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 관련 책들을 읽을 때면,
아 내가 사회학을 공부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학문적인
관심이 있는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학부생 때 사회학을 복수전공
하면서도 사실 사회학 수업 그 자체에
엄청 매력을 느꼈다기 보다는 그 수업에서
말하고자하는 현실적인 주제들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보이지않는노동 이라는 이 책 또한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노동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고싶다는 마음과
그 문제들이 왜 문제인가 대한 답을 얻고 싶었다
우습지만, 사실 나도 노동자다.
본인은 회사원 혹은 그냥 직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월급을 주는 입장이
아니라면 모든 사람들은 노동자다.
#노동자 라는 단어가 뿜어내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분명히 존재하는 듯하다.
사람들은 본인들 또한 노동자이면서
본인과 다른 유형의 노동에 대한 노동자에는
선을 긋고 내가 느끼는 불합리성이 모든
노동자에게는 예외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착각 혹은 믿는 것 같다.
특히 노동자인지 혹은 개인사업자인지에
대한 경계와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재의
노동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역시나 그렇듯이 나는 관심과 공감이
많이 가는 책들, 몰입도가 높은 책들은
중간 중간 책 내용을 많이 사진으로
찍어두는 편인데 이 책 또한 그랬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보였다.
마치 나는 단순히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게 나의 문제이자 우리의 문제라고
진정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런한 점을 인지하고 있는 연구자의
솔직함에 더욱 그의 책 내용이 진솔하게 다가왔다

#새벽배송 으로 인한 편리함은
이미 보편화되었고,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쿠팡의 매출액은 우리나라에서 최상위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쿠팡에서 발생하는 노동자들의
죽음은 이제 너무 익숙해져버린 뉴스같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함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나를 괴롭게한다.
사실 난 쿠팡을 사용하지 않고 있고,
새벽배송이 필요할만큼 엄청 열악한
쇼핑 인프라에 살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난 그렇게 급한 물건을
사야하는 경우가 많은지 궁금해진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도 새벽배송이
꼭 필요해서 사용한다기 보다는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는 것뿐일것 같다
사람들은 쿠팡 내 노동자 과로사에
대해 누가 칼을 듣고 협박한 것 이냐며
개인의 선택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선택에 의한 결과인지를 넘어서
그 선택이 죽음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끔
한다면 그 선택은 아예 없어져야 하지 않나 반문하고 싶다

사람들은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거나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그것을
해야하는 상황에 전혀 가깝지 않다면
그저 내가 누리는 편리함으로 눈을 가린다.
그러면서 개인이 선택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고 지적하는데 아마도
그들 스스로 마음의 불편함과 그들의
소비에 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
만약 그것에 대해 전혀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다면 그런 댓글을
남길 이유 자체도 없을 테니 말이다
내가 외치는 워라밸은
당연하지만 누군가의 워라밸을
위해서 나의 편리함이 깨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회의 모습을
한국이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그 편리함은 진정으로
편리한다기 보다는 편리하다고
세뇌받는 기업의 마케팅에 불과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볼만하다

#소비문화 사람들은 기업이
바뀌어야할 문제라고 쉽게 말하지만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소비자 뿐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누리는
편리함의 이면을 합리화하기 위한
다 각자의 변명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국 사회가 헬조선에서 벗어나는것은
나의 개인적 차원에서의 워라밸만
이룩해서는 달성될 수 없는 것이다

노동문제를 볼 때 성별의 문제를
떼놓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여성이 주를
이루는 노동들이 사실 얼마나 저평가 되었는지
사회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 노동이
여성의 성별 역할이라는 고정관념 아래
가정에서 이뤄지는 가사노동의 범주로만
바라봄으로써 정당하지 않은 비용으로
노동력을 평가절하 한 것은 아닐지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데 학교의 급식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 아이들을 볼모로 삼는다는
이야기는 마치 자식을 위해 희생하야만 하는
가족 내의 여성들(어머니, 여동생, 누나 등)이
가사를 전담하거나 과거에 남성의 가족구성원을
서포트는 하는 위치로 보는 듯한 관점이 반영된 것 같다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해당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는가

