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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미 전술로 젠더 갈등 키우고 ‘잭팟’ 터뜨려 환호하는 언론 - 미디어오늘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시달렸던 안산 선수 사례는 언론에도 반성할 과제를 남겼다. 유의미하지 않은 논쟁을 벌인 특정 집단을 과잉 대표해 발언권을 준 점이다. 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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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누리꾼들로부터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시달렸던 안산 선수 사례는 언론에도 반성할 과제를 남겼다. 유의미하지 않은 논쟁을 벌인 특정 집단을 과잉 대표해 발언권을 준 점이다. 온라인 괴롭힘이자 성차별주의에 준한 행동을 ‘젠더 갈등’이나 ‘페미니즘 논란’으로 전달해 실재를 왜곡했다는 지적도 있다.

‘남성 혐오’ 용어는 단적인 예다. 혐오는 강자가 약자에 행하는 차별·가해 행위다. 남성과 혐오의 합성어가 타당한지부터 논란인데, 언론은 남성 혐오라 규정하기 어려운 대상도 무분별하게 혐오라 칭해왔다. ‘오조오억’ ‘웅앵웅’ 등의 온라인 용어나 과거 ‘메갈리아’ 사이트 로고의 집게 손가락 모양 등의 표현이 예다. 여성폭력방지법이나 페미니즘 자체에 ‘남혐’을 붙인 기사 제목도 있다.

남성 기자인 그는 “혐오란 일반적으로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 등이 소수자성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위계에 따라 멸시받고, 차별과 폭력, 더 나아가 생명의 위협까지도 느끼는 상황에 놓이는 것”인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일상적으로 목숨이나 성범죄를 걱정하거나, 시장에서 성별을 이유로 차별을 겪을까 걱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언론은 혐오를 대등히 사용하는데 이게 실재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젠더 갈등은 계급 갈등, 인종 갈등처럼 사회 구조적 불평등의 개혁을 둘러싼 대립 관계다. 그러나 언론은 어떤 성별 집단이 단순히 싸우는 모양새만 취해도 ‘젠더 갈등’이라 칭한다. SNS상의 말싸움도, 한 커뮤니티가 특정 성별을 향해 비난 여론만 조성해도 젠더 갈등이다.

종합일간지 B기자는 “사회적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게 언론의 일이 맞지만, 대개 유의미한 논쟁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를 ‘남혐 vs 여혐’ 구도로 놓고 대등한 대립으로 전달하는 걸 보면 한심하다”며 “균형 보도를 운운하며 일베, 펨코 등 남초 커뮤니티의 극단적 주장을 지면에 버젓이 싣는다. 언론이 이들을 과잉 대표하면서 세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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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페미니스트’ 구분은 언론계가 오랜 기간 동조해온 프레임이다. 지금 유행처럼 불리는 ‘래디컬·급진 페미니즘’이나 ‘메갈(리아)’ 호명은 20년 전엔 ‘꼴페미’였다. 헌법재판소의 군가산제 위헌 결정(1998년)과 호주제 폐지(2005년) 결정을 거치며 특히 유행했다. 당시 일부 언론은 ‘꼴페미’를 ‘꽉 막힌 페미니스트’라고 풀어 썼다. "얼굴도 떡판이고 성격도 괴팍하고 대가리도 꼴통인 페미들“ ”페미들아! 제발 군대에 좀 가거라!" "호주제 폐지는 짐승이 되는 길“ 등의 반응도 기계적으로 전했다. 여성가족부, 이대생, 빠순이, 된장녀 등의 단어도 ‘페미’의 대체어였다.

또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페미니스트 집단(TERF)은 급진 페미니즘을 대표하지 않고, 오히려 범페미니즘 진영에서 비판받는다. 나머지 급진 페미니즘 조류에선 디지털 성범죄, 수사·재판 과정에서 성차별, 데이트 폭력, 탈코르셋 운동 등 가부장제나 남성 폭력이 가시화된 문제에서 젠더 문제를 비판한다. 커뮤니티가 이를 ‘남성 혐오’나 ‘역차별’이라 부르면 언론은 그대로 받아 쓴다.

