

 

작가가 아이디어스에 입점하는 방법은 세 가지인데 입점 심사를 보거나 다른 작가의 추천을 통해서, 아니면 아이디어스에서 직접 스카우트를 한다.2017년도 기준 악세사리 23%, 수제먹거리 19%, 패션 관련 제품 12%, 향초 및 방향제 10% 순으로 판매가 되었다.2017년도 기준 누적 회원수 120만명, 2000여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핸드메이드 제품은 따로 관련 프리마켓에 참여하거나 개인이 판매하는 등 판매와 홍보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는데 아이디어스를 이용하면 한 눈에 바로 볼 수 있고 거래가 편해 소비자도 그렇고 판매자도 이용하기가 편하다. 특히 판매자의 경우에는 소비자와의 소통과 자신의 제품을 브랜딩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출처: 나무위키 검색

 

작품을 만드는 작가라는 생각

 

이디어스라는 핸드메이드 쇼핑몰은 다른 쇼핑몰과 달리 판매자를 작가라고 부르고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작품이라고 부른다. 사실 작가라고 하면 글쓰는 작가나 조금 더 생각하면 사진작가정도를 떠올리는데,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 혹은 사장님이 아닌 작가라고 불렀을 때의 어감은 매우 다를 것이다. 이 책에 성공사례로 나오는 분들도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다고 한다. 난 아이디어스라는 곳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거창하고 어떤 물건이나 음식을 판매할때 작품이라고 불릴 수 있는 건 유명한 장인만이 말할 수 있는 거라는 편견을 깨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와 작품. 사실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량생산된 물건들을 작품이라고 부르지 않고,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작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디어스는 손을 직접 만든 모든 것을 작품이라고 부르고 그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주인을 일컫는 사장이 아니라 작가라고 칭함으로써 고급화하고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을 흔하지 않은 특별함을 부여했다.

을 읽으면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창업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작품을 생산해내고 소비자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싶었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창업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없었다면, 이 책을 읽은 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실행하고 하나의 작품으로써 만드는 것이 창업의 진정한 시작이 아닐까 생각했다. 특별한 사업아이디어가 아니라 내가 관심있고 좋아하고 욕심나는 것 그것이 곧 창업의 소재가 된다는 것. 돈을 많이 버는 사장님 대신 작품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되어 돈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따라오는 사람이 되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던 인터뷰 책이었다.

 


[누구 좋으라고 남의 회사 다녔지?] - 아이디어스 / 백패커: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창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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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서로 구분되는 선, 보이지 않는 냄새, 우리는 누구에게 기생하고 있는가 : 영화 기생충 후기


<평점> ★★★★★ (5점 만점)


<서로 구분되는 선, 보이지 않는 냄새, 우리는 누구에게 기생하고 있는가>

 

 

화 기생충이 개봉한 당시 나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었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쯤 영화가 거의 막을 내리던 시기였다. 볼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시기를 놓쳤고, 영화 기생충이 해외영화제를 휩쓸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면서 영화가 궁금해졌다.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겠구나 싶어 VOD로 기생충을 보게 됐다. 영화 기생충이 인기가 끌면서 인터넷 게시글에 각종 짤과 이미지를 통해서 대략적인 장면과 내용은 알고 있어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맨 처음 기생충 개봉을 한다며 포스터를 봤을 때,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예고편을 보더라고 가족 사기단 영화인가 싶었다. 영화를 보면서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단 한장면도 집중을 놓치지 못했다. 장면 전환이 엄청 자주 바꾸고 각 씬마다 의미가 있었다. 다양한 공간을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비슷한 공간이 자주 노출되는 것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의 매력 덕분이었다.

모든 영화 리뷰마다 내가 밝혔던 취향이었던 한사람의 서사가 아닌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기생충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악역도 없고 선과 악도 명확하지 않지만 관객들의 각자의 방식으로 좀 더 끌리는 캐릭터가 존재했으리라 생각한다.

 

 

영화 장르도 스릴러와 드라마, 사회고발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 영화 기생충은 틀에 갇힌 정의를 거부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 영화 기생충을 표현하는 단어 두가지를 이야기 하자면, 선과 냄새 그리고 기생관계일 것이다.

 

 

유층과 극빈층으로 나뉘어지는 두 가족은 모든 삶에서 차이를 보인다, 세상에 반쯤 드러난 존재 혹은 숨겨져야 하는 존재인 반지하에 거주하는 극빈층, 높은 담으로 세상과 스스로 분리되길 선언하며 자신만의 궁전에 살고 있는 부유층. 모든 행동범위에 선이 정해져 있으며 그 선을 넘는 순간 불쾌함을 드러내는 부유층.

