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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인사이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신속하게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 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알자지라방송은 탈레반 사령관들이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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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은 지난 20년 동안 귀한 시간을 내가면서 아프간 보안군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공급해왔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의 수많은 장군들은 더욱 강력하고 유능한 아프간 국군을 육성했노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런 장담이 오늘날 공염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류상으로 알려진 아프간 보안군의 숫자는 30만 명이 넘는다. 그 안에는 아프가니스탄 육군과 공군 및 경찰력이 포함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보면 아프간 정부는 언제나 신병 모집 숫자를 채우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아프간 육군과 경찰은 사상자가 많이 나오고, 탈영병이 많으며, 부패로 점철된 악명 높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파렴치한 지휘관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병사들을 부풀려 급료를 빼돌리기까지 한다. 이른바 ‘유령 병사들’이다.

 

 

그는, 여기에다, 아프간 군은 장비와 사기 면에서도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었다고 말한다. 병사들이 자신들의 부족이나 가족과 아무 연관이 없는 지역에 배치되는 일이 흔히 벌어진다. 일부 병사들이 싸워보지도 않고 그렇게도 황급히 위치를 이탈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아프간 정부는 병사들의 급여와 장비 구입 명목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돈 대부분을 미국으로부터 받아왔다. 2021년 7월 SIGAR가 내놓은 보고서는 880억 달러 이상의 돈이 아프가니스탄의 안보를 위해 지출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보고서는 불안한 조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돈들이 잘 쓰였는지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지상전의 결과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인 것이다.

탈레반은 오랫동안 마약 거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특히 파키스탄과 같은 외부 세력으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는다.

가장 최근에는 탈레반은 아프간 보안군으로부터 무기와 장비들을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험비(군용 지프트럭)나 야간투시경, 자동소총, 박격포, 대포 같은 이들 장비들의 일부는 미군이 공급해준 것들이다.

탈레반이 상이한 집단들이 결합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진격을 통해서는 합동 작전의 흔적들을 관찰할 수 있다.

 

 

그는 탈레반이, 전통적인 거점인 남부가 아닌, 북서부를 중점적으로 공략하며 중심 도시들을 연이어서 손안에 넣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탈레반은 또한 주요 국경 경계선과 검문소들을 점령해서 그렇지 않아도 자금난에 허덕이는 정부로부터 세관 수입을 탈취하고 있다.

탈레반은 나아가 핵심 관료들과 인권운동가들 및 언론인들을 살해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이룩해놓은 작은 성과들을 천천히 그러나 아주 확실하게 말살하고 있는 것이다.

 

 

탈레반은 어떻게 순식간에 아프간을 장악했나 - BBC News 코리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무서운 속도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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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마저 점령하자 해외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카불에서 자국민을 철수시켰고 일부 나라들은 대사관을 완전히 폐쇄했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주요 도시인 칸다하르, 헤라트에 이어 헬만드주 주도 라슈카르가와 바드기스주 주도 칼라아이나를 점령했다. 앞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불과 50㎞ 떨어져 있는 로가르주 주도 풀리알람도 장악해 카불까지 입성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지난 20년간 아프간 정부군을 정비하고 훈련했다. 수많은 미국과 영국 군 장성들은 아프간군을 강력하고 유능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늘날 그 주장은 공허해 보인다

 

 

“탈레반 온다” 겁먹은 카불 시민들, ‘히잡 안쓴 여성 벽화’ 지웠다

탈레반 온다 겁먹은 카불 시민들, 히잡 안쓴 여성 벽화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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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흰 페인트로 벽화를 칠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그려진 벽화를 지우는 것이다. 벽화는 총 3개가 확인된다. 왼쪽에 위치한 벽화는 흰색으로 칠해져 원래 이미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남성이 지우고 있는 벽화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흰색 페인트 위로 희미하게 비친다. 아직 페인트가 칠해지지 않은 오른편 벽화에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아랍계 여성이 확연하게 보인다.