 

 

차별과 혐오를 '페미니즘 논란'으로 만드는 정치인들[플랫]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길목에서 ‘페미니즘’이 차별과 혐오의 언어로 정치권에 소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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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논란 속에서 페미니즘이 혐오와 차별, 배제의 언어로 다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별뿐 아니라 계급, 장애 등에 따른 차별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을 페미니즘으로 본다면, 최근 논쟁은 한국 사회의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페미니즘 논란’으로 표를 얻을 수 있는 특정 계층은 주로 20대 남성(이남자)이다. 20대 여성(이여자)을 대립각으로 세우며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이남자 일각의 ‘역차별’ 정서를 자극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가깝게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 요인 중 하나로 설명되기도 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안티페미니즘을 통해 이남자 표를 얻어보려는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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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선 후보들을 비롯해 정치권이 대선 국면에서 페미니즘을 다루는 방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페미니즘이 성평등을 지향하는 가치라는 점에서 남녀 이분법의 갈등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이후 돌봄·노동·성장 등 사회 구조 전반의 변화를 다루는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룸에서] ‘손가락 모양’이 무엇을 위협하나

GS25 포스터에 등장했던 소시지를 잡는 듯한 ‘집게손가락 모양’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 중이다. 처음 이 논란을 맞닥뜨렸을 때 첫 느낌은 ‘이게 뭐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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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에 대한 고찰을 하자는 취지의 토론에서도 손가락 모양은 단연 화두였다. 그저 손가락 두 개, 보기에 따라 평범하게 물건을 집는 듯한 그 모양이 대체 뭐길래 이토록 많은 논쟁을 폭발시켰을까. 일차적으로는 그것이 이른바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인증 행위와 동급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여성과 특정 지역,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특정 인물을 조롱, 혐오하는 표현을 일삼던 일베 이용자들은 ‘ㅇㅂ’ 글자 모양 등을 상징처럼 심어 놓곤 했었다. 일베와 대척점에 서 있는 메갈의 상징인 손가락 모양을 심은 행태 역시 마찬가지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게 메갈 낙인을 찍는 이들의 주장이다.

손가락 모양의 등장이 곧 남혐이나 남성 역차별이 실제 사회에 존재한다고 확인시켜준 것처럼 다뤄져서다. 더군다나 그것을 곧 페미니즘, 여성운동과 같은 것으로 여기거나, 페미니스트를 일베와 동급으로 취급하는 현상마저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받은 공격이 대표적이다. 이 재단이 어린이 독서모임에서 페미니즘 도서를 다루고, 페미니즘 성향의 행사 등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후원을 끊겠다는 비난이 등장했다. 수세에 몰린 재단은 21일 “해당 모임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페미니즘 자체가 ‘엮여선 안 될’ 대상이 된 셈이다.

다시 손가락 모양으로 돌아가 보자. 손가락 모양으로 대변되는 혐오는 누구를, 무엇을 위협하는가. 과거 일베의 여혐은 성폭력 영상 등을 공유하는 등의 폭력성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되고 비난받았다. 혐오에 따른 피해가 문제인 게 아니라면 이 싸움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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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메갈을 다 잡아내 퇴치한다고 해서 남성의 권익이 향상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이에 답할 수 없다면, 지금의 남혐·여혐 논쟁은 정치만 쉬운 일을 시켜주는 건지 모른다. 이대남을 비롯해 청년들의 진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내놓는 일은 너무나 복잡한 일이지만 혐오를 조성해 한편을 만드는 건 단순하기 때문이다.