 

 

이 선은 눈에 명확히 보이고 동등한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하 차이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선은 다름을 나태나는 하나의 선언이자 두꺼운 장벽이자 함부로 넘어서는 안되는 경계같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부유층은 물론 극빈층까지 어쩔수 없는 사실 그 자체이므로 받아들인다. 그 선은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몰라도 말이다. 하지만 냄새, 파국으로 치닷게 하는 이 계층간의 다른 냄새라는 요소는 사실 가장 동물의 원초적인 본능 같은 것이다. 냄새로 구분하고 구별하는 것은 절대 같은 위치에 있을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

 

 

같은 인간에게 냄새로 스스로를 부정당하는 것은 최소한의 자존을 헤치는 모멸적인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 이러한 모멸감을 느껴 본인을 제어하지 못하는 분노에 휩싸인 후에도 결국 자신의 공간, 햇볕없는 아래로 스스로를 이끈다. 이것이 영화 기생충에서 내가 느꼈던 가장 역했던 부분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로우면서 속이 매스꺼웠다. 박사장 집처럼 대저택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정이네 가족처럼 반지하 혹은 지하에 사는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 동시에 우리 가족들도 어떠한 문제로 저런 곳에 갈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공존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사회의 약자 그리고 소외된 이들에 관심이 많다면서도 이미 나는 그들의 삶을 공간을 혐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들킨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에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떤 기생관계일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노동력을 돈으로 주고 사는 파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군가 절대적으로 누군가에게 기생하는 관계라고만 할 수 있을까? 사실 기정이네 가족도 박사장네 가족에게 거짓을 이야기 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당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을뿐 부유층의 것을 빼앗는 것도 혹은 기생충 처럼 받아 먹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기생충 취급하고 스스로를 기생충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 신분제도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각기 다른 삶에서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는 않는 선과 형태없는 냄새를 통해서 구분하고 구별짓는 사회. 영화로는 마음에 들었지만 내 속을 메스껍고 하고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든 영화 기생충 리뷰를 마친다.

 

 


[영화: 기생충] 서로 구분되는 선, 보이지 않는 냄새, 우리는 누구에게 기생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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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언어> 장한업 / 아날로그(글담) (2018)

 


 

우리가 쓰는 언어 우리가 만들어 낸 차별 : <차별의 언어> 리뷰

 

 

 

차별의 언어

다양성을 장려하는 시대에 곳곳에서 생겨나는 차별의 언어를 말하다!국내 만연한 차별의 시선을 고치고자 노력해 온 장한업 교수의 『차별의 언어』. 언어가 한 개인의 사고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사회적인 차원에서 살펴봄으로써 다문화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한국인의 언어풍경을 보여준다. 우리 곁에 있으면서 우리가 되지 못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이들과 더불어 더 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 결과를 만나볼 수 있다.왜 한국인은 ’우리‘라는 표현을 과도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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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자를 쫓아내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문제를 단순화하여 대중들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있다.

● 나의 생각 :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다름이 아니라, 같음을 교육해야 한다

▶ wrong이 가치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면, different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한 쌍을 이루는 그림이나 사진은 다를 수는 있어도 틀릴 수는 없기 때문에 ‘틀린 그림 찾기’가 아니라 ‘다른 그림 찾기’라고 해야 하고, 아주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부분 찾기’라고 해야 합니다.

▶ 단일민족과 단일문화의 허상 / 과도한 우리주의 / 집단주의

▶ 즉 조승희라는 한 사람의 개인적 일탈로 규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민자들을 미국 사회에 잘 적응시키지 못한 자신들의 정책을 탓했습니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한 한국인의 과민 반응에 대해 의아해했지요.

▶ 참고로 왕자는 당시 서른 아홉 살의 중년이었고 공주는 열여섯 살 꽃다운 나이였습니다.

● 나의 생각 : 꽃다운 나이가 아니라 어린 나이였을뿐

(차별의 언어를 이야기하면서 이런 표현은 지양해야하지 않았을까)

▶ 캐나다의 헌법인 권리·자유 헌장 제10조는 열네 개의 차별 요인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종, 피부색, 민족, 국적, 성별, 임신, 성적 지향, 결혼 여부, 나이, 종교, 정치적 신념, 언어, 사회적 조건, 장애입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정당한 사유 없이 구분하거나 배제하면 캐나다에서는 차별이 됩니다

▶ 사회심리학자들은 자신의 편견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라고 충고합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 우리가 만들어 낸 차별

 

 

