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다녀온 후 급 정갈한 미역국 한상
회사 컴퓨터 배경화면이
랜덤하게 뜨는 걸로 자동설정되었는데
급 원숭이 나와서 웃겼다
누가 보면 내가 설정해놨다고
오해할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
완전 꽂혀버려서 한동안
처갓집 양념치킨만 먹었더라죠
올만에 집청소하고
초록초록 식물들 사진 찍어줌
어느새 새 잎사귀가 자라남
인스타 갬성
세개의 반려식물
난 수경재배 체질인가봄
이 날 동료한테 막창 저녁으로 처음
영접시켜줬는데 완전 홀딱 반해서
계속 다음에 또 가자고 ㅋㅋㅋㅋㅋ
막창을 아직 안먹어봄 사람이 있었다니 ㅠ
막창 먹으면 무조건 후식으로 빙수가 생각나
남은 오리훈제 고기에
양배추랑 파스타면 넣고 먹기
열무김치의 역할이 일당백
화야스시 라는 곳인데
난 스시는 엄청난 맛집이라거나
그런 차이를 잘 못느끼겠음 ㅠ
토스 어플에 공동구매로
사본 사과 1만원인데
이정도면 요즘 가격에
나쁘지 않게 산것 같기도
하나당 천원 꼴이긴 하군
늘 냉장고에 쟁여둬야 하는
양배추 채썰어서 보관하고
깐마늘도 깔끔하게 냉동마늘행
흔들려버린 대파…점심시간에
급 마트 장보고 재료 정리해버리기
완전 귀욤뽀짝한 미니사과
손가락 세개정도 사이즈
맛은 딱 사과 맛인데 좀더 상큼
진웨이성 돌판짜장
고추버전으로 시켰는데 너무 맛이
자극적이라서 그냥 오리지널이 더 나은듯 ㅠ
의외로 짬뽕이 아주 맛있었음
또 빙수…ㅎ
연봉 얘기하다가 급침울해짐
그래도 우리 회사가 이거는 좋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래도…이렇게
하고 3분 정적ㅋㅋㅋㅋㅋㅋㅋ
반찬 버리는게 제일 아까운 나
급하게 냉장고 털이…고기가 맛있을줄
알았는데 육향이 너무 세서 별로였다
그냥 비빔밥 처럼 해먹을걸
뚜레쥬르에 15000원짜리 랜덤 빵 박스
있길래 쿠폰 주소 12000원에 먹어봄
구성이 나쁘지 않은것 같다
빵 몇개만 담아도 만원이 훌쩍 넘으니
성심당이 집 앞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흑
포케 먹기
8천원대만 돼도
매일 먹을텐데
만원대라니 살짝 주춤해짐
계란에 미쳐버린 근황
삶은 계란을 거의 무한대 흡입
국내 장기출장이 있어서
먹을 식량을 같이 싸갔는데
저거 하루에 다먹어버림 ㅋㅋㅋㅎ
처음 가본 킨텍스
교통이 너무 극악 ㅠ
지하철 두번 갈아타고
총 2시간은 넘게 걸린듯
행사장 부스 미리 꾸며놓고
아주 지쳐버린 첫날 끝
그래도 나름 준비한만큼
잘 된것 같아서 뿌듯했다
숙소 근처에 뭐 맛있는데가 있나
보다 닭한마리 파는 것이 있길래 가봄
사실 닭한마리 한반더 먹어본적없어서
처음 먹어본건데 음 ㅎㅎㅎㅎ 맛있긴한데
굳이 이걸 먹어야할 이유가 있나 싶음
육수가 닭 사골 같은데
가격대비 닭이 너무 부실하고
들어있는게 너무 별거 없다
단품으로 닭칼국수를 먹는게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 ㅎㅎ
동료 중에 저렇게 밑창 높은
실내화 신는 사람한테 보여주려고
찍음 ㅋㅋㅋㅋㅋㅋ
굴뚝빵 안녕…헝가리의 기운
헝가리에서 온 파트너들과 행사참여도 잘 끝남
킨텍스 근처에 한식당에 왔는데
여기 완전 맛남…추천…옆에 테이블 너무 남겨서
집에 싸가고 싶었으나 참았음 ㅎ
윤세원의 일송정
여기는 그냥 쏘쏘
몸을 엄청 쓰는 것도 아닌데
너무 피곤한 ㅠㅠㅠㅠㅠ
코스트코 고양점 바로
숙소 근차에 있길래 샐러드랑 피자 사먹으러 가봄
근데 여긴 좀 이상하게 무조건 지하로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푸드코트로 들어갈수 있음 흠
몰랐는데 코스트코 지점마다
푸드커트 메뉴도 다르고 가격도 좀 다른듯
샐러드랑 피자한조각
일산 호수공원까지 산책
다음날 출장 마무리하고
금요일이라서 기차 하나도 없길래
고속버스터미널 가서 버스 탓더니
너무 오래 걸림 … ㅠ
어쨌든 출장은 끝났다~~~하
올리부스 꼼파뇨 라는 식당
주변에 후기가 좋았음
메뉴들은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맛이 다 괜찮은 편인어서 만족
근데 양이 살짝 아쉬운 느낌
딱 적당한 느낌이긴한데
배부른 느낌까지는 아닌듯!