이처럼 벽화를 지우는 행위는 탈레반 카불 입성에 맞춰 여성 히잡 착용 의무화를 다시금 시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은 카불 입성을 앞두고 “히잡을 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 집 밖에 나설 수 있다”라고 인터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 과거 집권기 때처럼 여성 인권이 제약된다는 우려를 의식해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여성의 히잡 착용에 대해서는 과거와 같은 입장이 확인됐다.

 

 

아프가니스탄의 비애

아프가니스탄은 우리에게 멀고도 먼 나라입니다. 여러 전쟁으로 가기 힘들었던 곳이었던 데다가 2007년 한국인 피랍 사건이 벌어지면서 더더욱 금지구역처럼 여겨져 왔던 나라입니다. 198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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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인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001년 진주하며 탈레반 정권을 몰아냈던 미군이 20년 만에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다시 이곳을 장악하게 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970년대 미군의 베트남 철수, 베트남 패망을 연상케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탈레반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극단적으로 해석해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정치 집단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원래부터 그렇게 율법이 엄격히 적용된 사회였을까요. 많은 분들이 70년대 미니스커트를 입고 카불 시내를 거니는 여대생들 사진을 한번쯤 본적 있을 겁니다. 누눌라가 “아빠가 어렸을 적 이 도시는 평화로웠지”라고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여자들도 대학에 다녔던” 시절은 1978년 쿠데타로 친소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끝을 맞이합니다.

 

 

정부는 이슬람 무장 반군 무자헤딘과 내전에 돌입했고, 자국 내 이슬람 공화국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소련이 1979년 침공하면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비화됩니다(당시 처참했던 전황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 ‘아연 소년들’에 잘 묘사돼 있습니다).

미국은 2001년 9ㆍ11 테러를 이유로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벌입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숨어 있는 테러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고 탈레반 정권에 통보합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해 10월 11일 전쟁에 돌입합니다.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카불을 떠나게 됐습니다. 미국 역시 ‘제국들의 무덤’이라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아훈자다를 정점으로 하는 베일 속 탈레반 지도부

아훈자다, 평범한 이슬람학자에서 최고지도자로 떠올라대외 활동은 탈레반 공동 설립자인 바라다르 주도2인자 하카니와 설립자 아들 야쿠브는 군사 부문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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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무장 세력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곧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탈레반 지도자들이 과연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아프간 정부를 장악하며 떠오른 탈레반은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축출된 이후 비밀 지하조직 형태로 운영돼, 세부 조직 구성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세부 방식은 불분명하지만, 정치·종교적 최종 결정은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훈자다(60)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전임자인 악타르 만수르가 2016년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뒤 최고 지도자로 추대됐다.

 

 

국제 테러 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그가 탈레반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그에게 충성을 서약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알자와히리는 그를 “(이슬람) 신자들의 통치자(에미르)”라고 칭송했다. 알카에다의 지지는 아훈자다가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현재 탈레반 계열 무장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40 또는 47)도 핵심 지도자로 꼽힌다. 1970년대 소련과의 전투로 유명해진 잘랄루딘 하카니의 아들이며, 카불 등지에서 수많은 자살폭탄 공격 등을 계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카니는 자신의 조직을 통해 탈레반의 자금과 군수품 관리를 총괄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독립적인 활동을 선호하며 사업 수완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거점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이며, 미국 정부로부터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지목됐다.