 

 

'메갈의 손가락'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때아닌 '손가락 상징' 논란이 온라인을 휩쓸었다. 논란이 터져나온 건 지난 1일 GS25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부터였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포스터 속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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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제기를 주도한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남성 혐오도 여성혐오처럼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이미지에 억지 주장을 펼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과잉 대응하며 억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언론이 불필요한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포항공대에서 예정됐던 디지털 성범죄 강의가 남학생들의 항의로 결국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강의를 맡기로 했던 하예나 전 DSO 대표가 남성 혐오 사상을 가진 인물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강의 취소 후 강의를 기획한 총여학생회 폐지 요구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이같은 '남혐 매카시즘'에 휘말린 하예나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불법촬영물 제작 유통 사이트였던 '소라넷'을 폐쇄하는데 여론을 만든 인물로, 2018년에는 BBC '올해의 100인의 여성'에 선정됐던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남성 혐오 논란을 '백래시'로 설명했다. 백래시는 정치·사회적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날 때 기존의 기득권 집단이 나타내는 반발을 뜻한다. 이번에 불붙은 남성 혐오 논란이 페미니즘 리부트와 미투운동으로 상징되는 최근의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반발, 즉 '안티페미'라는 것이다.

'20대 남성' 안에는 다양한 성향이 존재하는데, 적극적 행동에 나서는 '안티 페미니즘'의 일부 성향에 의해 '20대 남성'이 과잉대표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갈 손모양' 논란처럼 맥카시즘적 추론을 통한 '허수아비 때리기', '셰도우 복싱' 등이 실제 20대 남성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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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는 정치인들이 20대 남성의 어려움에 정말 관심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취업난, 경제적 양극화, 주거 불안, 불안정한 일자리 등이 '청년 문제'로 호명된 게 10년이 넘었다. 20대 남성의 삶이 어려운 게 과연 여성, 페미니즘 때문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오히려 20대 여성은 취업난, 경제적 양극화, 주거 불안, 불안정한 일자리에 성차별과 젠더폭력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모두 인정하는 현실이다.

20대 남성이 남성 유권자 집단 안에서 약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대 남성의 분노를 그보다 더 약자인 여성에게 돌렸을 때 가장 이득을 얻는 게 누구인지, 이 갈등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런 현상은 '정치의 실패'를 숨긴다. 20대 남성을 핑계삼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목도한 여성들은 목숨과 안전을 위협하는 한국사회와 남성들에 대한 본격적인 반발과 연대를 이뤄나갔다. 그 중 일부가 미러링 전략을 취했고, 또 일부는 워마드와 같은 과격한 커뮤니티의 출현을 도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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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투 운동'과 함께 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려는 시도와 함께 그에 대한 '백래시'가 본격화됐고, 본래 갈등과 반목을 클릭 장사의 수단으로 삼아온 적지 않은 언론이 젠더갈등 구조로 몰아갔다.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정치인들이 바로 이준석 대표나 하태경 의원 같은 부류였다.

사회학적인 갈등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오고 과대표된 '이대남'을 가시화한 이들이 바로 이들 정치인들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종착역이 '여가부 폐지'로 귀결된 것은 심히 게으르거나 과격한 정치적 수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장 의원이 괜히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 해체"를 끌어들인 박근혜 정권의 나태함을 운운한 것이 아니듯이.

 

 

어뷰징으로 가득찬 '남혐', '젠더갈등'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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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씀하신 것에 답을 하려면 먼저 남성혐오라는 것이 존재하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제가 본 기사 중에서 이 문제를 잘 정리한 답변은 두 가지였는데요. 우선 5월 20일 자 국민일보의 <이대남은 왜? 5화 ‘여자 탓으론 20대 남자 문제 못푼다>에서 홍성수 숙대 교수가 이렇게 말했어요.

“‘혐오 표현’이라고 규정하는 문제는 어떤 집단이 그 표현이나 태도에 의해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겪거나 다른 사람들이 그 표현에 영향을 받아 혐오와 차별에 동참하기 때문에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여혐과 남혐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그리고 위에서 말한 피디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수아 서울대 교수는 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혐오표현의 핵심은 사회적 배제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장애인 혐오는 장애인의 사회 활동을 제한하고, 성소수자 혐오는 이들이 정체성을 공개할 기회를 막는다. 해당 논란은 모욕이나 비하 정도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남성의 사회적 평판과 개인 인격을 혐오하는 등의 사회적 배제 효과를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고요.