그래도 담에 또 갈것 같긴 함
타코야끼 장인께서 집 이사를
하셔서 타코야끼를 끊임없이 제공해줌 ㅋㅋ
진짜 타코야끼만 계속 먹을 줄이야
이것만 먹으면 배가 부를까 했는데
은근 배가 불러서 신기했다
아낌없는 속재료를 넣어준
타코야끼 장인에게 감사를 ㅎ
요아정으로 마무리
타코야끼든 요아정이든
혼자 먹으면 먹을일 없는 것들인데
같이 여럿이 먹으니 또 맛나다
헝가리에서 사온 스위트 와인
토카이도 처음 마셔봤는데 엄청 달달
그리고 이제 나는 필리핀으로 휴가를 떠나는데…ㅎ
회사에 할게 너무 많아서 휴가 괜히 항공권 때문에
길게 쓴것 같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ㅠ
필리핀 친구 결혼식 때문에 가는 휴가지만
그래도 잘 다냐오길…(스스로에게) ㅎㅎㅎㅎ
회사일은 돌아와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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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기록 | 2024-Sep-4th-(2) 부다페스트 근교도시, 괴델레, 센텐드레, 해외출장, 직장인 삶, 레스토랑, 한식당, 9월의 헝가리 유럽날씨
호텔 조식은 특별히
기대되는 것 없으면서도
안먹으면 손해보는 기분이라
억지로라도 먹으려는 편
양심상 탄단지를 좀 고려하고 채소도 먹어줌
아침이라 사람없는 어부의 요새
이 날은 하루종일 미팅이 있어서
바빴던 날이라 사진이 많지 않다
부다페스트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근교 도시에 미팅이 있었던 날
햄버거 세트메뉴로 배를 급히 채우고
괴델레라는 도시 궁전?
성? 부다페스트랑은 다르게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는 듯
날이 좋아서 차타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유럽느낌 낭낭해서 좋았던
역시 난 날씨파
내 입맛에는 그저 그랬던 인도음식점
난 향신료랑 좀 안맞는것 같아
급 반가운 세종
밤 거리를 걸을 때면
가끔씩 이런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학생 때는 상상이나 했을까
인스타로 연락온 친구
사실 리투아니아 할때 사업 파트너였는데
스토리 보더니 본인도 헝가리라고 ㅋㅋㅋ
진짜 아침 7시에 급 만나서 인사만 하고
근황토크 하다가 빠르게 헤어짐
선물로 줄게 없어서 한국에서 챙겨온
컵라면 줌 ㅋㅋㅋㅋㅋㅋㅋ 첫 출장때 로마에서
온 지인 만낫는데 세번째때는 리투아니아 친구를
만나는걸 보니 부다페스트는 나에게 리유니언의
도시가 되어버린듯 ㅎㅎㅎㅎㅎ
마음에 들었던 레스토랑
의외로 이 수프가 엄청 맛있었던
피자는 치즈빨이 아니라
도우빨이라는걸 새삼 느끼는 중
한식으로 감자탕 먹음 ㅎ
그냥 무난한 맛! 이전 포스팅에서
갔던 한식당 보다는 좀 더 괜츈 했다
부다성 야경
아침부터 정신없이 힘들었던 행사준비
다행히도 잘 끝남
이날 통역비 현금 챙겨온게
사라져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다행히 집에 놔두고 온거였음 ㅎ
진짜 현금 챙기는게 제일 부담스러움 ㅠ
거의 일주일 있었는데
날이 좋은 날들이 더 많아서
나름 괜츈 했는데 더 이상
설렘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유람선 사고기 그렇게 나도
사람들이 타는에 신기하면허도
이 날 지나갈때 구명조끼 다들
맨거 보고 수위가 높아져서 그나마
안전장치를 하는수나 싶었다
그리스식 식당에서 거하게
저녁 먹고 전체 출장일정 종료
야경 구경하시오
마지막 날 풍경
체크아웃 하기 전
과일만 미친듯이 먹었던 조식
저 자두랑 복숭아 미친맛 ㅠ
피아노 치는 소리가 너무 컸던 식당 ㅎ
음식 맛은 그냥 쏘쏘
그래도 연주까지 들으니
뭐 나쁘지 않을지도 금액은 좀
비싼 편이긴 하다
서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갑자기 우리 테이블 와서
코리아라고 하니까 아리랑 연주해줌 ㅋㅋㅋ
당연히 팁을 줬다…ㅎ
세텐드레 가서 크리스마스 소품샵 구경
공항 출국편이 완전 밤이어서
와인 테이스팅도 했는데
그냥 그럼 ㅎㅎㅎㅎ
딱 시간 녹이는 용
마음에 드는 와인은 없었다
아자씨가 설명을 재미나게 해주시긴 함
저 핑크색 로제 와인이
그나마 뭔가 미묘하게
오미자 맛이 나서 데일 무난
사고 싶었던 수제가방
가격 듣고 바로 내려놓음
담에 또 가게 되면
한번 더 생각해봐야지
세번째 왔던 헝가리….ㅎ
