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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많아지고 그 중 하나를 내가 담당하게 되면서, 도대체 스마트시티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생겨났다. 사실 처음 책을 찾을 때만 해도 스마트시티를 개념적인 측면에서 정의를 내려줄 수 있는 책들을 기디했었다. <불평등이 야기한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시티>라는 책은 그 제목처럼 산업혁명을 매개체로 하여 불평등을 언급하고 결과론적으로 스마트시티를 그려나간다. 내가 처음부터 가졌던 목적성과는 조금 동 떨어져 있었음에도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스마트시티를 살펴볼 수 있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여러 주제들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앞으로 담당하게 될 예정이고, 현재도 그러고 있지만 늘 왜라는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러한 본질에 대한 고찰을 하는 것이 어렵지만 담당 프로젝트와 관련된 서적들을 읽으면서 나만의 시각을 정립시켜야 나가야 겠다. 그러한 측면에서 스마트시티라는 것은 결국 기술의 발전과 함께했고 그 과정을 통해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라는 모호하지만 방대한 키워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면서도 나와 비슷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음에 즐거웠고, 또 사화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관점에서의 의견제시가 오히려 흥미로웠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시선도, 단순히 집값 상승의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는 기업의 입장에서 부동산투자가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고등학생 때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있어서 축복인가 재앙인가라는 주제로 자주 토론을 하곤 했는데, 주요 쟁점이 바로 일자리 문제였다. 책에서처럼 과거의 사례를 단순히 일자리의 수보다는 임금과 고용의 평등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은 내가 먹고 살 만한 일자리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로 귀결되었다.

산업혁명의 그 자체가, 한마디로 기술의 발전이 불평등을 심화시킨 것이 아니라 세습 자본주의의 재등장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혁명'이 누구를 위한 혁명인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혁명(기술의 발전)을 어떤 식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술의 발전의 반대와 새로운 형태의 경제모델의 반대보다는, 이미 발전하고 있는 그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그 기술에 대한 지식과 활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차별의 장벽을 낮춰야 함에 있어 보인다.

흔하게 쓰고 있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품어본적 없고, 그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스마트폰만을 떠올렸던 나에게 4차 산업혁명이 아직까지 정의 내릴 수 없는 무엇인가라는 점은 솔직히 놀라웠다. 결국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거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것이 가까울까

기술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 보다 그것을 대중화하고 상업화시키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인지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낯설게 보고 이를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으로 이어지는 것. 기술 그 자체보다는 그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저는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혁신이 특정 계층의 경제적 특권과 정치적 권력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나는 조금 저자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특정계층이라는 것이 우리가 부조리하게 느끼고 부패한 계층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는 계층에 대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특정 계층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이들에 대한 대안책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면 결국 불안정한 사회구조로 나아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의 중후반부가 되어서야 스마트시티가 언급되기 시작하고, 이 책 표지에 적힌 제목 중 스마트시티가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것에 비해 책에서 그 비중은 크지 않다. 서론 본론 결론을 나눈다면, 스마트시티가 그 결론에 해당함에 따라 그렇게 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스마트시티 그 자체보다도, 저자가 제시한 키워드야 말로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일 것이다.

대학원에서 ICT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사례들로 나왔던 스마트시티의 대표적인 도시들

아카데믹 라이팅이라는 수업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학우가 한국의 규제혁신에 대해 발표한 내용이 떠올랐다. 직접적인 사례를 읽어보니 규제의 적절성과 그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과 공공민간협력에 대한 나의 관심에서 하나의 주요한 키워드로 규제가 포함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내가 말했던 특정계층에 택시기사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랐는데, 결국은 생계에 대한 위협과 불안이 극단적인 반대 배경이 있었고 이를 중재하여 어떤 식으로 혁신이라 표방되는 기술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식의 대안마련과 같은 제3의 고민없이 찬성과 반대로만 귀결되는 상황이 안타깝다.

대학원에서의 수업에서도 그랬듯이 결국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스마트 무언가는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가장 대표적으로 전력이 제공되어야 하는 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고민으로 새로운 토의가 시작된다.

내가 대학원 수업 토의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결론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술의 발전에 집중하는 것. 마지막 장에서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관련된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을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ㅎㅎ 본질에 집중한다는 초기 목적에 비해 조금은 머쓱한 ㅋㅋㅋㅋㅋㅋㅋ 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를 하나의 관점에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비록 몇년 전에 나온 책임에도 아직까지 이 책에서 예측하는 그 결과(스마트시티)가 더 대중화되기 전이라는 생각과 함께 여전히 유효한 내용이라는 생각.

#책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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