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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잠에 들면서, 혹시나 상황을 상상하면서

오늘의 결과에 따라 휴가를 써서라도 필요시

당장이라도 서울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결과를 생각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보려고 여러 의견을 살펴봤으나 납득되지 않았다.

당시 계엄이 선포되었던 날 우습게도 나는

일찍 잠에 들어서 아침에 눈을 뜨고서야 그 소식을 확인했었다.

다행히도 비상계엄을 빠르게 해제가 되었었다.

그 순간에 나는 사실 어안이벙벙 하고

마치 이게 현실이 아닌 듯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었다.

하지만 그 날 밤과 새벽의 현장들을 보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충격과 무서움이 감돌았다.

실제로 이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구나,

역사 속에서 책에서 혹은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에서

보던 순간들이 이렇게 쉽게 급작스럽게 대통령이라는

한 사람의 권한과 명령만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그 이후 거의 몇달 간의 혼란과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수 많은 현장들을 목격하면서

일상의 삶 속에서 우리 사회에 모든 분야에 여파를

미치는 수치들과 현상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일상을 살아가고

나의 하루 하루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여러 결과를 보면서

아 더 이상 평범한 일상이란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니겠구나 생각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재판관들의 판단에

대한 기사들이 계속 뒤바뀌면서 정말

다르게 생각하는 재판관들의 의견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헌법적인 법률적인 테두리 안에서

그러한 비상계엄이 적법성을 가질 수 있는

작은 근거라도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헌법 재판관들의 성향을 구분지으면서

누군가는 탄핵기각을 할 것이고 누군가는 탄핵인용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던 이야기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헌법재판관들은

만장일치로 탄핵인용을 결정하고

윤석열 파면을 주문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의 판결문을

들으면서 모든 것들이 명쾌하고 확실하며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우리 사회가

수 많은 문제들과 갈등을 안고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헬조선이니 뭐니 이야기하더라도

한국인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모든 것들에

있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정말 있구나 싶었다.

그 과정이 어렵고 혼란스럽고 힘들지라도,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시민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더 잘 살아가야겠다는 자긍심이 생겼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우리 사회가,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내 마음이

흔들리고 떠날까를 고민하더 과거의

순간들이 오늘로써 정리됐다.

이 나라의, 이 사회의,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구성원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살아가야 겠다.

뉴스 클로징 멘트로 늘 쓰이던

말이 오늘 따라 더 와닿는 날이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4월 4일 금요일

오전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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