이제 그만오고 싶은데
내년도에도 또 프로젝트 진행 ㅠ
나 권태기인가봉가 ㅎ후
입사 2주년 기념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여 ㅋㅋㅋㅋㅋㅋ
허심탄회한 근황 토크 해보겟음 ㅠ
'LIFE ( 일상 음식 제품 ) > TRAVEL (여행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살의 3분의 1은 떡볶이에서
나왔다고 봐도 될것 같다…그래도 다행히
요즘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즉석떡볶이
느낌이 더 끌려서 그나마 괜찮지 않나하고
스스로를 속여봄 ㅎㅎㅎㅎ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냠냠
아 이건 뒤늦게 올리는 출장기 포스팅입니다
상사 분이 엄청난 마일리지 적립자여서
함께 따라 들어갔다옴 ㅎ
아시아나 라운지도 가봤지만
대한항공이 확실히 더 좋은듯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먹음
이 날 라운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사람들이 엄청 있었는데
퍼스트클래스 라운지에 연예인이
있었다고 하는듯ㅋㅋㅋㅋㅋ
연예인 구경해보나 했는데 못함
대한항공 기내식을 해산물식으로
신청했더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먼저
메뉴들이 준비됨 ㅎ 사람들이 왜 쟤만
먼저 나와…? 이런 눈빛을 보내는게 느껴진다
기내식은 귀찮아서 안찍었지만 꽤 먹을만했다
심지어 간식은 삶은 연어를 주니까
냉동피자빵 데워서 주는것보다는 훨씬 나은듯
메뉴들도 난 꽤 괜츈했다!
왕복 둘다 해산물 보다는 편도 하나만
해산물식으로 선택해서 먹어야겠음
부다페스트 숙소 도착
어부의 요새 바로 앞인데
뷰는 좋지만 위치가 너무 별로 ㅠ
국회의사당 야경도 홍수로 인해서
침수때문에 불을 못켜니 반쪽짜리 뷰
그래도 밤 산책 좀 해준다
뭐 너무 관광지 스팟이라
딱히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이 밤시간에
이런 관광지에 있다는건
괜찮은것 같기도 함
물론 나는 페스트 쪽이 더 잘 맞는 듯 ㅠ
저번에 갔던 호텔이 진짜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다
아침에 일어나니 뷰가 미치긴함
다뉴브강이 홍수 때문에
수위가 엄청 높아져서 마치 도시가
물에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베스트 컷
영상으로 남기기
아침 9시쯤 되니 사람들이 모여든다
대성당도 보이고
관광객을 구경하는 외국인=나
이 사진도 알록달록 외벽색으로
인해서 엄청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
이번 출장은 일정 관련해서는
거의 사진을 안찍었다 그냥 아침이랑
자유시간에 걸어다니다 찍는 게 전부
구름을 그리며 지나가는 비행기
부다성 구경
멋지네야
좋은 구경 했슴다
부다성은 이날 처음 가봄
이 사진도 잘 찍었쥬
깬쥐나는 독수리
비가 얼마나 온겨
걷다보니 너무 멀리옴 ㅎ
걷기운동
강 바로 옆 도로는 여전히 통제 중
난 다뉴브강 무서워서 유람선은 못탈듯요
걷다가
그레이트마켓까지 옴
파프리카가 유명
이 사진도 키치한 느낌으로
찍어서 마음에 든다
햄 종류가 짱많다
특이한 모양의 빵
한번정도 구경하기 젛을듯
위층에는 레스터랑이랑 기념품가게들
과일 때깔이 진짜 예사롭지 않았다
이런 식당들이 있음
이런 것들도 있고
마트에서 물이랑 음료수 사고
비닐없이 바로 과채를 바로 이렇게
사는게 보기 좋아서 찍어봄
재활용품 넣고 돈 돌려받는 기계도 처음 봄
다사 숙소로 걸어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택시탐 ㅠ
그랩탔는데 10분 안걸렸는데 8천원 넘게 나옴 ㅎ
그냥 걸을 걸 그랬나봐여 ㅋㅋㅋㅋㅋ
캡슐 커피 먹어본적이 없어서 이거 왜 안돼
이랫는데 뒤에 물을 담아야 했던 것이었움 ㅎ
캡슐 커피 돈내야하는 줄 알고 한번
안먹었는데 이제 종종 먹어야지
헬스장에서 보이는 뷰
헝가리 파트너 이름이
레벤테인데 그의 이름을 딴 방이
있길래 엄청 흔한 이름이구나 싶었다
저녁으로 먹은 한식당 짬뽕
한식당인데 다 헝가리 현지 사람들 ㅎ
양이 겁나 많은데 가격이 2만원대라서
뭐 그거 생각하면 고냥 나쁘지 않음
요거 김치찌개
그래도 가짜 한식은 아닌 느낌이라
꽤 괜츈 하다 생각함
헝가리 출장이 점점 지겨워지는 나 ㅠ
감흥이 없어…나 이렇게 권태기에 빠지는가!