대한민국이 다문화사회가 되었다는 기사와 뉴스가 보도되었을때가 정확히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초중고를 다니면서 다문화교육이란 것을 받았다는 기억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인권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읽었던 책들을 통해서 다문화, 이주자, 이민가정, 외국인근로자 에 대해서 알아갔고, 그들이 받는 차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대학생이 되면서 세계시민교육을 접할 기회가 생겼고 나는 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다문화교육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차별이라 하면 가장 대표적인 인종차별과 성차별인데, 이를 우리나라의 집단주의와 우리주의의 관점에서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책 차별의 언어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는 듯한 단일성과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의 차별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차별은 다름에 대한 배척을 의미하고 다양성에 대한 억압이다. 이는 단순히 이주민 혹은 다민족성으로까지 연결짓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남들과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 누군가가 겪고 있는 아픔에 공감하지 않는 자세, 오로지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한다는 사고방식. 앞선 민주주의는 회사 문앞에서 멈춘다 라는 책의 후기에서 남긴 것 처럼, 군대식 조직문화로 대표되는 집단주의, 단일성 등은 한국사회를 차별의 사회로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예전에 우리나라 다문화교육의 실패라는 주제로 쓴 기사를 보았을때, 정말 엄청 난 충격을 받았었다. 다문화교육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강조하는 중심으로 이루어져 오히려 다수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학생들이 느끼는 반감, 아 결국 너와 나는 다르다는 것을 더욱 각인시키게 한다는 것이었다. 차별에 앞서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르다는 사실보다는 어떤 부분에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명의 개인이 집단에 속해 있어 집단과 개인을 동화하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집단에서는 개인이 존재할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와 집단이라는 단어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공동체는 한명의 다양한 개인이 모여 동일한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을 공유한다면 집단은 개인이라는 다양성은 해체되며 집단으로서의 하나를 강요한다. 한국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시화와 다문화교육이 둘 중에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거 내가 올렸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이야기는 책 차별의 언어와 매우 연관된 단어인것 같다. 페미니스트를 페미나치, 페미꼴통 등으로 비아냥 되듯이 정치적 올바름도 PC충 등으로 조롱되는 글들을 본 적이 있다. 아마 차별의 언어의 거론 사례들을 보면서도 특정 사람들은 진지충, 씹선비, PC충이라며 일컫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이럼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차별의 언어는 더욱더 수정되어야 한다.



 

초등학생들 혹은 청소년 더 나아가 나이에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서 누군가를 차별하는 언어사용과 단어선택이 차별의 사회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각 인식에서 편견이 자라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주의는 음악, 영화, 예능, 드라마 등 각종 대중예술과 매체에서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것이 하나의 검열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되지만, 공적기관이 검열을 통해서 이를 분별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사람들 스스로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테러를 두려워하고 이슬람을 배척하고 난민을 혐오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게 모르게 또는 의도적으로 비의도적으로 쓰는 차별의 언어를 생각하고,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나도 글을 쓸 때, 누군가와 이야기 할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차별의 언어> 장한업 / 아날로그(글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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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어디서나 존재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리뷰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저자 우석훈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8.12.10.

 


기록하기

 

 

▶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직장 민주주의는 간단하다. 여직원들이 억지로 웃지 않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 군대식 모델의 상명하복을 극복하는 것, 그게 가장 간편하게 정의할 수 있는 직장 민주주의다.

▶ 직장 민주주의에 관한 인증은 아직 없지만, 여성가족부에서 기존에 운영해온 가족친화 인증제를 응용해볼 수 있다

▶ 아이를 낳지 않고 남성들과의 레이스를 끝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아이를 낳고 불리한 레이스를 받아들일 것인가. 그 누구도 한국의 여성들에게 어떤 결정을 내리라고 조언해줄 위치에 있지 않다. 인생을 건 결정이다. 그 결정에 따라 향후 수억 원의 소득 차이가 발생한다. 인생의 규모와 내용이 바뀐다.

▶여성 간부를 늘리는 것은 현재로서는 궁극의 직장 민주주의이다. 남성들만 있는 조직에 여성들이 들어가면, 그 자체로 이질성이 생겨난다. 그럼으로써 남성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일종의 군대식 조직 패턴을 바꾸려는 것이다.

▶ 육아휴직과 직장 어린이집이 하나의 패키지 복지로 제시되는 것이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에게는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반대로 여성들만 보호받아야 하는가? 충분히 의문을 가질 만한 문제다. 그러나 약자인 여성을 위해서 만들어낸 장치들은 다른 경제적 약자들에게 대체로 동일하게 작용한다.

