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길은 종종 걸어다니곤 했는데
안쪽에 있어서인지 서울시립미술관을
우연히라도 지나쳐본적이 없었다
날이 엄청 좋았던 날 방문했던
서울시립미술관 방문 후기를 남겨본다

건물 자체가 멋있어서 덕수궁과 함께
구경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이 엄청 크지 않아서 전시회가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3-4개의
전시회가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가장 메인은 아랍에미리트 작가들의
작품들이었는데 아랍어를 읽은줄은 몰라도
아랍어라는 레터 자체가 주는 신비로움이
있다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소통을 위한 언어
그 이상의 사유가 담긴 느낌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작품들이
미학적인 예술 그 자체보다는
철학적인 존재의 사유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요르단에 1년정도 있었으면서도
아랍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활자 자체를 읽을 수 있는 공부는
해볼걸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슬람 문화권의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색감과 기하학적인
무늬들이 화려하지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고 균형잡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통일되게
풍기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아랍에미리트를 가본적은 없지만
중동의 사막지형의 땅들이 담긴 작품을
볼때면 또 다른 행성같으면서도
아무것도 없음과 아무것도 아님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존재에 대한 사유)

한국의 미술전시회는 가볍게
즐기는 직관적인 느낌보다는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좀 더 많은 것 같음
(이상 미술관 많이 안가본 예술 문외인)

가까이서 볼때는 뭘 표현한건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하다가 한걸음
떨어져 보니 밧줄로만든 매듭이라는 걸 알게됐다
거친 매듭이 가까이서 표현되니
하나의 매듭이 거칠게 여러개의
엉킴으로 보이면서 내 마음에 왠지 모르게
와 닿았다....요즘 내 마음상태 때문인지 ㅎ

다들 이 그림이
어떤 그림으로 보이시는지?

난 당연히 사과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우 반전으로 천도복숭아였던 것
알고 다시봐서인지 그림이 사과보다는
좀 더 싱그럽고 단단한 느낌

능소화 이 그림을 보고 종이 위에
붓으로 그린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는데

아이패드로 드로잉 한 것이라니
심지어 작가의 나이를 알고 보니 붓과
컨버스 위에 그리는 과정과 아이패드라는
기계와 기술로 그렸을 때 작가의 마음은
어떻게 다를지 질문해보고 싶었다

이름으로는 가장 나에게 익숙했던
천경자 작가의 작품 전시
작품 자체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특유의 화풍에서 당당함과 슬픔이
묘하게 같이 느껴졌다

또 다른 아랍 전시
설명처럼 작품들이
심연과 깊음 그리고 심오함을
풍기는 뉘앙스에서 호기심과
고찰을 오고가는 듯 했다

왠지 인스타 인증 핫플일것만 같은
핫핑크색 모래사장 공간

심장으로 보였던 돌맹이들
빨리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구석구석 볼게 많았다
무료로 이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군
의외로 방문하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다양해서 신기했고
전시회의 동선과 조명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여러 해석을 나눌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다
찾아보니 서울시립미술관이
덕수궁 말고도 다른 지역에 있던데
다음에는 다른 곳들도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구석구석 둘러보면 참 볼 곳들이 많구나
서울에 살고 싶다가도 지하철 타면 또 아니다싶고 ㅋㅋ

전혀 관심은 없지만 다음날 방탄소년단이
공연한다는 광화문 광장도 슬쩍 구경해봤다

생각보다 무대가 많이 작고
공간이 약간 뚝뚝 끊겨 있어서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예상이 안됐음 ㅎ
애니웨이 서울시립미술관 덕숭궁과 함께
둘러보시면 매우 좋을 것 같다는 생각!
포스팅하다가 생각해보니
내가 덕수궁을 가본적이 있나 싶네
다음에는 덕수궁을 한번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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