어쨌든 담 포스팅에서 계속 ㅎ
#직장인일상 #해외출장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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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기록 | 돈과 투자가 아닌 삶을 위한 집이 필요한 시대 : 어쩌면, 사회주택 (최경호, 자음과 모음) 주거권, 아파트, 부동산, 투기와 투자, 집값, 전세사기, 공공주택
전세사기 범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면서 전세제도 자체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본질에는 전혀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이는 집이라는 것 자체가 삶의 안정적인 쉼터가 아닌 돈, 투자, 자본의 관점으로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고, 그런 접근 자체가 부실한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회주택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기 보다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전세라는 시스템 자체가 근원적인 문제 그리고 대출에 따른 부담을 누가 지고 있는가, 누가 수혜를 받고 있는가, 모순적인 행태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펴볼수 있었다.
나도 현재 집을 전세자금 대출을 통해서 얻었고 그 이유는 월세 보다 전세 대출 이자를 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내가 전세금 전체를 내 돈으로 지불해야했다면, 절대 이런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내 돈을 누군가에게 무이자로 담보로 맡기는 것에 대한 불안이면서 그 돈을 통해 내가 포기해야하는 투자기회(이자 포함)에 대한 비용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대출을 통해서 전세금을 마련하든 나의 돈으로 마련하든 이 돈을 확실히 돌려 받을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주도록 우리 제도가 갖춰져 있지 않는 이상 보호받아야할 세입자의 권리는 집주인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정해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집주인이 돈을 돌려줄수 있음을 증빙하고 보증하는 방식이 되어야하지만 (혹은 세입자에게 그 집을 아예 주겠다라던가) 그렇게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집값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항상 느꼈던 점은 집값이 올라가도 야단법석이고 내려가도 야단법석이라는 점이다. 집값이 안정되도록 노력하면 사람들는 이를 싫어한다. 그 원인에서 전세제도의 허점이 드러나고 집을 거주의 공간이 아닌 인생의 모든 것을 투자한 자본으로만 인식하게 되는 것 같다. 정책대출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이익은 다주택자와 건설업자에게 갈 것이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거주권을 보장받아야한 무주택자들에게 전가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느꼈던 점은 정말 집을 소유해야하는가? 우리가 집을 서유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 중 첫번째는 집값 상승에 편승하여 억대에 가까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고 두번째는 불안한 거주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다.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집값이 무한대로 상승해야만 하는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인가 그리고 그 상승을 견인하는 것이 정말 순수한 수요와 공급에 의한 것인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세입자라고 할지라도 주거 안정성을 충분히 보장받도록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 책의 저자는 사회주택을 그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사회주택에 대해서 근본적인 와닿음은 다소 부족했다. 좀 더 디테일하게 현재의 공공주택 정책을 어떻게 더 거시적 차원에서 확장할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주택문제와 정책에 대해 인식할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근본적인 우리나라의 문제 해결에 국토균형발전이 가장 절실하다는 점이 더 확인되는 중. 우리는 서울이라는 공화국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지 않은가.