▶ 나의 생각

: 부자 혹은 재벌의 몰지각한 자녀들을 공주님으로만칭하는 저자에 불편함을 느꼈다. 왕자님은 훌륭한 사람만 있는가? 젠더 민주주의를 언급하면서도, 성별을 굳이 분리하여 공주라는 단어를 사용함이 아쉬웠다.

▶ 호주 등 외국의 연기금이 한국 기업에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로 우리의 감사 규정을 꼽았다. 국제적인 시각으로 보면 우리에게는 사실상 감사 시스템이 없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 한국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조직 특히 기업들은 일본에게 전수받은 군대식 모델에 기반해 있다.

▶ 식민지 시대가 만들어놓은 경성제국대학 시스템을 21세기에 운용하는 우리의 교육, 이건 아니라는 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긴박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데도 100% 동의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답을 못 찾고 있다.

▶ 이건 아니다 싶을 때 “이건 진짜 아니죠”라고 말할 수 있는 ‘노맨’이 필요하다. 우리 조직에 노맨은 필요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이런 태도가 실패하는 조직의 대표적으로 망하는 경로 아닌가?


 

민주주의, 어디에서나 존재해야 하는 것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를 읽고-

 

 

민주주의는 참 신기한 단어다. 모든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민주주의를 거부한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는 어쩌면 정치에서만 언급되고 주장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주주의의 개념은 조직 (국가) 의 구성원 (국민) 들이 모두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가지는 것인데, 독재국가를 경험한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올바른 가치이자 규범이다.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마 독재에 찬성하는 사람일 것이다.

 

*민주주의 반대어를 물어봤을 때 어떤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얘기하겠지만, 공산주의는 공동생산 공동소유의 개념일뿐이다. 민주주의 반대는 독재주의고 공산주의는 반대는 자본주의다. 따라서 공산당은 싫어요 하면서 민주주의를 외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이야기 해야 한다.

 

*여기서 약간 논지를 벗어난 이야기지만, 군부정권과 유신독재를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북한을 비난하는 게 참으로 어이 없다. 사실 개그콘서트나 코미디빅리그보다 더 웃길 일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달리, 정치를 벗어나 우리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민주주의 유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곳이 군대라고 한다면, 사실 한국사회의 대부분의 조직 구조가 군대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본 식민지배 아래에서 우리나라의 행정조직을 비록한 기업조직문화가 군대식의 수직적관계 상명하복의 관계가 형성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나라의 조직문화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지만, 사실 조직문화 자체가 바뀌었다기 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특히 젊은층)의 변화가 그 원인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갑질 행위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동등한 관계라는 인식이 그리고 회사 내에서 자연스럽게 압박되어오던 추가근무와 야근 그리고 직장 내 성희롱과 부당지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참여, 투명성, 공정성, 평등을 기조로 한다. 정치 민주주의는 자연스럽게 당연한 것인 세상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과 직결되는 직장에서의 민주주의는 사실 갈길이 멀어보인다. 누군가 목소리를 내고 연대를 하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등 민주주의는 개인의 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혼자서 피해를 받을까 두려워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 용기를 내서 "NO" "이건 부당합니다" 라고 말하는 이들의 뒤에서 손이라도 잡아줄 수 있기를.

 

나도 아직 제대로 된 직장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현실을 아지 못한다. 그래서 난 조금 두렵기도 하다. 지금은 부당함에 맞설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당장 내 앞에 닥친 현실에서 내 스스로를 속이고 합리화하며 그 부당함에 적응하고 그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게 하는 또다른 가해자가 될까 무섭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불합리한 관행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기 보다,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실천하고 저항하여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해본다. 이 마음을 잃지 않기를.

 

 

 

 

#민주주의 #직장민주주의 #책후기 #독서

#책리뷰 #민주주의회사문앞에서멈춘다 #직장갑질

 

MAKE BETTER LIFE 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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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이 만들어내는 불안한, 불편한, 불안정한 세상 _ <불평등의 대가> 리뷰


기록하기 불평등의 대가

 

<불평등의 대가> 조셉 스티글리츠 / 열린책들

불평등의 대가

저자 조셉 스티글리츠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05.30.


스티글리츠가 강조하듯이 지금의 불평등은 바꿀 수 없는 흐름이 아니라 정치적, 정책적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공교육 비중이 낮아 세계에서 사교육비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인데, 이에 따라 집안의 재력에 따라 학생들의 진학 기회가 크게 달라진다

재벌 독식 구조가 강해지다 보니 중견,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산업 생태계가 사라지고 골목 상권까지 무너지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재벌 대기업에 대해서는 인위적 고환율과 연간 16조원이 넘는 R&D 예산의 대부분, 대규모 공공 토건 사업, 불공정 거래 및 담합 등에 대한 방조, 세계적으로 낮은 법인세율과 대폭적인 비과세 감면 혜택 등 온갖 편의를 제공하면서 재벌의 독식을 방치해 왔다.

