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위원회는 "지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향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추가했다.
이는 기존 성명보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더뎌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성명서에 매파적인 어조를 가미했다.
위원회는 다만 고용과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작년과 비교해" 더 나은 균형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보다는 물가와 고용 상황이 한결 나아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초 연준은 미국 국채의 월간 감축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 정도까지 낮출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이를 250억달러까지 더 줄였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달보다 더 통화완화적인 기조를 취했다는 의미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진 만큼 긴축 계획을 완화함으로써 유동성을 시중에 더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잇달아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은 계속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흐름이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와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 경로가 있다"며 "다음 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과거에 겪어봤지만 10%대 실업률과 높은 한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것이고 '스태그(stag)도, 플레이션(flation)도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미 발표한 2023년 3대 주택공급 지표(인허가·착공·준공 실적)에서 전체 통계수치의 20%에 이르는 19만여건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뒤늦게 관련 수치를 정정했다.
전반적으로 ‘공급 축소’ 규모가 실제보다 시장에 더 부풀려 전달된 것인데, 특히 ‘정정 후’ 준공(입주) 실적은 1년 전보다 되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정확한 통계가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부는 지난해 주택공급 데이터 관리시스템이 변경되면서 생긴 오류 등으로 통계가 과소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식은 개별 지방자치단체가 세움터(건축행정정보시스템)에 공급 실적을 입력하면 곧장 국토부가 보는 시스템(HIS)으로 연계됐지만, 지난해 7월부터는 두 시스템 사이에 ‘국가기준데이터 관리시스템’을 경유해 연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때 정비사업코드가 누락돼 30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과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주택공급 물량이 지난해 6개월(7~12월) 동안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9월부터는 시스템 버그로 개인사업자가 법인으로 바뀌는 등 사업정보가 달라진 경우엔 준공 실적에서 모두 빠지는 일도 빚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준공 물량이 줄었다는 정부 발표는 ‘시장에 매물이 없다’는 신호를 주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입주 물량이 더 꺾일 것으로 예고된 터라, 전셋값이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인텔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인텔의 가우디 가속기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전세계 AI칩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인텔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와 인텔은 ‘코랩(Co-lab)’을 구성하고, GPU를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를 깨겠다는 방침이다. 인텔은 네이버와의 협업이 가우디 생태계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우디를 통해 엔비디아와 각을 세우려는 인텔은 SW 개발 영역에서 노하우가 깊은 네이버를 통해 가우디 생태계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GUP는 사실상 엔비디아가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AI 열풍과 함께 시가총액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올해 2월 기준 2438조원까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개선된 성능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엔비디아 (NASDAQ:NVDA) GPU의 아성을 넘보기에 한계를 드러냈다.
GPU가 갖는 성능과 범용성을 비롯해 제품이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내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와 개발 툴, 커뮤니티는 엔비디아가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다.
엔비디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맞춤형 칩 개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비용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는 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국미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제3차 회의’를 열고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주식·채권·대체투자 등의 자산군별 투자 비중을 미리 확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개념이다.
지금까지 기금위는 매년 전략적 자산배분(SAA)을 실시해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채권, 대체투자 등의 목표 비중, 허용 범위, 벤치마크(비교 지수) 등을 사전에 정해왔다.
이번에 기금위는 자산 배분 체계를 위험자산(주식·대체투자) 65%, 안전자산(채권) 35% 등으로 단순화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3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비중은 약 56%였다.
유연한 대체투자가 허용되면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수익률도 개선될 수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13.59%(잠정·금액가중수익률)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그러나 앞선 10년(2013~2022년)의 평균 수익률은 4.70%에 그친다. 같은 기간 10% 넘는 수익률을 낸 캐나다연금투자(CPPI)에 한참 못 미친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공개한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같은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 도매시장을 대안으로 육성키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개선안을 통해 현재 농수산물 가격의 49.7%를 차지하는 유통비용을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그간 농산물 가격 상승에 낡은 유통구조가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안정적인 산지 농산물 수급 및 기준가격 형성 등 오프라인 시장의 순기능도 존재해 그간 갖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스템은 유지돼왔다.
이와 함께 정부는 각종 규제완화와 혜택을 부여해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현 가락시장의 수준인 5조 원 규모로 육성키로 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 수산물 판매를 시작해 2027년까지 거래 품목을 지금의 가락시장 수준인 193개로 늘린다.
더 많은 판매자가 들어올 수 있게 가입 기준을 연간 거래 규모 5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문턱을 낮추고 거래 부류 간 판매 제한도 없앤다.
상대적으로 온라인화가 더딘 농산물거래도 이제 디지털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에 설립·운영된 공영도매시장은 농산물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수집하고 소비지에 분산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유통 비용을 절감하고 신선농산물의 소비자 구매 만족도를 제고했다.
하지만 이후 대형 유통업체의 소매유통 비중이 확대되고 산지농가 등 생산자조직의 직거래가 증가해 농산물 유통량의 4분의 1 정도가 산지에서 직접 조달됐다. 이제는 산지 농산물거래를 온라인 유통에 흡수해 농산물 유통방식이 다변화하고 유통경로간 경쟁까지 심화하고 있다.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정부는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를 내세우고 농산물 도매거래에 온라인을 접목하는 혁신을 모색하게 됐다. 올초 발표한 ‘농산물 유통 선진화 대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도매시장도 단순히 농산물을 거래하는 장(場)으로서 역할보다 물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디지털화를 추진해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도매거래의 경쟁을 촉진하고 발전을 이끌며 유통 효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생산농가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한국 증시의 수익률이 지난달 전 세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하위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난 2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이달 초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내놓았지만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한국 증시의 부진 이유로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고(高)’ 악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고,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감소함에 따라 경기침체 양상을 보인 것이다. 또 국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주 삼성전자(-5.9%), SK하이닉스(-4.8%)가 지난달 약세를 보인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지난 2일 밸류업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초안을 공개하면서 앞으로 상장사는 기업 가치 제고에 중요한 내용을 빠르면 이달부터 자율적으로 공시하게 된다.
하지만 시장의 자율적인 참여에 맡겨 놓은 채 세제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는 나오지 않은 탓에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