사실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은 항상 잠복해 있었다. 임차인이 전입신고를 해도 다음 날 0시부터 확 정일자의 대항력이 생기는 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임대 인이 전세 계약 직후 대출을 받아 그 집에 저당권이 설정되면 세입 자의 보증금이 후순위채권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임대인이 다음 세입자가 내는 돈을 받아서 주겠다며 새 임차인이 구해질 때까지 보증금 지급을 미루는 사례는 더 흔했다. 그러나 이는 일탈행위 또는 제도의 사각지대 정도로만 치부되었고,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는 한'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지 않았다 p.20
만약 임대인이 전세를 끼고 갭투자로 집을 살 때는 어떨까? 최근의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집값의 100%도 넘는 경우가 많지 만, 대개 전세보증금은 집값의 50~80%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으 니 편의상 80%로 잡아보자. 그럼 5억 원짜리 집의 전세금이 4억 원 이라는 이야기니,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자기 자본 1억 원만 있으면 된다. 여기서부터 실수요자(1주택자)보다 투자자가 유리해진다.
그뿐이 아니다. 1주택자는 빌린 돈 2억 원에 대해 본인이 이자 를 낸다. 그런데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빌린 돈 4억 원은 무이자다.
임대인 즉, 다주택자는 실수요자에 비해 더 많은 돈을 동원할 수 있 을 뿐만 아니라 이자도 내지 않는 것이다(이를 자신이 거주할 집이 이미 있는 경우의 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을 확대하면 어떤 효 과가 나타날까? 전세금 대출의 경우 대개 보증금의 80%까지 빌려 준다(신혼부부에게는 90%까지 빌려주기도 한다).
이때 전세금이 집값의 80% 정도고 그에 대해 80%를 대출해준다면, 결국 집값의 64%까 지 투자자들을 위한 자금을 제도적으로 공급해주는 셈이다. 거기 에 대한 이자는 임차인이 낸다. 임차인은 다주택자가 집을 살 돈을 160%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64%에 대해서는 본인이 이자를 내면서 빌려주는 것이다 p.22
대출금 외에도 세입자 자신의 돈까지 합친 대한민국의 전세자금 총액은 얼마일까?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세와 반전세를 합쳐 1056조 원이라고 한다.5 전세자금 대출액은 그중 약 17% 정 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세입자들의 부담을 그 정도 덜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제도적으로 대한민국의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전세 제도의 가장 큰 비극은 세입자들도 '집값 상승 동맹'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증금을 무사히 받기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이는 전세 사기와 같은 일탈행위 때문이 아니라 전세의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성격에 따른 것이다. 시세가 하락해서 다음 세입자에게 받을 보증금이 더 적어지는 역전세나, 심지어 집 값이 전세보증금 밑으로 떨어진 깡통 전세 때문에 생기는 피해가 그 증거다.
전세의 본질은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고, 세입자의 보증금 마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악 의적으로 세입자를 속이는 전세 사기가 아니더라도, 애초부터 전세 는 마치 '폰지사기'와 같이 지속 불가능한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집이 계속 지어지고 그 집값이 계속 오르던 시 전에 이를 깨닫지 못했다. P.28
하지만 생각해보자. 30년 동안 저축해도 살 수 없는 집값이니 대출 규제를 풀어달라고 한다. 그 말을 뒤집으면, 그렇게 대출받은 돈은 30년 동안 저축해도 갚을 수 없는 금액이라는 뜻이 된다. 결국 돈을 벌어서 갚지 못하니 집을 팔아서 부채를 갚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집값이 올라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 30년이 걸려도 못 사던 집을 이제 조카 세대에는 40년, 자식 세대에는 50년이 걸려도 못 사 게 되더라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은행 입장에서도 집값이 올라야 한다. 돈을 빌린 이가 성실하게 원리금을 갚아주면 상관없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담보물인 주택을 팔아 돈을 회수해야 하는데 집값이 물가 이상으로 오르지 않았다면 곤란해진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는 모두가 집값 안정을 바라는 동시에 아무도 집값 안정을 바라지 않는다.