 

 

“GS25發 ‘남혐’ 논란은 비정상적 ‘메갈 찾기’ 편집증”

뷰파인더는 1983년생 필자가 진영 논리와 묵은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써 내려가는 ‘시대 진단서’입니다.

shindonga.donga.com

이것은 병적인 증상이다. 비하나 매도의 뜻이 아니라, 그냥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편집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람이 가벼운 물건을 집어 들면 나오는 자연스러운 손동작을 두고 어떤 음모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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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협업 이벤트 포스터에 월계수 나무 가지가 등장하는 이유도 간단하다. 비둘기와 월계수는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메갈리아 이전에 국제연합, UN에서 월계수를 자신들의 상징으로 썼다는 것을 설마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지만 일단 뭐라도 찾아서 ‘남혐 논란’을 일으키고 싶다는 욕망에 사리 분별이 잘 되지 않는 걸까.

의문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왜 한국의 네티즌들은 이런 편집증적인 ‘음모 찾기’를 일종의 놀이처럼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둘째, 인터넷 일각에서 벌어질 뿐인 논란이 왜 언론을 통해 공론장으로 소환되고 있는 것일까? 셋째, 이번 ‘포스터 논란’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견인할 수 있는 방안은 과연 무엇일까?

모든 소란의 근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일간베스트’, 일명 ‘일베’가 등장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을 자신들의 집단적 정체성의 일부로 삼고 있던 일베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행동 양식이 지금껏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베는 오랜 세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폐쇄되지 않았다. 지금껏 잘 유지되고 있다. 그렇게 여러 차례 ‘숨은 일베 찾기’를 경험하다보니,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이미지 너머에 어떤 ‘조직’과 ‘의도’가 있다고 전제하고 해석하는 데 익숙해졌다.

이번 메갈리아 논란 역시 같은 패턴이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자신들이 아는 메갈리아의 기호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고 사람들의 호응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숨은 일베 찾기’와 ‘숨은 메갈 찾기’, 그리고 ‘욱일기 찾기’는 모두 유사한 행위 패턴을 보여준다. 이런 식이다. ‘어떤 사악한 세력이 인터넷에 숨겨놓은 신호가 있다’ ‘스마트폰 하나밖에 가진 게 없는 나 또한 그 악을 찾아내고 고발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니 방사형 무늬를 볼 때마다 ‘욱일기’를 외치는 것, 엄지와 검지로 무언가를 집어 드는 손동작을 볼 때마다 ‘메갈’을 외치는 것은 모두 정당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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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고방식을 건전하다고 이야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편집증적 집착은 사회 전체의 인식을 병들게 만든다.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겠지만, 정상적인 사회라면 공론의 장에 오가는 담론은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움직여야 마땅하다. 애석하게도 우리 사회의 현주소는 전혀 그렇지 않다.

반면 메갈리아는 2017년에 폐쇄됐다. 엄지와 검지를 가볍게 모은 손가락 모양을 인사이더 조크로 계속 사용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이 넓은 인터넷 공간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베처럼 잘 알려진 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는 않다. 정확한 집계를 확정짓기는 어렵지만 2021년 현재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중 일간베스트는 언제나 ‘베스트 10’ 안에 속하는 반면 메갈리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언론의 실패이자 정치의 실패라고 보아야 한다. 양자가 서로를 부추기면서 나쁜 방향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중이다. 정치권이 ‘젊은 남자의 억울함’을 이야기하자 언론이 그 의제에 걸맞은 기사거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스쳐 지나가는 이상한 논의를 발굴해 크게 띄운다. 정치권에서 ‘억울한 남자’의 대변인 행세를 하며 조명을 받고 있는 몇몇 인물은 그런 기사를 인용하며 ‘내가 활동하고 있는 덕에 이런 보도가 나온다’고 으쓱거린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있지도 않은 메갈리아의 흔적을 쫓으며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메갈리아는 어떨까. 그들이 스스로를 정의했던 바에 따르면, 여성혐오를 있는 그대로 고발해도 사회가 귀를 기울이지 않기에 남성들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방법을 택한 여성들의 모임이다. 요컨대 2015년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조현병 진단을 받은 김성민(당시 34세)이 2016년 5월 17일 새벽 서울 서초동의 노래방 화장실에서 불특정한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의 페미니즘이 잘못됐거나 혹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인터넷 상의 움직임이 결집된 현상이었다.