난 개인적으로는 계량적인 연구방법론에
스스로가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계량적이고 정략적인 차원에서 접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나의 성향의 차원에서 볼 때는 단순히
수치를 가지고 혹은 그 수치 자체로 마치
정답인듯 마냥 혹은 그것이 그 자체로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한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자료가
될 수 있지만 정답은 수많은 토론과
맥락과 비정형화돼고 비정량화된 것들에
기반이 갖춰줘야만 그 수치가 비로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끊임없이 토론하고 서로의
주장을 최대한 최대한 다양한 근거들과
논리를 바탕으로 생각이 교환되는 과정이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어떤 특정한 학위나 경험을
가진 집단 혹은 사람의 발언에
질문을 던질 수 없는 환경은 가장
지향되어야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러한 생산적인 대화를 가로막는
근본적인 계급화된 문화가 있는 듯하다

어떤 포럼이나 컨퍼런스 관련 기사들을 보면
대부분의 연사들은 남성이다 혹은 1-2명의
여성 연사들이 있거나 혹은 아예 없다
사람들은 남성 연사가 대부분인 것에는
의아함을 제기하거나 그것이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여성이 전문가로써
주를 이루는 것에는 역차별 혹은 특혜라고 치부한다
성별을 떠난다면, 그것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전문성의 차원에서 충분히 검증되어야 할것이고
그러한 전문성이 그 차이가 난다고 말할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면 댜양한 관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성별과 나이, 인종 등은 최대한 특성을
살리는 것이 더욱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 할 것이다
비슷한 백그라운드과 경험과 전문성
삶의 주기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논의에서
어떠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논의가 가능할까라는 생각
지금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 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반적으로 가진 문제들 것이라고 본다
특정한 출신으로 이루어진는 집단화된
체제가 사회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다

내가 가장 공감이 가던 부분이다.
학위의 문제, 출신의 문제 등
마치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평가를 부풀리는 느낌
실제로 그러한 주제들에
가장 가깝게 있고 그것을 실제로
경험하는 사람들로부터는 들을려는
자세보다는 그 권한에 의지하여
그들의 말이 엄청난 통찰이 있는 듯
행동하는 모습들을 보는게 ㅎㅎㅎ

#학벌주의 #동문회 등이 대표적인 사례같다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야
서로에게 의미가 있지만, 그것은 경험을 공유하는
그들끼리의 아주 사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현실에서는 그것이 누군가의 신뢰를
얻고 발언의 기회를 얻거나 과하게 편중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 궁금해진다

#플랫폼노동
균형을 잡는 것은 어렵지만
포기해서는 안돼고, 특히 그것이
자율성이라는 이름을 책임을 전가하거나
포기해서는 더욱 안될 것이다
기본적인 권리라는 것이
점점 기본이 아닌게 돼고
특수성이라는 이름으로 예외를
두려고 하는 시도들은, 지금은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노동을 통해서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사람들인 이상 그 속도만 다를뿐
나에게도 결국 다가올 미래일 수 밖에 없다

책은 어렵지 않으면서, 저자의 연구분야와
실제 연구 사례 그리고 개인적 차원에서의
경험들이 아주 적절히 녹아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으면서도 현실사회에서 우리가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들에 눈을 뜰 수 있게끔 해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찾아 읽어보면 좋겠다

#도시의승리 도시경제학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책인데, 도시를 단순히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이나 공간으로써 뿐만 아니라
도시가 우리의 인류 공동제 그리고 경제와 문화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도시의 성공이 왜
인류의 성공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준다

도시가 단순한 부동산으로 이뤄진
땅과 건물로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발명품이자
사회의 정답지로써 어떻게 작용되었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알 수 있게 해줬던 책 같다
도시를 통해서 내 나름의 답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잘 이뤄질지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도시를 공부함으로써
내가 얻게 될 실제화돼고 눈에 보이는
지식과 경험 그리고 사례들이
나에게 또다른 길과 관점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