이 와중에 주택은 점점 더 다주택자의 수중으로 들어간다. 시 장이 과열되는 가격 상승기에 영끌과 패닉 바잉으로 집을 마련했던 이들은 금리가 오르면 하우스푸어가 되어 곡소리를 내게 된다. 대 출금을 갚기 힘들어진 이들이 집을 내놓기 시작해도 매수자는 나타 나지 않으니 집값은 내려간다. 이때 나온 집들은 누가 사들일까? 결 국 자금 여유나 담보력 있는 다주택자들이다. P.42
전세 위기 극복도 마찬가지다. 앞서 현재의 전세보증금을 차분하게 낮추고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 임대인들이 빚을 내야 한다고도 했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의 성격도 마찬가지로 장기 저리 공급자금융이다. 대출을 받은 임대인들이 그 이자를 일부 월세로 받고자 한다면, 이는 임차인에 게 부담이 된다. 그러니 임차인에게 전가될 부담을 줄이려면 임대료 규제도 필요하겠지만, 임대인을 위한 장기 저리 금융도 필요할 것이다. P.48
나라가 경제적으로 잘살게 될수록 자가소유율이 높아질 것이라 생 각하기 쉽다. 외국 사례들을 보면 실제로는 그 반대에 가깝다. 복지 국가일수록 사회주택의 비중이 높고, 자가소유율은 우리와 비슷하 거나 오히려 낮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복지국가는 '내 집을 가진 사람이 많은 나라'라기보다 '세입자도 마음 편히 사는 나라'라고 봐 야 할 것 같다. P.104
인구 증가가 아니라 정체 내지는 감소, 노동의 유연화에 따른 사회 양극화나, 여기에 대응하는 일자리 창 출과 지역 역량 강화와 같이 이 시대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시대에 맞는 인구, 산업구조와 이에 따른 도시의 낙후 또는 쇠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대응 전략 중 하나는 공급자에게 맞춰졌던 무게중심을 수요자와 사용자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의 주거 공간 은 다양한 산업 형태 종사자, 가족 구성, 사람 들을 위한 주거 서비 스,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공간을 같이 제공하는 종합과 융합의 플 랫폼 역할을 해내야 한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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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기록 | 불편함을 마주하는 법, 침묵시키는 자 침묵하는 자: 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 (아리안 사비시, 교양인) 젠더이슈, 차별사회, 사회학, 남성성, 페미니즘, 폭력, 논쟁
내가 관심이 있는 것, 말하고 싶은 것, 변화시키고 싶은 것. 그런 것들을 마주할 수 있는 책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책들의 특징은 내가 메모하고 싶은 문구들이 엄청 많다는 점이다. <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라는 책은 제목 자체로 나의 지향점과 비슷하다. 끊임없는 논쟁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듣고 이해할 기회를 가지고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대화다. 대화 중에서 쟁점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한 논리적인 상호작용이다.
아래에 책 문구들을 기록하고 다시 강조하고 싶은 문장들을 선택하면서, 공감을 하면서도 예전과 같은 불타오름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점점 침묵을 선택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말 맞는 말이지만 올바른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고 어떤 생각을 가지는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
그런데 너무나 빨리 지친다. 너무나도 많은 문제들이 줄어들기는 커녕 더 흔하게 더 자주 목격되고 발생된다. 그래서 더 분노해야하는데 갈수록 마주하고 싶지 않다. 이런 상황이 너무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이 불편함을 내가 참겠다는 것 조차 내가 남성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이기적이고 선별적인 선택일지도 모른다.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자극적인 범죄에 대한 기사들과 댓글을 냉철히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더 공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공부가 아니라 더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지금 직장에서 하는 일과 별개로 내가 이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 책의 저자인 아리안 사비시는 내가 논쟁하고 싶은 대부분의 주제들을 아주 깔끔하고 깊이있게 이 책을 통해 담아낸 것 같다.
우리는 개인 대 개인으로 논쟁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사회에 끼친 유해성을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실에서 삼자 대면을 해봐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남성성이 폭력성으로 발현되는 것을 지금까지 묵인하고 인정하고 그 사회를 유지시켜온 것들에 대해 분석하고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함이 점점 더 명확해지는 요즘이다.
특정 그룹이 혐오와 범죄의 대상이 되는 세상 그 자체가 문제고,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지금 당장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이분법적이고 침묵과 분열을 강조하는 기성사회의 폭력 해체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억압의 언어는 폭력을 나타내는 것을 넘어, 그 자체가 폭력입니다. 억압의 언어는 지식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을 넘어. 그 자체가 지식을 제한합니다. 윤리 없는 법의 악의적 언어든, 소수자를 소외하려고 고안된, 인종주의적 약탈을 문학적 분칠로 감춘 언어든. 억압의 언어는 반드시 몰아내고 개조하고 규명해야 합니다. - 토니 모리슨,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1993)
남성성(masculinity)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해롭다. 하지만 화학 요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유독성과 이런저런 부작용 이 있는 걸 알지만 거기서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포기가 안 되는 것이다. 남성들은 그들에게 권력, 자율성, 사회적 지위를 약속하는 바로 그 행동들로 인해 해를 입는다. 가장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지만 그로 인해 더 큰 경제력과 자율성 을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불행한 가정환경을 벗어날 수 있는 능력도 더 키울 수 있다.
