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 이른바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이냐 제너럴리스트가 될 것이냐를 질문은 수없이 들어왔다. 마치 스페셜리스트가 되지 못하는 이들이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 같은 뉘앙스였다. 그렇다면 그 제너럴함은 무엇일까.
난 특정 분야와 관심사에 온 에너지를 실을 만큰 어떤 하나에 꽂혀있기 보다는 모든 세상과 사회의 전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특히 개발협력과 같이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가 있을 때 나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게 리드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민간에서 일해본 경험도 없고, 지금의 직장도 공공에 가까운 편이지만, 나는 내가 하는 일이 프로젝트 컨설팅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무내용을 봤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난 스페셜한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지금의 일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project라는 큰 단위의 무엇인가, 특히 민간에서 흔히 말하는 인프라 중심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점과, 앞으로 내 커리의 확장성을 생각할 때 프로젝트 설계자라는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이 책에서 말하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대규모 인프라 구축 혹은 건축 관련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바라봤을 때 프로젝트라는 특정 목적과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형의 컨설팅 프로젝트에도 충분히 접목할 수 있어보였다. 특히 경영학적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어, 내가 좀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이런 것인가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책의 내용 자체가 엄청 특별하다기 보다는 실제 사례기반으로 저자의 논리가 펼쳐지고 있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앞으로 내가 현재의 일을 하거나 미래에 관련 실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커리어 영역을 확장했을 때 해당 내용을 되새기며 일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기가 이 책의 주제이지만, 직역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기획에 더 많은 투자와 공을 들이면 그 이후는 실행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라는 해석이 적합할 것 같다. 본인이 프로젝트 관련 직무를 하고 있다면, 혹은 기획이 필수적인 전반적인 사이클을 살펴봐야 하는 일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문제 가 불거졌고, 모든 일이 더욱 더뎌지면서 프로젝트는 끝없이 늘어졌다. 나는 이런 패턴에 '빠르게 생각하고, 천천히 행동하기(Think fast, ac slom) 라는 이름을 붙였다. P.16
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건축을 포함하여 일련의 성공적인 프 로젝트에서 드러난 패턴에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기(Think slow,actfast)라는 이름을 붙였다.
앞서 나는 당신의 비전을 바탕으로 훌륭한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 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앞으로 살펴 보겠지만, 그 답은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P.22
시간이 걸렸지만 그 덕분에 나는 258개의 프로젝트를 데이터베이스 에 포함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의 데이터베이 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 우리가 2002년부터 이 프로젝트들과 관련된 숫자를 발표하기 시작하자, 각계에 큰 파문이 일었다. 전에는 아무도 이런 일을 시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가 발표한 숫자 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P.28
: 데이터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기본이라는 점을 리서치업무와 현재 업무를 하면서 많이 느끼는 중. 가장 노가다 같으면서도, 가장 고민이 많이돼고 분류와 정리 그리고 클리닝의 작업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258개의 프로젝트로 시작된 우리의 데이터베이스에는 현재 극지 방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136개국 20개 분야에서 수집된 1만 6,000 개 이상의 프로젝트 관련 자료가 담겨 있으며, 지금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 숫자는 몇몇 주요 수정 작업을 거쳤으나(뒤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전체적인 개요는 똑같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비용과 일 정 계획을 예정대로 달성한 프로젝트는 전체의 85퍼센트뿐이다. 그 리고 비용, 일정, 기대 편익까지 모두 충족한 프로젝트는 전체의 0.5퍼 센트에 불과하다. P.31
기획은 안전한 항구에 대피해 있는 것이고, 수행은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로 위험한 항해를 떠나는 일과 같다. P.45
프로젝트는 잘못 돌아가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못 시작될 뿐이다 P.47
목적지를 잊지 않는 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사람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생각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맨 오 른쪽 상자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즉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P.96
: 전반적인 띵언이 많다....저자가 상당히 T 같은데 비유가 아주 야물딱진 느낌, 내가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사람이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그래서 난 우리의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방향이 좋은 질문을 만드는 걸 연습하는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해봤다.