 

 

아프간,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 절차 진행 중…“정권 이양할 것”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포위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15일 “권력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압둘 사타르 미르자콰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장관은 정부와 탈레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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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카불이 이슬람 무장 반군 탈레반에 포위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15일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군하기 시작한 4월 29일 이후 약 3개월여 만이다. 예상 보다 훨씬 빠른 탈레반의 아프간 권련 장악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철군 지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 정보당국은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하려면 빨라도 철군 후 6개월에서 1년가량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배후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요구를 탈레반이 거부하자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이 쥐고 있던 정권을 빼앗았고 이후 20년간 아프간 정부를 지원해 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수 후 예상보다 빠른 탈레반의 진격으로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자 수도 카불에 1000명의 추가 병력 파견을 지시했다. 앞서 발표한 증원 병력을 합치면 5000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파병은) 미국인 인력의 안전하고 질서 있는 축소 및 미군을 지원해온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퇴거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의 철군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아프간 20년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로…미군 철수에 정부 항복(종합) | 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이 20년 만에 다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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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미군 침공으로 밀려난 탈레반…20년만에 권력 되찾아

탈레반은 1994년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결성됐으며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세력을 넓혀갔다.파키스탄 등의 지원을 등에 업은 탈레반은 1996년 무슬림 반군조직 무자헤딘 연합체로 구성된 라바니 정부까지 무너뜨렸다.

하지만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범행 배후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군의 침공을 받고 정권을 잃었다.이후 정부군 등과 20년 전쟁을 이어가며 세력을 회복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미군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전국적인 총공세를 펼쳤다.

 

 

부패한데다 사기마저 저하된 정부군은 곳곳에서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탈레반은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를 시작으로 이날 카불과 인접한 동쪽 잘랄라바드(낭가르하르주 주도)와 서쪽 마이단 와르다크(마이단 와르다크 주도)까지 주요 도시와 국경 초소를 모두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 카불 남쪽 11㎞ 지점 로가르주 지역까지 진격, 정부군과 전투를 벌인 탈레반은 이날 카불로 들어섰다. 탈레반은 카불을 무력으로 점령할 계획이 없다며 '평화적 투항'을 촉구했고 결국 아프간 정부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탈레반은 이날부터 곧바로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아프간 정부군에게 귀향이 허용될 것이라며 군대 해산을 요구했고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탈레반에 항복…"평화적 권력 이양" | 연합뉴스

[앵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항복을 선언한 건데요. 지난 5월 미군이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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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카불을 제외한 아프간 전역을 탈레반이 장악한 이후 정부가 사실상 탈레반에 항복을 선언한 겁니다.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던 알리 아마드 자랄리 전 내무장관이 과도정부 수반에 내정됐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탈레반의 정권 인수 작업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중입니다.

 

 

탈레반은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도 제시했습니다.우선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도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될 것이며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여성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할 것이며 "히잡을 쓸 경우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탈레반은 아프간 병사들에게는 귀향이 허용된다고 밝히면서 군대의 해산을 지시했습니다.

 

 

“탈레반에 정권 이양” 아프간 정부 ‘항복’

카불 장악 앞둔 탈레반 “복수 계획 없다”과도정부 수장엔 전 내무장관 탈레반의 공세로 수도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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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야리프에 이어 이날 카불과 인접한 동쪽 잘랄라바드와 서쪽 마이단 와르다크가 탈레반에 넘어갔다. 북부 지역 전체가 탈레반의 손에 들어가고, 동쪽과 서쪽의 방어벽도 무너졌다는 의미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34개 주도 중 27개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조직원들에게 카불 관문에서 대기하고 입성하진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아프간 정부가 평화적으로 항복하는 방안을 두고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나 군에서 일한 모든 이들이 용서받을 것이며 누구에게도 복수할 계획이 없다”면서 “아프간인들은 두려움에 도망치지 말고 아프간에 남아달라”고 말했다.