그렇다면 이 경우는 ‘숨은 메갈 찾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메갈리아에 대해, 더 나아가 2015년 이후의 페미니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질문해야 한다. ‘숨겨진 기호를 찾았다, 너희는 악이다’ 같은 식의 여론몰이는 정당하지 않다. 그런 행동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진지하게 페미니즘을, 다시 한 번 토론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의 '이대남'과 미국의 '브로플레이크'...'백래시의 시간'이 왔다

'이대남' 현상은 실재하는가? 그렇다. 그럼 '이대남' 현상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남성들의 절실한 분노이고, 그걸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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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현상은 실재하는가? 그렇다. 그럼 '이대남' 현상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남성들의 절실한 분노이고, 그걸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각종 '작전'이며, '이대남'을 핑계 삼아 페미니즘과 젊은 여성들에 대해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쏟아내는 40-50대들의 내면화된 여성혐오다. 무엇보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지우려는 가부장제 사회의 관습적 반응이다. 결국 이 모든 걸 합친 '이대남' 현상은 백래시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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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가족임금을 벌어 가장 노릇을 하고, '내 여자'가 집에서 온순한 가정주부로 머물렀던 '좋았던 옛날'을 낭만화 하는 것은 미국의 우경화의 결과이자 동력이었다. 팔루디는 2018년에도 여전히 미국의 젊은 남성들이 온라인에서 여성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거짓말을 놀이 삼아 유포하고 사이버 불링을 일삼으며 '남성의 권리'를 말하는 그룹을 만들어 집회를 연다는 점을 지적한다.

80년대 백래시와 비교했을 때 활용하는 미디어와 표현의 양상만 달라졌을 뿐 근본적인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수 이민자와 함께 여성들이 그들의 기회를 '훔쳐갔다'고 믿는 남성들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

 

 

"당신은 '이대남'입니다"라고 강요하는 사회

4.7 재보선 이후 20대 남성 시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몇 년 전에는 '이남자'라고 부르더니, 이번에는 '이대남'이라고 부른다. 20대 남성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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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은 생애 이행 과정에서 자신이 역차별의 피해자라고 느낀다는 가설이 있다. 군대도 다녀와야 하는 데다, 20대에는 여성이 학업 성취나 취업률에서 앞서기도 한다. 그러다가 30대에 들어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면 자연스럽게 역차별을 당한다는 감각이 사라진다.

직장에서나 애인, 배우자를 통해 성차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들의 진로 이행 시기가 점점 더 길어지는 요즘, 30대가 되어도 사회적 관계가 확장될 계기가 쉽게 마련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다양한 20대 남성들을 만났던 순간이 떠오른다.

특히 정치권이 이대남, 이대녀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건 결국 20대 시민들에게 이 세상을 그렇게 느끼라는 강요나 다름없다. 이 강요를 벗어나고 감각을 재편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몇몇 정치인을 탓하는 것을 넘어, 그런 정치인을 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갈등이 더 심화되기 전에 사회를 만드는 것, '청년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해볼 만한 일이다

 

 

