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콜센터

저자 김의경

출판 광화문글방

발매 2018.11.15.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회사 #콜센터 에서 일하는 취업준비생이자 알바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을 후벼팠다. 이 소설은 슬프지도 무섭지도 않지만 나를 무겁게 하고 우울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 를 했던 나는 너무 쉽게 피자가게의 주방의 모습 콜센터 직원들의 음성 그리고 배달원의 모습을 이해할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피자 제조와 배달이 완료되어야 하고 그것이 곧 평가와 실적으로 이어질때의 스트레스와 압박감.

 

#소설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는 청년들도 다르지 않았다.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정해진 콜수를 채워야 하고 무조건적으로 고객의 비위에 맞춰야 하는 환경. 아무리 억울해도 해명할수 없고 실수는 곧 임금삭감으로 이어지는 부당함. #감정노동자 를 위한 법이 발의되고 나서 얼마나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 법이 아니라 굳이 상담원이 필요로 하지 않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발전이 언어폭력의 횟수를 단순히 줄여준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원의 숫자는 줄어들었을 것이다.

 

나는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때도 지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서버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금도 사실은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나는 #알바 하는 것이 재밌고 나의 한시간이 만원이라는 사실에 사실 기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의 마음 속에는 취업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계속해서 알바만 하는 삶을 살며 어쩌하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각자의 꿈을 준비하면서 언어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조금이라도 몸이 편한 콜센터에서 알바를 하고 꿈을 향해 준비한다. 그러면서도 평생 콜센터에서 일해야한다는 생각에 불안해 한다. 소설 속 이야기였지만 나는 내 미래가 그럴지도 불안함이 남아있다. 그런 불안함은 사실 내가 20살때 지금 내 나이의 25살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생각. 왜 아직 졸업은 안했을까 왜 아직 취업을 못했을까 이런 생각을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할 생각을 할거라는 상상에 기인한다. 나는 타인이 날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나보다. 세상이 정해놓은 혹은 내가 정한 나이에 맞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마다 계속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한편으로 책을 읽으면서 알바생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도 (어쩌면 나의 시선)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아르바이트생 또한 비정규직 시간제 노동자로 노동에 대한 정당한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이다. 사실 계약 형태만 다를뿐 누구에게 무시 받을 위치도 업신여길 업무도 아니지만 우리는 아르바이트 생을 몹시 가볍게 여긴다. 알바인생이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마치 알바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큰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 직업 안정성의 측면에서 그렇게 얘기한다기 보다 단순히 알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가치없는, 인생을 헛살아온,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 등) 에서 그런말들을 쉽게 하는것 같다.

 

특히 배달노동자 에 대해서는 마치 인생을 실패하거나 막살아온 사람들인 마냥 취급한다. (최근 배달부들의 일탈행위는 이것과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배달서비스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얻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업무는 마치 보잘 것 없는 일처럼 취급되는 사회다. 약자는 본인보다 더 약한 자들을 혐오한다라는 문장이 현재 우리사회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어떠한 형태의 노동도 정당한 보호와 환경이 마련되는 사회. 꿈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사회. 소설 콜센터를 보면서 나는 내 오만함에 대한 반성과 내가 앞으로 만들어 가고픈 세상을 다짐하게 되었다.

 

MAKE BETTER LIFE 월프

#청년일자리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알바생 #취업 #취업준비생 #배달

반응형

+ Recent posts