 

 

함락 직전에 놓인 카불의 아프간 시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외신에 따르면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해외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카불에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육로가 모두 막히면서 공항으로 탈출 인파가 몰린 것이다. 현지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편은 이미 다음주까지 예약이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하자 달러 사재기가 심화되고 앞다퉈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미국은 20년간 아프간 정부의 자치 능력 및 방위력 증진을 위해 쏟아부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퇴각조차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 전개되자 당황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탈레반의 예상보다 빠른 진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무력함으로 질서 있는 철수조차 어렵게 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년 전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이 아프간에서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내렸던 잘못된 판단이 퇴각 과정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4개월만에 아프간 함락' 바이든 역풍 맞나…동맹국들도 비판(종합) | 연합뉴스

(뉴욕·서울=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김진방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결정한 것은 4개월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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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특히 동맹국이 아프간 주둔군 철수와 관련, 자신들의 국가 안보 이익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중대한 정책 결정을 놓고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앞으로 안보 문제에서 미국에 의존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하원 토비아스 엘우드(보수당)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W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손상된 미국의 권위와 동맹 관계를 재건하겠다던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거론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 거대한 첨단 기술의 힘이 개입한 지 20년 만에 패주한 사람들(탈레반)에게 나라를 되돌려 주는 것에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아이러니하다. 로켓 추진 수류탄과 지뢰, AK소총으로 무장한 반군에게 우리(영국과 미국)가 패배하고 있는데 어떻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국제개발부 장관을 지낸 로리 스튜어트도 "미국의 군사적 능력만큼이나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미국의 역할이 다시 위태로워졌다"면서 "세계에 영감을 주고, 등불이었던 서구 민주주의가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프가니스탄이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 미군이 철수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이다. 미국에만 의존하며 자립 능력을 키우지 못한 아프간 정부의 무능함에 따른 사기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아프간 군대를 강력하고 독립적인 전투부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아프간 정부와 군경 관료들은 이 돈으로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데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아프간은 왜 그렇게 빨리 무너졌나’는 제하의 기사에서 “아프간 군인과 경찰들은 굶주려 있었으며, 탄약조차 제대로 구비하지 못했다. 시골 지역 전초기지에서 시작된 전투에서 탈레반 군인들에게 둘러싸인 그들은 너무나도 쉽게 항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20년 동안이나 아프간 군대의 무기와 장비, 훈련에 830억달러(약 97조원) 이상을 쏟아부었음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했던 것은 무능하고 부패한 아프간 지도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프간 삼켜도 장막 뒤에 숨는다…탈레반 은둔의 지도자 정체

탈레반은 파키스탄 등에 은신한 채 20년 간 재기를 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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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은 1970~80년대 반(反)소련 저항 운동으로 세를 불렸다. 소련과 동구권이 무너지면서 1996년 아프간의 실권을 장악했다. 이후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그해 10월 아프간을 침공할 때까지 정권을 잡았다.

당시 조지 부시 미 정부는 탈레반 정권이 알카에다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고 있다는 이유를 댔다.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사전 경고에도 탈레반이 움직이지 않자 미국은 침공을 강행했다. 이후 탈레반 지도부는 파키스탄 등에 은신한 채 아프간 내전을 지휘하며 20년 간 재기를 노려왔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와의 도하 평화협정으로 복귀 발판을 마련한 탈레반은 올해 4월 조 바이든 정부의 미군 완전 철수 선언으로 기회를 잡았다. 아프간 주요 도시를 빠르게 장악한 데 이어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까지, 32개 주도의 대부분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미 탈레반 얕보다 굴욕적 철수…상황 오판 바이든 체면 구겨

[아프간 정부 조기 붕괴 후폭풍] 안보정책 초점 중동→중·러로 트럼프의 철군 합의 이어받아 최장기 전쟁 마침표 찍었지만 `바이든식 미국 우선주의' 낭패 공화당 “이것은 바이든의 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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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래된 소신과 미국의 전략적 정책 전환이 맞물린 야심찬 결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1년 아프간 전쟁 개시에 찬성했으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내던 2009년 아프간 병력 증원에 반대하며 국방부와 충돌했으나, 오바마 정부에서 아프간 병력은 오히려 11만명까지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고 통수권자가 된 뒤 지난 4월 아프간 철군 방침을 발표하고 실행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연설에서 “얼마나 많은 미국의 딸·아들을 얼마나 오래 거기에 두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4일 낸 성명에서도 아프간에 20년간 1조달러를 투입하고 30만명의 아프간 군인·경찰을 훈련한 점을 언급하면서 “아프간 군대가 자기 나라를 지키지 못한다면 미군이 1년, 5년 더 있어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철군은 미국이 중동에서 벗어나 외교정책의 초점을 중국, 러시아, 사이버 테러 등 새로운 위협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중산층을 위한 외교’를 내걸고, 해외에 쏟을 에너지를 국내 재건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