내가 정의하는 기획은 단순히 자리에 앉아 고민만 하는 일을 의미 하지 않는다. 판에 박힌 방식으로 업무를 계획하는 관료적 활동과도 상관이 없다. 내가 말하는 기획이란 그보다 훨씬 '능동적인(active)' 프로세스를 뜻한다. 기획은 곧 '실천'이다. 즉 뭔가를 시도한 뒤에 효과 가 있는지 확인하고, 여기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또 다른 뭔가 를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요컨대 기획이란 전면적인 수행 단계에 돌입하기 전에 세심하고, 철저하고, 폭넓은 실험을 거듭 함으로써 수행 단계가 순조롭고 신속하게 진행될 확률을 높이는 반복 과 학습의 여정이다. P.133
: 기획은 곧 실천이다, 라는 이야기가 엄청 와닿았던. 실행단계에서 수정해가면서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프로젝트는 실패할 것. 문서로의 기획이 아니라 기획을 작은 단위로 실천하며 그 과정에서 얻는 교훈의 비용이 사실은 실행단계에서 치뤄야할 비용과 비교한다면 투자라는 사실.
현대의 연구자들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시장에 최 초로 진입하는 전략이 어느 정도의 경쟁 우위를 안겨주지만, 그 대신 남들의 경험을 통해 아무것도 학습하지 못하는 커다란 대가를 요구한 다고 입을 모은다. 그보다는 '신속한 추종자(fast follower)'가 되어 선 점자에게 배우는 편이 (애플이 블랙베리를 따라 스마트폰을 개발했듯이) 훨씬 나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p.146
그로부터 10년이 흐르는 동안 덴마크가 화석 연료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비율은 72퍼센트에서 24퍼센트로 낮아졌고, 퐁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6퍼센트에서 56퍼센트로 증가했다. 때로 덴마크의 풍력 터빈들은 이 나라 전체가 다 소비하지 못할 만큼 많은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남아도는 전기를 인근 국가로 수출하기도 한다. P.290
: 부러우면 지는건데 이미 진 것에 대하여.
누군가가 세계의 지형을 바꿀 만한 거대한 눈사태를 일으 키고 싶어 한다면, 산 아래로 첫 번째 눈덩이를 굴리는 역할은 정부가 맡아야 한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교훈은 바로 모듈화의 위력이다. 덴마크가 신속한 학습과 성장을 바탕으로 풍력발전 기술에 혁명을 일으키고 전력 공급의 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은 바로 모듈화였다.
그들이 이 업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했던 시간은 다른 나라들이 '하나 의 큰 덩어리' 프로젝트 한 건을 완료한 시간보다 적었다.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델, 즉 공장에서 '수많은 작은 조각'을 제작한 뒤에 레고처럼 뚝딱뚝딱 조립해내는 '빠르고 큰' 프로젝트 모델이다. P.292
: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기라는 어쩌면 뻔한 프레이즈에서 수 많은 작은 조각을 통한 모듈화가 성공의 핵심이라는 내용을 읽으며 만족스러운 마무리.
프로젝트 수행 단계에서는 당신이 상상한 어떤 악몽도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런 일을 방지하고 싶다면 필요한 만큼 시간을 투입해서 상세하고 검증된 기획을 수립해야 한다. 기획은 값싸고 안전하며, 수행은 비싸고 위험하다. 훌륭한 기획은 빠르고 효과적인 수행의 가능성을 높이고, 시간이라는 이름의 창문을 최대한 빨리 닫게 해줌으로써 블랙스완이라는 리스크가 날아들 확률을 낮춰준다. P.297
: 컨설팅 프로젝트를 하며 실제로 우리 회사에서 내가 직접 수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추세는 외부기관에 위탁하는 경우가 있고 또 기본적으로 메인바디는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그럼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주위 동료들이 하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위의 문장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