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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좋은 건 늦잠을 푹잘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유가 넘치는 기분. 집청소를 본격적으로 하기전에 있어보이게는 브런치 순수한글로는 아점 챙겨먹기. 전날 선배 어머니가 주신 간식등어 푸짐하게 배를 채웠다.
토요일은 빨래와 집청소만 해도 시간이 정말 후다닥이다. 깨끗해진 집을 보면 주말에도 뭔가 했다니 알찬 기분이 든다. 이거 약간 병적인 집착인것 같기도 한데 뭐 내가 좋자고 하는 것이니 괜찮겠지. 토요일은 원래 거실에 테이블과 의자 아래의 러그까지 세탁을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더러워짐. 세탁방에 가서 돌렸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지만 차 없는 나 어차피 불가능. 러그가 뭔가 더 얼룩덜룩 해져서 거실에 두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러그를 테이블 아래 까니 뭔가 떨어뜨리거나 흘렸을때 걱정이 되기도 해서 아예 용도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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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던 방 하나를 아예 온전한 휴식공간이자 약간 명상의 공간으로 바꿔봤다. 여름에는 에어컨이 없는 방이라 아예 사용을 못했는데 이제 날씨 점차 시원해지니 예전에 사뒀던 1인 리클라이너 소파를 러그 위에 올려뒀다.
각도를 조절해서 소파에 앉으면 창으로 바로 하늘만 오로지 보인다. 녀기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아무 생각 없이 멍도 때려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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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청소를 너무 열심히 했더니 누군가를 집에 초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에 같이 야근하던 동료분께 연락을 해서 급번개 제안을 했는데 승낙하셔서 9월에 장도 볼겸 요리를 준비했다.
원래 매달 장볼때 한달치를 한번에 다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 뭔가 신선도가 떠어질것 같아서 소량만 구매. 아 포스팅 하다니 포인트를 위해 리뷰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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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당근의 달달함과 아삭에 반해서, 당근을 가지고 어떤 요리를 할까 싶다가. 당근라페를 만들어봤다. 당근을 채를 썰고 집에 있는 양배추도 살짝 넣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가 나오면 짜주고 올리브유랑 홀그레인 머스타드랑 식초 그리고 설탕을 넣어서 버무렸다. 처음에는 너무 내가 양념을 많이 했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딱 괜찮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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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기로 해서 어울리는 메뉴를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집에 있는 재료로 늘상 해먹는 가자미 구이를 곁들인 그린올리브 파스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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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분이 목살을 사가지고 온다고 하셔서 일단 간단하게 먼저 먹을 음식만 간단하게 세팅. 식기류에 통일성이 없는건 다 어모니가 주신 것들의 총 집합체 이기 때문이다 ㅎ 와인잔은 집들이 선물 받은거고 가운데 메뉴들 그릇은 다이소 출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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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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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라페도 추가로 세팅하면서 먹다가 급 퇴사하신 전 직장 동료분을 소환해서 3인이서 4시간 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아 여기에 그 매콤치킨윙도 드렸는데 진짜 추천템. 다들 좋아하셨음! 어쨌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웃고 과거의 썰을 풀고 즐거운 토요일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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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신 목살과 팽이버섯을 나름 요리스럽게 대접해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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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도 홀짝 마시면서 조금씩 취해가는 느낌. 와인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셔서 난 같은 와알못에게 늘 맛있는 와인을 선물해주신다.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택하라면 주로 와인을 마시는 편. 주종을 다양하게 접해보진 않았지만 와인은 뭔가 대화를 위한 수단 같아서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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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초콜릿을 먹으면서 어느새 버스 막차시간이 다가와 헤어졌다. 처음에 엄청 부를지 말지 고민을 했었는데 역시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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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는게 조인한 전 동료분의 화이트 와인까지 마시면서 3병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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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숙취는 없는 편이지만 술을 마시고 나면 몸이 천근만근인게 느껴진다. 아침에 피곤함에 쩔어 있다 겨울 몸을 일으키고 남은 훔무스와 당근을 아침으로 먹었다. 당근…너 이렇게 맛있는 녀석이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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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당근라페 비빔밥! 당근라페 정말 여기저기 먹을 방법이 많은 녀석이다. 채소를 먹어야하지만 늘 보관이 문제였는데 이렇게만 먹는다면 전혀 문제 없을 듯! 엄청 만족스러운 한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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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위에서 보여줬던 명상의 방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다가 듀오링고를 켜서 네덜란드어를 해주고 유튜브로 세계는 지금도 봐주면서 마지막 주말 오후가 저물어갔다. (주말 내내 정말 집에만 있었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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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 스트라이크 유지시켜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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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운동목표도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성공! 내일부터는 정말 업무로 인해서 아침일찍부터 밤늦게까지 10시간 일할 각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최대한 데일리 루틴을 사전에 달성할수 있도록 해야할것 같다. 9월 빠이팅이다…난 잘해낼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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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로 주말 저녁 마무리 하면서 아주 소소한 집콕 주말기록 마무리!
#일상블로그 #주말 #자취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