이렇듯 남성 들이 남성성의 이상을 충족시킬 때의 이점은 일반적으로 부작용 을 눈감을 수 있을 만큼 크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오로지 부작용만 있다. 여성성(femininity)의 성취란 육체적으로 매력 있고 상냥하며 온화하고 공감 능력과 배려심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 것은 곧 타인, 특히 남성의 성적, 정서적, 가정적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자신을 지우고 희생하며 자율성을 양도해야 한다. 여성이 이러한 여성성의 이상을 충족하 지 못하면 투명 인간 취급받고 외면당하거나 적대감과 폭력에 노출된다. P39
갈 색 피부의 이민자로 수십 년을 살면서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낸 적이 없음을 깨닫고 생각에 잠겼다. 아버지 같은 사람의 분노는 걸핏하면 타인의 안전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그로 인 해 실제로 위협받는 것은 아버지 자신의 안전이지만) 분노 표출은 전적 으로 금지되었다. 줄을 서 있다가 새치기를 당해도 혀를 깨물며 참 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도 분노를 속으로 삭였으며, 다른 사람들이 무례하게 구는 상황에서도 깍듯하게 예의를 차렸다.
나는 피부색이 밝아서 가끔 백인으로 오해받기도 하는데, 이는 분노를 표현할 여지가 내게 더 많이 주어졌다는 뜻이다. 화내는 여성은 인기가 없지만 나의 분노는 (내가 백인 여성처럼 보이기에) 두려움보다 는 경멸과 조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높다. P.49
흑인 남성을 원래 공격적인 존재로 묘사하면 결국 그들에게 압도적으로 사용되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경향 이 있다. 하지만 <컬러 퍼플〉은 결코 흑인 남성이 유별나게 폭력적 이라고 암시하지 않고 오히려 흑인 남성이 폭력적으로 사회화된다 는 사실을 직시한다. 그리고 그렇게 사회화된 이유는 그들이 흑인 이라서가 아니라 남성이라서다. P.53
"남자들이 여자에게 위협을 느끼는 이유가 뭐야?" 남자인 친구에게 물어봤다. "여자들이 자기를 비웃을까 봐 두려워하지. 자기네들의 세계관을 약화시킬까 봐." 그 친구가 말했다. 나는 나중에 여학생들에게 물어봤다. "여자들이 남자에게 위협을 느끼는 이유가 뭐야?""살해당할지도 모르니까 두렵죠." 그들이 말했다. - 마거릿 애트우드 <두번째 말> 2011 / P.90
영국에서 살해당한 전체 여성의 절반은 파트너 혹은 전 파트너 의 손에 죽었고(남성의 경우 이 비율은 3퍼센트에 불과하다) 매주 두 명의 여성이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쓰고 편집하는 데 2년이 걸렸는데 그동안 영국에서는 3백 명 넘는 여성이 살해당했고 그중 92퍼센트는 남성의 범죄였으며, 특히 절반가 량은 파트너나 전 파트너가 범인이었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살 해당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여성은 자신 이 연인으로 사귀었던 남성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여성은 연인을 잠재적인 살인자로 생각해야 하는 인지부조화를 피할 수 없는 것 이다. 게다가 폭력적인 파트너와 헤어지려고 하면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살해당할 위험에 취약해진다." 도망치는 것도 종종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간단하지가 않다. P.95
남성성은 힘과 지배력을 과시하고 약점이나 취약성을 억압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성은 신봉자들에게 용기, 자기주장, 독립성, 체 력을 단련하고 발휘할 것을 요구하고 종종 공격성, 폭력, 과장된 (이성애적) 성욕 과시에는 보상을 한다. 시스젠더, 이성애적 규범에 서 벗어나는 것을 적대시하고 남성 지배를 위협하거나 남성의 신 체적, 정서적 욕구를 우선시하지 않는 여성은 응징한다.
영국에서 남성에 대해 친절과 배려를 연상하는 사람은 성인의 3퍼센트에 불 과했고 존중, 지지, 정직을 연상하는 사람은 단 1퍼센트였다." 정서적 지원이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에서도 젊은 남성의 절반 이상 이 그런 것을 요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으며 3분의 2는 더욱더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했다.