페미니즘이 범죄가 되는 나라

“아빠, 과에서도 페미니즘 얘기 못 꺼내. 남학생은 대놓고 싫다고 하고 여학생들도 분위기 싸하게 만든다고 뭐라고 하는걸.” 며칠 전 저녁식사를 하면서 대학생 딸이 한 얘기다. 이른바 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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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란 특정 이념, 사상에 대한 부정적, 집단적 반발을 뜻한다. 영어단어이니 우리만의 특별한 현상일 리는 없겠다. 세계 어디든 소수자, 소수민족, 흑인, 여성 등 과거의 약자가 사회적 평등과 정치, 경제 자결권을 회복하려 할 때마다 기득권자들은 ‘역차별’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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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흑인을 겨냥한 '화이트 백래시'가 존재하고, 2017년 '#MeToo' 해시태그가 야기한 '미투백래시'도 유명하다. 그 무렵 우리도 “남자를 모두 잠재적 성범죄자로 여긴다”는 식의 백래시가 만만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백래시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름에서 짐작하듯, 백래시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해당 사상이 어느 정도 사회적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1970년대 미국에서도 제2세대 페미니즘이 성과를 올리기 시작하자 백래시가 극성을 부리면서 공공연한 안티페미니스트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했던가? 페미니즘보다 오히려 백래시에 대한 관심으로 페미니즘은 가시효과를 얻고 1990년 초반의 제3세대, 2010년대의 제4세대로 발전할 수 있었다.

 

 

미러링을 무력화하고 안티 페미코인을 등장시킨 ‘백래시’[플랫]

백래시(backlash)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을 가리키는 용어로, 미국의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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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와 검지를 모은 집게손 모양이 한국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려는 페미니스트들의 은밀한 표시라는 ‘남성 혐오 광고’ 의혹 제기의 시작이었다. 이 글 작성자의 주장은 빠르게 확산됐다. 오전 10시57분 또 다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 ‘GS25 합리적 의심’이라며 같은 내용의 글이 게재된 데 이어 오전 11시31분 엠엘비파크, 오후 1시54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로 퍼졌다.

일베에 이 글이 올라간 뒤 온라인 매체들에 그럴듯한 제목을 단 채 기사화되는 데는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오후 3시41분 ‘GS25 남혐 논란’이라는 제목을 단 첫 기사가 나왔다. 그사이 GS25는 해당 광고에서 손가락 모양을 없애는 등 이미지를 수정했다. 다음날인 2일에는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한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황당한 주장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론장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결국 한 대기업을 무릎 꿇리는 데까지 단 하루가 걸렸다. 검증 없이 주장을 실어나르는 언론과 커다란 스피커를 지닌 정치인의 입을 통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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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젠더 갈등 프레임이 성 불평등을 가린다고 했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는 “젠더 갈등이라는 프레임은 중립적 시각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진 두 주체 간에 의견이 대립하는 것처럼 상상하게 만든다”며 “특히 사회적 소수자가 억압받던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이 목소리가 갈등을 유발한다고 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서구의 백인 중심 사회에서 흑인이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자 인종 갈등프레임이 등장했다. 문화예술학자 이라영씨도 “젠더 갈등이나 남성혐오라는 말은 지금은 작은따옴표를 쓰지만 시간이 지나면 따옴표 없이 쓰이면서 이것들이 실재하는 것처럼 남성들이 피해자의 위치를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이들의 문제제기는 성인지감수성에 따른 것이 아닌 성평등 논의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GS25가 공격 대상이 된 데는 앞서 지난달 GS25의 한 점주가 ‘페미니스트를 사절한다’는 취지의 채용공고를 올렸다가 비판과 함께 GS리테일에서 제재를 받은 일이 있었다. ‘

안티 페미니즘 시장의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열풍인 ‘코인’처럼 돈벌이가 된다는 의미에서 ‘안티 페미코인’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남초 커뮤니티와 유튜버를 거쳐 언론이 이슈를 확대, 정치권으로 도달하는 과정에서 안티 페미니스트들은 적지 않은 수입을 얻는다.