아프간 철군은 바이든식 ‘미국 우선주의’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제거됐고 알카에다가 약화했다는 점 또한 아프간 철군의 이유로 든다. 미국 내 여론 또한 우호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 방침을 밝힌 뒤인 4월 말 <더 힐>와 해리스엑스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철군에 찬성했다.

그러나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막바지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순식간에 장악해버림으로써 미국은 체면을 구겼다. 미 정부는 탈레반의 장악 능력을 과소평가했고, 아프간 정부 군대를 과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탈레반보다 전쟁 수행에서 더 잘 훈련되고 무장되고 능력있는 아프간 군대의 능력을 믿는다”며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탈레반 어떤 단체?… ‘9·11 테러’ 알카에다 돕다 美와 전쟁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대부분 장악한 탈레반의 역사는 20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간에서는 1979년 소련 점령 이후 이슬람 세력들이 지방 학교들을 거점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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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지역을 대부분 장악한 탈레반의 역사는 20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간에서는 1979년 소련 점령 이후 이슬람 세력들이 지방 학교들을 거점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만들어나갔다. 이렇게 해서 1994년 출범한 게 ‘이슬람 학생(탈레브·Taleb)의 조직’이라는 뜻의 탈레반이다

 

탈레반은 ‘물라’(스승)의 칭호를 얻은 무하마드 오마르가 최고지도자로 부상한 이듬해 남부 지방을 장악해 세력을 키운 뒤 1996년엔 카불을 점령하고 탈레반 정권을 수립했다.

 

소련에 반감이 강했던 아프간 주민들은 이슬람 가치를 내건 탈레반을 초기엔 적극 지지했지만, 이후 인권 탄압 자행 속에 주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Focus 인사이드]미군 철수로 요동치는 아프간, 테러 온상지 되나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호라산 지부)는 현재 점령지는 없으나, 최근 혼란 상황을 세력 확장의 적기로 보고 아프간 동부와 수도 카불에서 보안군ㆍ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확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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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20년 동안 아프간 전쟁에서 전사 2,442명에 부상 2만 666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베트남전(5만 8000명 전사) 이후 최대 전쟁 피해로 기록된다. (NATO 연합군 1144명, 미군과 계약을 맺은 민간 보안요원 3800여 명도 사망) 이처럼 위험천만인 이 지역에서 미군은 지난 20년간의 주둔을 마치고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다. 미국의 해외 최장기 전쟁이 끝나게 된 셈이다.

 

 

美 빈자리 노리는 中·러시아…아프간, 다시 열강 먹잇감으로 [글로벌 이슈 plus]

바이든 "이달말까지 아프가니스탄서 완전철수" 아프간 중재자로 나선 中 일대일로로 경제장악 의도 러는 국경지대서 군사행동 개입강도 높이며 탈레반 견제 `열강 무덤`서 뿌리내릴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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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제국들의 무덤'인 아프간이 힘의 공백 속에서 또다시 열강들의 무대 위로 올라온다. 아프간 정부는 중국, 러시아, 인도에 손을 내밀었고, 탈레반도 집권을 기정사실화하며 중국에 협조를 구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새로운 '중재자'로 나서면서 아프간을 넘보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이 철군 이후에도 인도적 지원으로 아프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가운데 러시아, 이란, 터키, 파키스탄 등 주변국들도 호시탐탐 아프간을 둘러싼 이권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21세기 그레이트 게임이 아프간에서 재연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아프간에서 내전 중인 정부 측과 탈레반을 오가면서 적극적으로 중앙아시아 정세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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