남성성의 이상에 순응해야 한다는 압력은 한쪽 눈을 뜨고 하는 기도보다 훨씬 더 일찍부터 시작된다.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슬픔.고통, 연민, 사랑을 드러내지 말라는 말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 로 듣고 자란다. 그러한 메시지는 모든 방향에서 날아온다. 97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활동가 앤드리아 드워킨은 1983년 연설에서 남성들은 다른 남성의 잘못에 맞서고 도전하기 위해서 하는 일 이 거의 없다고 한탄했다. 남성들은 그저 페미니스트들이 자기들 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지겹도록 불평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이봐,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마. 포르노 제작 자들한테 가서 말해. 포주들한테 가서 말해. 전쟁 도발자에게나 말 해. 강간을 옹호하고 축하하는 인간들, 강간에 호의적인 사상가들이 나 붙잡고 말하라고, 나에게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난 여자일 뿐이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그 남자들이 당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거지. 그들이 공적인 무대에서 당신을 대표한다고 말하고 있어. 그들이 당신을 대표하는게 아니라면 그들한테 가서 말을 해야지. P.118
* 말을 해봤자 치러야 할 대가는 크고 돌아오는 것은 부실하다. 기 이한 질문들이 피해자에게 쏟아진다.* "지금 거짓말을 하는 겁니 까? 어떻게 했길래 이런 일이 일어난 겁니까? 이게 그 사람에게 무 슨 의미인지 모릅니까?" 케이트 맨은 특히 이 마지막 질문이 '힘퍼 시(himpathy)', 즉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ne)에게 자연스럽게 향하 는 과도한 공감(sympathy)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 시도 유색인종 남성에 대해서는 그리 선뜻 생기지 않는데, 이 부분은 뒤 에서 다시 얘기하겠다.) 학대당한 여자가 느끼는 공포보다 누명을 쓴 남자가 느끼는 공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그 래서 걸핏하면 여자 쪽이 거짓말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부터 하고 P.184
섹스에 대해서 거짓말하고 섹스를 하면서 고통받는 것은 우리 가 불완전한 세계에서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이다. 권력은 우리 가 자신의 욕망에 순응하도록 내몰고 우리는 그 욕망에 부응하지 못할 때 화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한다. 여성은 그들 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남성에게 굴욕감을 주지 않기 위 해 오르가슴을 연기한다. 남성이 불쾌해하는 것이 잠재적으로 더 위험하기 때문에 성적 쾌락을 가장하는 편이 낫다.
캐서린 앤젤이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에서 지적했듯이 여성 자신의 쾌락에 대한 생각이 여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성이 섹스에서 (그리고 다른 영역에서도)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은 껄끄럽다. 우리는 여성이 자기 자신도 뚜렷이 알아볼 수 있는 욕망을 쉬이 형성 할 만한 조건 속에서 살고 있지 않다.P.192
철학자들은 발화가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경우를 화행(5A, speech act)이라고 지칭한다. 1962년에 철학자 J. L. 오스틴0.1. Austin)은 뭔가를 말하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임을 관찰하고 처음으로 화행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이론화했다.26 발화는 단순히 의미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말을 입 밖으로 냄으로 써 실제로 뭔가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말은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한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상사가 "넌 해 고야!"라고 말한다면 바로 그 사실에 의하여 그 말을 듣는 이가 직 장을 잃는 사태가 발생한다. 성관계를 하는 중에 상대가 "그만하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성관계에 대한 그들의 동의가 실질적으로 철회된 것이다. 따라서 이때 성행위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성폭행이 되고 일부 나라에서는 범죄로 간주된다. 말이 행위의 지속을 도 덕적 과오, 나아가 위법으로 만든 것이다. 이렇듯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어떤 것을 바꿀 힘을 지니는 때가 제법 많다.P. 243
사회 규범은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하지만 규범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우리가 접하는 정보에 민감하다. 담배에 대한 규제를 본받아 육류 제품이나 패스트패션 포장지에도 도덕적 경고문이 실 린다면 어떨까?
이 상품은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에서 한 달에 90달러를 받는 노동자가 만들었습니다. 원단은 토양 황폐화와 물 부족을 일으키는 면화 농업에서 생산된 면과 화석 연료에서 추출한 아크릴 혼방입니다. 이 제품은 세탁시 미세 플라스틱을 해양에 배출합니다.
나의 제안은 반쯤만 진지하다. 자본주의 정부가 이런 식으로 소비를 억제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타블로이드 신문의 헤드라인이 상상된다. 대중이 무슨 죄, 고기를 포기하라니' 하지만 경고문 에 제시된 정보는 사실이고, 그러한 조치가 지나친 훈계질이나 우 리의 의사 결정에 대한 부적절한 개입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 소비 비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부재 자체가 이미 하나의 도덕적 입장이다. P.344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성차별과 인종차별의 사례로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의류 재봉사들 은 그냥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가난한 유색인종 여성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망하거나 삶의 터전을 잃는 사람은 그냥 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주로 남반구의 유색인종이다. 남반구 인구, 저임금 노동자, 환경이 평가절하되는 이유는 경제가 그 평가절하를 바 탕으로 삼아 굴러가기 때문이다. 그 점이 이 시스템에는 자명하다.
세계의 공장들은 남반구에 있고 그곳의 인력은 주로 저임금 유색 인종 여성 노동자다. 상황이 이렇게 지속되는 한, 북반구의 페미니즘 운동과 인종차별반대 운동은 겉치레에 불과하다. P.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