안티 페미니즘 콘텐츠로 인기를 끌며 9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은 한 유튜브 채널은 최근 GS25 사건 관련 영상 3편으로 약 330만 조회수를 올렸다. 크리에이터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녹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이 채널의 월수입은 최소 9000만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채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언론은 차별과 혐오를 공론장에 실어나르기를 멈추고, 정치는 트롤링에 단호하게 선을 그음으로써 혐오론자들에게 ‘효능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 남자>를 쓴 사회학자 최태섭씨는 “트롤링의 목적은 관심 끌기에 있고, 잡음이 일어나면 효능감을 얻는다”며 “유럽 축구에서 경기장에 훌리건이 난입해도 더 이상 카메라는 그들을 비추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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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이어 어린이재단까지, 남초 커뮤니티 연이은 공격에 전문가들의 지적은 핵심을 찌른다 (ft.

관련 모임과 선을 긋고, 문제를 제기한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올리는 등, 대응 방식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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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커뮤니티의 무차별적 백래시(성평등에 대한 반발성 공격)가 이제는 어린이단체까지 자신들의 혐오를 키우는 먹잇감으로 삼기 시작했다. 최근 대기업(GS25), 수사기관(경찰), 지방자치단체(평택시) 등 자본과 권한을 가진 이들까지 근거 없는 ‘남혐 손가락 찾기 공격’에 쉽게 투항하면서 자칫 혐오 효능감을 키워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왔다. 전문가들은 ‘빨간불’이 켜졌다는 경고와 함께 사회 공동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한다.

V백래시는 특정 대상 하나를 찍어 무너뜨리면 그 다음 대상을 고르는 식이다. 우리 사회 면역력을 차례차례 무너뜨리는 백래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 공동의 기준이 필요하다. 손 교수는 “앞서 대기업, 정부기관마저 백래시에 타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원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단체 등은 ‘후원을 끊겠다’는 불매운동 방식의 온라인 공격에 더 취약할 할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백래시에 효능감을 줘선 안 된다. 백래시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공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정 사건에 대한 질문이 페미니스트를 감별하는 리트머스지가 되기도 한다. 지난 4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육영상을 두고 ‘남성을 성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여긴다’는 주장이 온라인에 퍼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상사가 ‘잠재적 가해자’ 기사를 모니터에 띄우더니 나를 불러 이 기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는 글을 올렸다.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채용 면접장에서 ‘20대 남성 역차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여성 응시자 사례를 소개했다. 공동행동 쪽은 “여성 응시자에 대한 사상검증성 질문이라는 점에서 ‘페미냐’는 질문과 맥락은 비슷하다고 본다. 면접에서 군대 질문이 자주 나오니, 면접 스터디를 할 때 답변을 미리 준비할 수밖에 없다는 여성 응시자들의 토로도 있었다. 부당한 사상 검증이 여성 내면의 자기검열 기제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평등을 가르치고 배워야 할 교실에서도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 전교조 여성위원회에는 ‘중3 교실에서 성평등 이야기를 꺼냈더니 학생이 선생님 페미냐고 물었다’ ‘평소 사이가 좋았던 남학생이 갑자기 여성가족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등의 제보가 잇따른다고 한다. 손지은 전교조 여성부위원장은 “남학생들이 남성 교사에게는 하지 않는 사상검증성 질문을 여성 교사에게는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지에스(GS) 편의점 광고사태 이후로 급격히 많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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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사상검증이 제지되지 않고 계속 축적되면 혐오와 폭력에 노출되는 제2, 제3의 안산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권수현 평등공작소 나우 대표는 “많은 여성이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 외 생존이 달려있는 공적 공간에서 ‘페미 심문’을 당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생존권을 유지하거나 박탈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 그 힘을 이용해 괴롭히고 학대하는 일, 이것이 대한민국 여성들이 겪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페미야?”…안산 괴롭힘 전부터, 여성에겐 일상인 ‘사상검증’

공적·사적 공간 가리지 않고 날아드는 ‘페미니스트’ 사상검증안산에 대한 온라인 폭력은 일상의 질문 공격이 용인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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