자동차, 통신, 건설, 유통 등에서 재벌 대기업들은 대부분 사실상 독과점과 담합, 불공정 경쟁을 일상화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부품을 조달하는 하도급 업체에는 생사를 건 납품 단가 인하 경쟁을 벌이게 하고 불공정 거래를 요구한다

부유한 부모의 도움을 받아 무보수 인턴으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고 있는 또래 학생들을 볼 때면 이들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졌다. 서민층 자녀들은 무보수 인턴 자리를 유지할 경제력이 없었고, 장래성을 따질 여유도 없이 닥치는 대로 임시직 일자리를 잡아야 했다.

금융 시장 자유화는 금융 부문과 상위 계층의 이익 증대에 도움을 주었고 경제를 왜곡시켰다.

금융 부문의 과도한 방종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킨 주역이므로, 개혁은 당연히 금융 부문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불평등이 만들어내는 불안한, 불편한, 불안정한 세상>

 

 

2020년 4학년 2학기, 사회학을 복수전공하는 나는 사회계층론이라는 강의를 신청했다. 이 수업은 한국사회의 계층구조 문제와 불평등 문제를 각 사회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두개의 과제를 제출해야 했다.#불평등의대가를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내가 과제를 하기 위해 조사했던 대부분의 내용이 책 속의 사례로 적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불평등은 단순히 각자가 갖는 몫이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가 경제적 격차로 이어지고 또다른 불평등을 만들어 내는 근본적인 사회구조적 문제이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의 능력이 출중할 수록 더 많은 몫 (가령 임금) 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자본주의 세상에서 불평등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하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몫을 가진다는 것이#공산주의가 다를게 뭐가 있냐며 (북학과 빨갱이 를 운운할지도 모를 일이다)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 모두가 동일한 몫을 가져가는 세상, 누구에게나 동일한 분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불평등을 지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언급하는 사람들의 주장의 핵심은 결과론적 평등이 아닌 공정성, 과정론적 평등이다.

#신분제사회를 벗어난 근대문명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사실 우리 사회의 신분은 경제적 차이에 따른 계층화로 더욱 견고해졌고 그 결과는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터부시 되는, 기득권을 위한 합리화로 가득하다. 대기업과 금융회사의 임원들은 세계시장의 불활과 상관없이 이미 높을대로 높아 보이는 임금이 계속 상승하여 불평등한 소득 격차를 만든다. 또한 이들은 소득을 통해 쌓아온 자산으로 부를 독점한다.

*부동산 투기 현상은 높은 집값으로 인해 거주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이 도처에 널려 있음에도 '집'이라는 권리를 빼앗아버리는 탐욕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는 자본주의가 얼마나 쉽게 인간의 도덕성을 헤칠 수 있는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경제적 차이는 사회적 차이, 더 나아가 삶의 차이를 만들고 신분제보다 더욱 탄탄하고 깨뜨릴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다. 결국 불평등은 심화되고 사회는 불안정해지며 개혁을 외치는 이들은 사회 부적응자 혹은 폭력적 반사회주의자 프레임 속에서 비슷한 수준의 약자끼리의 싸움을 부추긴다.

이 책에서 언급한 것 처럼, 불평등은 해결할 수 없는 어쩔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해야만 돌아가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오직 홀로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는 없다.

#보이지않는손#낙수효과를 운운하며 현재까지 이어온 우리 사회의 모습의 결과가 이렇다면, 정말 양심적으로라도 차라리 침묵을 선택해야 한다. 불로소득에 대한 높은 세금부과, 공정한 임금분배, 금융시장에 대한 감시 강화, 투명한 과정과 결과, 그리고 필요에 따른 적절한 규제 등 세상은 바뀔 수 있고 바꾸어야만 한다.

워렌버핏과 빌게이츠가 본인들에게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라는 이유, 누구보다 자본주의를 통해 부를 쌓아온 그들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하는 이유는 그들이 따뜻한 마음씨를 가져서가 아니다.

불평등이 만들어내는 불공정한, 불안정한 사회가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도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기조 아래에 불평등은#테러#혐오#폭력시위#범죄#전쟁등 인권과 삶을 망가뜨리는 사회문제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사회계층론 수업을 들으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현대사회는 더욱 세밀화되고 다양해지는 이해관계에 따라 한마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공동의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토론 그리고 사회변화를 위한 실험과 도전을 통해 그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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