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서 이틀 연속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8일(현지시간)에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던지고 동예루살렘 내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은 물대포와 고무 탄환,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동예루살렘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유대교·기독교의 ‘공동 성지’이다. 이를 둘러싼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중동 콰르텟'(Quartet:유엔·유럽연합·미국·러시아로 구성된 중동평화 중재 4자 협의체)는 8일 동예루살렘에서 폭력 사태가 확산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른바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서쪽벽을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관할 지역으로 규정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주장한다.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간주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 명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했다.
이스라엘 경찰이 새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7~8일 강경 진압해 팔레스타인 시민 20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동예루살렘(이스라엘이 1967년 병합)에 정착촌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은 이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셰이크 자라 지역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인보다 훨씬 많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에 오래 전부터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해 왔고, 지난해 말 동예루살렘 기바트 하마토스에 주택 1257채의 건설 입찰에 나서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10일로 예정된 '예루살렘의 날' 행사 진행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당일 이스라엘 깃발을 든 우파 정당과 우익단체 회원들의 행렬이 최근 격렬한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관통하게 됐다.
'예루살렘의 날'이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 승리로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중동전쟁에서 패해 동예루살렘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이나 아랍권 입장에서는 치욕스러운 날이다.
더욱이 10일은 최근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의 기폭제가 됐던 셰이크 자라 정착촌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에 관한 대법원판결이 내려지는 날이다.
AP 통신은 알아크사 알아크사 모스크 단지에서 무엇이 폭력을 초래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온라인에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이슬람교 신자들을 해산하려고 고무탄을 발사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경찰을 향해 의자, 신발, 돌 등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날 알아크사 모스크에서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을 맞아 팔레스타인인 약 7만 명이 집단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 중 수천 명은 예배가 끝난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알아크사 모스크는 이슬람에서 메카, 메디나에 이어 세 번째 성지로 꼽힌다.
이번 혼란은 이슬람권의 금식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이스라엘 당국이 폐쇄하기로 하면서 촉발됐다.
라마단 기간 매일 저녁 금식을 끝낸 이슬람교도들이 나와 식사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광장을 폐쇄하자,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차량 등에 불을 지르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레하바 등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의 청년 회원들이 아랍인을 몰아내자며 맞불 시위에 나섰다.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 섬광 수류탄 등으로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다치고 연행됐다.
국경 경비대와 팔레스타인인 간 총격이 발생한 곳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마을 제닌 인근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의 자치령이지만, 이곳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이 지역 최대 도시인 헤브론에 유대인 정착촌을 짓고 이를 보호한다며 군대를 상주시켰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이스라엘 당국이 폐쇄하면서 최근 충돌은 더욱 격화됐다.
동예루살렘 정착촌 등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팔레스타인 주민의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현지시간 9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예루살렘 구시가지와 정착촌 갈등의 중심인 세이크 자라 등에서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중 가장 신성한 날로 여겨지는 '라일라트 알 카드르'를 맞은 8일, 이슬람에서 세 번째 성지로 꼽히는 알아크사 모스크에는 9만여 명의 기도 인파가 몰렸습니다.
기도 참석자 중 일부는 이스라엘에 무력 저항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깃발을 들고 '텔아비브를 공격하라' 구호를 외치며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 등 예루살렘 구시가지 등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구시가지와 멀지 않은 셰이크 자라 인근에서도 대규모 시위대가 을 던지거나 타이어 등에 불을 붙이며 새벽까지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또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9일 새벽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포가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주요 거점을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잇따른 충돌의 배경에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해묵은 갈등의 원인인 종교와 영토 분쟁이 있습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 당국이 라마단을 맞아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하면서 폭력 사태가 촉발됐습니다.
라마단 기간 매일 저녁 금식을 끝낸 이슬람교도들이 나와 식사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광장을 폐쇄하자, '종교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판단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차량 등에 불을 지르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겁니다.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의 청년 회원들이 아랍인을 몰아내자며 맞불 시위를 벌였고, 아랍계 청년들이 유대인을 폭행하거나 반대로 유대교도들이 아랍계를 공격하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충돌이 격화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튿날 새벽 전투기를 출격시켜 하마스의 무기 생산 공장, 무기고, 훈련 시설을 폭격했다.
이스라엘, 미국, 유럽연합(EU)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8월 카타르의 중재에 따라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에도 무력 충돌을 빚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스라엘군은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었다.
가자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살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15년만에 치르기로 했던 자치의회 의원 총선거와 자치 수반 선거(대선) 연기를 선언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선거 불허를 이유로 지목했지만 이스라엘 언론은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 정파의 분열과 인기 하락을 이유로 제시했다.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는 합의 위반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하마스 등 일부 정파는 29일 선거 연기 결정이 이뤄진 팔레스타인 정파 회의를 보이콧 했다. 하마스는 ‘국민 통합 정부’를 약속했던 아바스 수반이 선거를 연기하는 결정을 한 것을 두고 “국민적 합의 위반, 합의에 반하는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TOI는 이스라엘 정부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선거 개최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없다고 했다. 다만 PA 주축인 파타 정파 후보들이 동예루살렘에서 선거 관련 행사를 할려고 할 때마다 체포했다고 했다.
아울러 아바스 수반이 선거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파타 정파 내부 분열과 인기 하락으로 경쟁자인 하마스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도 점쳤다.
팔레스타인에서 총선은 2006년 1월, 대선은 2005년 3월에 마지막으로 실시됐다. 마지막 총선은 대(對)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주장하는 하마스가 파타를 누르고 압승했다.
하마스는 당시 총선 승리를 토대로 파타와 연립정부를 구성했지만 아바스 수반이 조기 총선을 주장하자 2007년 파타와 내전을 벌여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이후 양측이 반복하면서 팔레스타인에서 총선과 대선이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